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본업인 화학 산업 역량을 활용한 친환경 행보에 나선다. 한 번 쓰고 버려져 골칫거리인 현수막의 재활용에 뛰어든 것이다.
SK케미칼은 이를 위해 기업뿐 아니라 지자체와도 손잡고 폐현수막 순환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K케미칼이 본업인 화학 역량을 활용해 폐현수막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한다. 사진은 9월21일 '제2회 지역-기업 협업 지역사회 문제해결 아이디어 솔버톤 대회'에서 SK케미칼 폐현수막 자원순환 사업단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을 수상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김효진 제주도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자원순환팀장, 김지훈 대한미디어 부사장,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 송병호 모아 대표, 임선아 업클로스 대표.
SK케미칼은 모아(MOA)·대한미디어·업클로스·제주 서귀포 자원순환팀과 함께 결성한 '폐현수막 순환자원화 사업단'이 9월21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을 수상하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 협업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4개 참여 기관은 지역별 폐현수막 수거를 전담한다. 경상 지역은 모아·대한미디어가, 호남권은 업클로스가, 제주 지역은 서귀포시가 맡는다. 또 재활용·제품화·유통까지 모든 과정도 SK케미칼과 함께한다.
수거된 폐현수막은 전처리 분야 전문성을 갖춘 모아로 보내져 화학적 재활용에 투입 가능한 형태와 품질로 가공된 뒤, SK케미칼의 해중합 기술로 원료화를 거쳐 다시 현수막으로 사용될 수 있는 소재가 된다.
SK케미칼의 해중합 기술은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까지 분해한 뒤 다시 원료 상태로 되돌려 재중합하는 방식이다. 폐기물을 잘게 부수고 세척해 다시 녹이는 기존 물리적 재활용과 달리 화학적 방식을 통해 원료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색상, 불순물의 영향을 구조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약 6천 톤의 폐현수막이 발생한다.
SK케미칼은 이 가운데 영·호남 및 제주 지역에서만 연간 1천 톤 이상의 폐현수막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폐현수막은 행사, 선거 등을 위해 일회성으로 사용되는 특성상 단기간 사용 후 대다수가 매립, 소각돼 왔다.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 폐현수막을 에코백, 폐기물 봉투 등으로 재활용하는 시도도 이어져 왔으나 이 역시 일회성 재활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폐현수막은 대다수 지역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폐기물 문제이지만, 지역별 상황과 접근법이 다른 부분이 있다"며 "참여 기관과 협업으로 광역지자체 단위로 범위를 넓혀 폐현수막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