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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이 2년 연속 120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이는 재계 순위 상위에 있는 그룹 총수들과 경쟁하는 수준으로, 회사 규모에 견줘 지나치게 높은 보수를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영원무역 2세 성래은의 '거대한 연봉' 122억 : 아버지 성기학 '대기업집단 지정' 회피 때 승계 받고 100억대 점프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 영원무역

20일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성래은 부회장은 2025년 총 121억63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영원무역홀딩스에서 받은 63억5백만 원, 영원무역에서 받은 58억5800만 원을 합한 금액이다. 성 부회장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영원무역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성 부회장의 2025년 연봉은 2024년 126억 원보다 3.5% 줄어들었다. 반면 2024년 연봉은 2023년(82억5백만 원)에 견줘 대폭(53.6%) 오른 것이었다. 성 부회장은 2023년 3월 그룹 최상단에 있는 지배회사 와이엠에스에이 지분 50.01%를 부친 성기학 회장으로부터 증여받고 최대 지배력을 확보한 바 있다. 

성 부회장의 연봉은 재계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24년 기준으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이은 4위 수준이었다. 

2025년 기준으로도 10위권 이내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현재 주요 기업들의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중이라 집계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성 부회장의 연봉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248억4100만 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77억4300만 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74억6100만 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63억 원 +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157억3500만 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49억9300만 원 +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45억7818만 원)의 다음 순위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 부회장은 심지어 최태원 SK그룹 회장(82억5천만 원), 구광모 LG그룹 회장(71억2700만 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58억5천만 원), 허태수 GS그룹 회장(45억400만원)보다도 연봉이 훨씬 많았다. 

이는 영원무역그룹의 규모로 봤을 때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영원무역그룹은 2025년 재계 순위(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기준)로 봤을 때 92위에 그친다. 연봉 상위에 있는 오너들은 대부분 재계 순위 20위권 이내의 그룹 소속이다. 

성 부회장의 연봉은 패션의류업계 경영인 중에서는 단연 톱이다. 2위인 윤윤수 미스토홀딩스 회장(39억9100만 원)의 3배 수준이다. 

성 부회장은 영원무역홀딩스 임직원 평균(9800만 원)의 124배, 영원무역 임직원 평균(8200만 원)의 148배에 달하는 보수를 챙겼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최고 연봉자와 직원 간 연봉 격차는 15.3배였다. 

연봉 책정에서 정확한 기준이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부분도 있다. 성 부회장은 영원무역홀딩스에서 2023년 23억1천만 원, 2024년 40억 원, 2025년 37억3천만 원의 상여를 받았다. 그런데 2024년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는데도 상여가 전년에 견줘 크게 늘었고, 2025년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폭(각각 13.7%, 42.2%) 성장했는데도 상여가 감소했다. 

영원무역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부친 성기학 회장과의 차이도 크다. 성 회장의 연봉은 2024년 27억2500만 원에서 20.3% 오른 30억7800만 원을 기록했다. 

◆ 대기업집단 지정 회피 중 지배회사 지분 승계 후 연봉 대폭 올라

영원무역그룹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피하고자 공정거래위원회 지정자료 제출 시 성기학 회장과 그 가족이 보유한 회사들을 의도적으로 누락한 사실이 지난 2월 공정위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성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이달 성 회장을 벌금 1억 원에 약식기소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성 회장은 2021~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2021년 69개 회사, 2022년 74개 회사, 2023년 60개 회사 등 총 82개 회사(중복 제외)를 소속회사 현황에서 누락했다. 2022년까지는 지주회사 등 5개 주력 계열사만을, 2023년에는 28개 계열사를 제출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공정위는 2021년에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어야 할 영원무역그룹이 2024년에야 지정됐다고 봤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기업집단을 말한다.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유도하고자 공정위가 지정해 특별관리한다. 지정 현황은 매년 5월 발표된다. 

특히 영원무역그룹은 대기업집단 지정 누락기간 동안 승계작업을 진행하면서 공시를 회피해 비판을 받았다. 성 부회장은 2023년 3월 성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와이엠에스에이 지분 50.01%를 증여받으면서 와이엠에스에이 최대주주에 올랐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최대주주(29.39%)로서 옥상옥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가족회사다. 성 부회장의 연봉이 대폭 상승한 것은 그 다음 해인 2024년이다. 사실상 총수 대접을 해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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