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9시 50분쯤 세종시에 위치한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을 하던 중 수류탄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한 훈련병이 숨지고, 당시 훈련을 지휘하던 소대장 B 상사도 부상을 입었다.
이에 23일 군 위문편지 홈페이지 더캠프(장병 위문편지 등 소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하늘나라로 간 훈련병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비통함을 어찌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라며 고통스러운 심정을 표했는데.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건 세상을 떠난 훈련병의 다정다감했던 생전 모습이었다.
글에 따르면, 살아생전 고인은 "생각보다 군 생활 할 만하고, 훈련도 받을 만하다"라고 말하며 어머니를 안심시키고, 다음 주에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영화도 보자는 어머니의 말에 '좋아요'라고 대답하는 따뜻한 아들이었다.
이런 아들을 생각하며 글쓴이 A씨는 "같이 훈련받았던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 없이 자대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해 줄 수 있길 바란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마지막까지 잘 보내겠다. 깊은 애도에 감사드린다"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육군 관계자는 "사망 장병과 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민간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