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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와 한미약품 전문경영인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장본인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들은 최근 성비위 혐의가 있던 팔탄공장 임원에 대한 비호 논란,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로수젯 원료 교체 요구 등 부당한 경영 간섭 논란으로 갈등을 드러내 왔다. 

박 대표가 신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연임을 위한 협조를 부탁했다는 신 회장의 발언을 두고 진실 공방도 있었다. 

박 대표는 이달 29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박 대표의 연임에 대한 찬반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박 대표와 함께 임기가 종료되는 한미약품 이사회 멤버는 박 대표 외에도 4명이 있다. 총 10명의 이사 중 5명이 교체될 수 있는 셈이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정기주주총회 일정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를 묻는 허프포스트의 질문에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공시로 공유 드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미약품 대표 임기 만료 앞둔 박재현, 대주주 신동국과 갈등에도 연임 문제 없을까 :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결정 주목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 ⓒ 한미약품

9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신동국 회장은 박재현 대표의 연임을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실제로 박 대표의 이사 선임 안건을 부결시키려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벽을 넘어야 한다. 

현재 한미약품 지분구조를 보면 한미사이언스 41.42%, 신 회장 7.72%, 한양정밀 0.95% 순이며, 박 대표와 김태윤 사외이사, 박명희 전무이사, 최인영 전무이사 등이 소량을 들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0.09%다. 그 외 국민연금공단이 11.29%를 갖고 있다. 

신 회장이 한양정밀 지분을 포함해 8.67%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는 하지만, 결국 한미사이언스가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으면 박 대표의 연임을 막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등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어떻게 행사할지는 이사회에서 먼저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지 않고 대리인에게 위임할 수도 있지만 박 대표 연임이 첨예한 사안이어서 그럴 가능성은 낮다.

이에 따라 주총 전에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한미약품 주총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출석 이사의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다. 

다만 한미약품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미약품 대표 임기 만료 앞둔 박재현, 대주주 신동국과 갈등에도 연임 문제 없을까 :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결정 주목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 한양정밀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5인, 사외이사 3인, 기타비상무이사 2인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김재교 대표이사 부회장,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사장, 심병화 부사장, 김성훈 전무이사가, 사외이사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경영고문, 김영훈 변호사, 신용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각각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신동국 회장과 배보경 써드네이쳐 익스피리언스 원장이 선임돼 있다. 이들 중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신 회장이 박 대표 연임 반대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이사들이 전원 출석한다는 가정 아래, 본인 외에 5명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이게 그다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조하면서 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입장문에서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모든 고객과 주주들께 약속한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는 전문경영인의 역할과 권한을 존중하고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원칙”이라면서 “대주주는 경영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견실한 방향을 제시하고 지지하며, 전문경영인은 부여된 권한과 책임 아래 회사를 이끌어가는 것이 한미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송 회장의 딸인 임 부회장은 물론 김재교 부회장 등 경영진들이 박 대표를 지지하는 쪽에 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분쟁 당시 송 회장 및 임 부회장과 반대편에서 다퉜던 송 회장의 차남 임종훈 사장과 다른 사외이사들의 입장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임 사장의 경우 2024년 한미사이언스 대표 시절 상대편에 섰던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는 인사조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들이 한미약품 임직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박 대표를 비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2024년부터 2025년 초까지 진행된 경영권 분쟁의 한 축이었던 ‘4자연합(송영숙·임주현·신동국·라데팡스)’이 분쟁을 끝내면서 전문경영인 체제 정착이라는 기치를 내걸었고 2025년 3월 구성된 이사회 역시 이 같은 조건에서 출범했기 때문이다. 

임 사장 역시 지난 2일 열린 고 임성기 선대회장 동판 조형물 제막식에 송 회장 및 임 부회장과 함께 참석하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모녀와 뜻을 함께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만약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박 대표 연임 반대를 의결하고 실제로 박 대표 선임 안건이 부결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4자연합’은 깨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한미약품 그룹은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다시 경영권 분쟁이라는 격랑에 휘말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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