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눈물의 계곡과 합의의 정치
ⓒ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침몰 중이다. 조선 산업의 중심지인 울산이나 거제는 벌써 '눈물의 계곡'에 접어들었다. 식당이 문을 닫고 구조조정의 바람이 분다. 얼마나 길고 어두운 계곡을 지나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우리를 기다리는 위기는 산업의 쇠퇴뿐만이 아니다. 조만간 우리는 '인구절벽'에 직면한다.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다. 불평등과 양극화의 구조를 안고서 우리는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해법을 찾으려면 위기의 수준을 인식해야 한다. 누구나 위기라고 말하지만, 내놓은 처방을 보면 위기의 실상을 모르는 것 같다. 돈을 풀어야 한다는 엉뚱한 처방이나 재벌체제를 그대로 둬야 한다는 철지난 생각은 막상막하다. 위기 그 자체보다 위기극복의 지도력이 부재한다는 점이 어쩌면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다. 하필이면 이 중요한 시기에 청와대와 야당 지도자가 흔치 않은 불통의 인물일까? 국민은 변화를 바라는데, 언제까지 불통의 대연정을 지켜봐야 하는가? 지금은 한가로운 시기가 아니다.

경제위기의 출구는 정치다. 성공적인 노사정 대타협을 위해서는 합의의 정치가 필요하다. 1977년 스페인의 '몽클로아 협약'에서 노조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정부는 사회보장제도를 제도화하고 기업은 조세체계의 개혁을 수용했다. 국왕부터 공산당까지 모두 합의에 참여했다. 배제하지 않고 포용했고, 대립하지 않고 타협했으며, 내세우지 않고 양보했다. 독재자 프랑코의 사망 후, 정치경제 위기의 심각성에 누구나 공감했기에 가능했다.

대책의 수준은 위기의 정도를 반영한다. 약만 먹으면 나을 가벼운 병이 있고, 수술을 해야 사는 중한 병도 있다. 한국 경제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과감하게 낡은 혁신체제를 개혁해야 할 때가 왔다. 몰라서 안 한 것도 아니다.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논의들이 적지 않다. 위기극복의 진정성을 가진 정치인이 등장한다면 개혁방안을 정리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위기극복을 위한 대타협'은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에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남북관계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두 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하나는 분단문제에 대한 합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분단을 분열의 도구로 삼았다. 최근 어버이연합 게이트는 분열의 정치가 낳은 비극적 결말이다.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가 필요하고, 대내와 대외에서 치유의 정치가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대북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추진해야 한다. 추상적인 이념의 타협이나 정체 모를 중도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남북관계의 방향이 무엇인지를 실용적으로 묻는다면 국민 다수의 합의를 모으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북방경제다. 구조적인 내부 문제를 그대로 둔 채 외부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자는 말이 아니다. 당연히 새로운 혁신체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노동자들에게만 뼈를 깎는 고통을 강요하지 말고 기업, 정부, 정치권 모두 함께 고통을 나누어야 한다. 다만 거대한 전환은 시간이 필요하다. 북방경제로 산업구조의 전환 시간을 벌고 조금이라도 전환비용을 마련해보자는 것이다. 우리가 북방경제 말고 어디서 해외수요를 늘릴 수 있겠는가?

언제나 불통의 끝은 무능이고, 무능한 자들은 증오를 동원한다. 여소야대가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야당이 하루빨리 민주정당으로 돌아와 대외 환경의 악화와 대내적인 분열의 악순환 을 끊어야 한다. 무능한 정부는 분열을 조장하지만, 유능한 정치는 합의를 추구한다. 두려움이 아니라 용기가 필요하다. 눈물의 계곡 앞에서 합의의 정치를 기다린다.

* 이 글은 <한겨레>에 게재된 글입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 2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 3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 4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 5 '음료 3잔 횡령' 청주 빽다방 점주, 비난 여론 퍼지자 고개 숙이며 고소 취하 : 그러나 경찰 수사는 계속된다
  • 6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로 '무주공산' 부산 북구갑, '조국 vs 한동훈 빅매치설'에 '하정우 출마설'까지
  • 7 설레는 봄의 정점 벚꽃의 엔딩이 빠르게 다가온다 : 벚꽃 축제 어디로 가볼까
  • 8 국힘 서울 지지율 13%에 뿔난 배현진의 장동혁 사퇴 공개 요구, “애당심과 결단 기대한다”
  • 9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국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 보냈다
  • 10 "홍명보 나가" 김영광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새 사람 추천했다 : 수원 삼성 팬들 불쾌감을 드러냈다

허프생각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인간이 만든 기계가 창출한 부, '인간의 가치'에 재투자해야

허프 사람&말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누군가 당신을 찍고 있다

최신기사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데미안 허스트' 아시아 최초 개인전 : 반대 성명 죽음으로 상업적 성공
    뉴스&이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데미안 허스트' 아시아 최초 개인전 : 반대 성명 "죽음으로 상업적 성공"

    '동물의 죽음'을 전시하다

  • 아버지 트럼프가 전쟁 일으키고, 두 아들이 투자한 드론 업체는 무기 팔러 다닌다
    글로벌 아버지 트럼프가 전쟁 일으키고, 두 아들이 투자한 드론 업체는 무기 팔러 다닌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 '탄핵 1주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활절 맞아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뉴스&이슈 '탄핵 1주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활절 맞아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구원의 소망을 품고..."

  • 지옥이 펼쳐질 것 트럼프 또 '최후통첩' : 이란은 되받아쳤다 미국에 지옥 문 열릴 것
    글로벌 "지옥이 펼쳐질 것" 트럼프 또 '최후통첩' : 이란은 되받아쳤다 "미국에 지옥 문 열릴 것"

    답답해서, 불안해서, 심심해서?

  • 국힘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한 김영환이 ‘윤어게인’ 윤갑근과 맞대결 벌인다 : 충북지사 대진표에 관심
    뉴스&이슈 국힘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한 김영환이 ‘윤어게인’ 윤갑근과 맞대결 벌인다 : 충북지사 대진표에 관심

    3부리그? 4부리그?

  • [허프 트렌드] 샤넬·불가리·까르띠에 한국만 또 가격 인상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입 원가 늘었다지만 글로벌 흐름은 딴판
    씨저널&경제 [허프 트렌드] 샤넬·불가리·까르띠에 한국만 또 가격 인상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입 원가 늘었다지만 글로벌 흐름은 딴판

    우리가 호구냐

  •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글로벌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 꽃 피는 봄, 불청객 미세먼지가 함께 찾아온다 : 미세먼지를 둘러싼 잘못된 상식들
    라이프 꽃 피는 봄, 불청객 미세먼지가 함께 찾아온다 : 미세먼지를 둘러싼 잘못된 상식들

    자칫 피해 키울 수 있다

  • [허프 생각]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보이스 [허프 생각]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인간이 만든 기계가 창출한 부, '인간의 가치'에 재투자해야

  •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엔터테인먼트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악플 부대.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