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소프트웨어, 로봇 하드웨어를 국내 기술로 통합해 AI 연산부터 실제 구현까지 연결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두산로보틱스가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탑재한 피지컬 AI 제작에 나선다. ⓒ연합뉴스
두산로보틱스는 6일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공동 주관한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사업'과 '로봇산업 기술개발사업'에 제안한 과제들이 모두 국책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가 두 사업에 제안한 과제는 각각 '차세대 협동로봇 과제'와 '지능형 용접 솔루션 과제'다. 두 과제의 총 연구 개발비는 약 989억 원이며, 이 가운데 정부 지원금은 681억 원가량이다.
'차세대 협동로봇 과제'는 로봇의 인지, 판단, 제어능력을 강화하는 기반 기술이다. 외부 PC나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AI 연산을 협동로봇 자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으로 구현한다.
외부 클라우드 없이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연산하면 외부 서버와의 통신 없이 로봇을 작동시킬 수 있고 통신 과정상 지연을 방지한다.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되지 않아 보안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상용화된다면 통신 지연과 데이터 유출 우려로 자동화를 미뤄온 원전, 방산, 바이오 등 보안 민감 현장까지 협동 로봇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협동로봇 과제'가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기반 기술 개발이라면 '지능형 용접 솔루션 과제'는 이런 기반 기술을 고난도 제조 현장에 적용하는 응용 기술 개발이다. 이 과제에서는 협동로봇에 AI와 디지털 트윈을 결합해 고난도 용접을 자동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의 용접 경로를 숙련공과 95% 이상 일치시키고 경로 오차를 국가공인 시험기관 기준인 ±3mm 이내로 줄여 원전 기자재 수준의 고난도 용접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구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원자로나 증기발생기 같은 원전 핵심 설비에 적용되는 용접은 작은 오차나 결함도 허용하지 않는 높은 정밀도를 요구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이처럼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서도 숙련공의 용접 기술을 학습한 로봇을 활용해 고난도 용접을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라 설명했다.
두 과제는 단순히 로봇의 성능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로봇 하드웨어를 국내 기술로 통합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까지 한 생태계 안에서 함께 개발하면 각 기술을 서로 최적화해 로봇의 성능과 개발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사장은 "제조 현장의 인력난과 숙련 인력 고령화는 자동화 설비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라며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와 자체 협동로봇 플랫폼을 결합해, 숙련공의 지식까지 학습·재현하는 피지컬 AI 협동로봇을 한국 제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