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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습 과정에서 벌어진 초등학교 175명 집단 살상은 미군의 오폭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수십 년간 발생한 오폭 가운데서도 가장 참혹한 사례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조사에서 드러난 이란 초등학교 오폭 내막 : 트럼프는 “모른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초등학생들의 관이 운구되고 있다.(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Press TV/AFP/연합뉴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는 11일(현지시각) 미국의 예비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미나브 지역 초등학교 건물을 겨냥한 공격에 미국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중앙사령부 장교들은 국방정보국(DIA)이 제공한 오래된 정보를 바탕으로 공격 좌표를 설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이 표적 착오로 이어지면서 인근 초등학교 건물이 타격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조사에서 드러난 이란 초등학교 오폭 내막 : 트럼프는 “모른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초등학생들의 관이 운구되고 있다. ⓒPress TV

문제가 된 학교 건물은 과거 이란 군 시설의 일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즈 조사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군사 기지와 분리돼 울타리가 설치됐고 이후 초등학교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격을 받은 초등학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시설이 있는 블록과 같은 구역에 위치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보도에서 군이 활용한 인공지능(AI)이 학교를 군사시설로 잘못 식별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 국영 매체는 학교 피격 현장에서 나온 것이라며 미사일 파편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언론들은 해당 잔해가 미군이 사용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토마호크를 실질적으로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뿐이라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미국 조사에서 드러난 이란 초등학교 오폭 내막 : 트럼프는 “모른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이번 공격의 책임이 미국이 아닌 이란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기자들이 관련 보도에 대해 묻자 "모르겠다(I don't know about that)"고 말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1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이란의 학교들이 공격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슬람 성직자들은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고 있다"며 "겁쟁이 테러리스트들처럼 학교와 병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의도적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최소 175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 매체인 프레스(Press) TV 보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기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민간인 1만 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가운데 학생과 교사는 206명, 여성은 200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 민간 주거 시설 피해는 1만9734채에 달했으며, 피해를 입은 의료센터와 약국은 77곳, 학교와 교육시설은 65곳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7일 성명을 발표하며 이번 이란 초등학교 공격을 전쟁 범죄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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