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의 전투가 홍해 연안에서 다시 격화하고 있다.
예멘 정부군이 한 달 전 후티 반군에 빼앗긴 바브알만데브 해협 일대를 되찾기 위한 반격에 나서자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의 임시수도 아덴까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작전 수행중인 예멘 정부군. ⓒ AFP통신=연합뉴스
후티 반군이 7일(현지시각) 예멘의 아덴 국제공항을 탄도미사일과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사일 한 발은 카이로발 여객기가 착륙하기 수분 전 활주로 인근에 떨어졌고 이 항공기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회항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본토에 대한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수도 리야드 북쪽과 남서부 하미스 무샤이트를 향하던 후티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 당국은 나지란과 지잔 공항이 공격받아 3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공격 확대는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이 홍해 연안에서 대대적 반격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예멘 정부군은 사우디의 대규모 공습 지원을 받아 5일부터 바브알만데브 해협 주변과 모카를 향해 진격했다.
예멘 국방부는 모카를 탈환했다고 밝혔으며 정부군은 6일에도 해협 인근의 후티 반군 병력을 포위하고 동쪽 산악지역으로 진격했다. 다만 후티 반군 측은 예멘 정부군의 전과 발표를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전선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후티 반군은 올해 9월 초 대규모 지상공세를 시작해 같은 달 9~10일 정부군의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모카와 바브알만데브 주변 홍해 연안을 장악했다.
당시 타레크 살레 중장이 이끄는 예멘 정부군은 사우디와 미국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급속히 붕괴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후티 반군의 승리는 화력만으로 이뤄진 것도 아니었다.
예멘 정부군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각각 지원해 온 여러 세력으로 분열돼 있었고 일선 지휘관들 사이의 불신도 컸다. 반면 후티 반군은 2022년 휴전 이후 미사일과 드론 등 군사력을 강화했다. 2014년 수도 사나를 장악했던 반군 세력이 10여 년의 전쟁을 거치며 홍해의 핵심 해상로까지 위협할 군사조직으로 성장한 셈이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전선은 다시 뒤집히고 있다. 사우디가 직접 공군력을 투입하면서 정부군이 해안 평야에서 빠르게 진격했다. 다만 산악지역에서도 같은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10여 년 전 후티 반군을 격퇴하겠다며 시작된 사우디의 군사개입이 장기전으로 변했던 만큼, 이번 반격은 예멘을 또다시 전면전으로 밀어 넣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