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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사이 23’말고 ‘닷사이 우주’ 주세요”

이 농담이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전 세계 애주가들이 찾는 프리미엄 사케 브랜드 닷사이가 최근 ‘우주 발효’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우주 발효 누룩으로 만들 수 있는 사케의 양은 약 100mL 정도다. 일본 식당에서 잔술로 판매하는 1홉(180mL)에도 못 미친다. 일반적인 사케 병(720mL)과 비교하면 사실상 한 모금에 가까운 양이다. 

하지만 이 ‘한 모금’은 1억 엔에 팔렸다. 미식과 희소성을 좇는 소비가 이제는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우주에서 술을 빚는 시대가 열리면 프리미엄의 기준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정미율 39%인 ‘닷사이 39’보다 23%인 ‘닷사이 23’이 더 고급으로 통하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닷사이 우주냐, 닷사이 국내냐’를 따질 날이 올 것이라는 농담까지 나온다.

[허프 트렌드] 우주에서 발효한 사케 가격은 얼마? '희소성' 기준이 지구 넘어 우주로 갔다
일본 사케 제조사 아사히 주조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발효한 사케 원료가 현지시각으로 6일 간사히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9일 일본 현지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 사케 제조사 아사히 주조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발효한 닷사이 누룩 약 260g이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했다.

닷사이는 일본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에 기반을 둔 사케 브랜드로 제조사는 아사히주조다. 아사히 주조의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인류가 달이나 우주 공간에서 생활하게 될 경우에도 술 문화를 이어갈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한 실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아사히 주조는 지난해 10월 쌀과 누룩, 효모 등이 들어있는 양조 장치를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로켓으로 발사했다. 이 장치는 ISS의 일본 실험 모듈인 키보에 도착한 뒤 우주비행사의 관리 아래 발효 과정이 진행됐다. 

발효 조건은 달의 중력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이뤄졌다. 장치 안의 누룩은 지구 6분의 1에 불과한 중력이 작용하는 환경에서 하루에 한 번씩 내용물을 자동으로 섞이면서 2주 동안 발효를 이어갔다. 

이렇게 우주에서 발효된 누룩은 실제 주조에 활용 가능한 상태로 지구에 무사 귀환했다. 분석 결과 실제로 알코올 성분도 검출됐다. 우주 발효가 끝난 뒤 캡슐에 동결 보존된 상태로 지난달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해상에 낙하했고 그 뒤 일본에 전달됐다.

사쿠라이 히로시 닷사이 회장은 “이번 실험을 통해 달에서 술을 빚는 시대의 출발점에 설 수 있었다”며 “우주에서도 술은 인간의 삶에 풍요로움을 더해줄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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