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치러진 총선(러시아 연방하원 선거, 두마 선거) 투표율이 50%를 넘겼고,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압승을 거뒀다.
국영 여론조사기관 VCIOM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통합러시아당은 약 49.4%의 득표율로 2021년 총선과 비슷한 수준의 승리를 거뒀으며, 공산당(14.2%)과 자유민주당(10.7%)이 뒤를 이었다. 전국 투표율은 지역에 따라 53~56% 수준으로 집계됐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6년 9월18일(현지시각) 온라인투표를 하고 있다. ⓒ크렘린궁=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투표 마지막 날인 2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일대가 큰 혼란에 빠졌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러시아 전역에서 1600대가 넘는 드론이 격추됐으며, 이 가운데 450대가 모스크바를 향했다고 밝혔다.
소뱌닌 시장은 이번 공격을 '전례 없는 규모'라고 표현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그 뒤 별도로 러시아 영토와 크림반도, 흑해 상공에서 하룻밤 사이 1900대 이상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국방부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하루 격추량이라고 프랑스24는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모스크바 인근 정유시설과 주거용 건물이 피해를 입었고,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중 2명은 공격 당시 숨졌고 1명은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으며,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다쳤다고 미국 CNN은 전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케르손 지역에서도 선거관리 요원 1명을 포함해 2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프랑스24는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타격 성과를 공개하면서도 러시아 총선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CNN은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의 장거리 대응이 어젯밤 모스크바 지역에 매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러시아의 핵심 석유산업 시설과 병참 거점이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이런 시설들이 전쟁기계를 유지시키는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다"며 "이번 작전에 자국산 플라밍고와 펠리컨 미사일 등이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이번 공격을 자국 총선을 겨냥한 의도적 방해 행위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우크라이나가 1600대가 넘는 드론을 동원해 공격한 것은 러시아 총선을 교란하려는 목적으로 계획된 것이다"며 "적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