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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인 이란 지도부 참수작전이 오히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필두로 하는 새로운 강경 지도부 구성을 낳게 됐다. 글로벌 안보전문가들은 이란의 군사 대응능력이 제거되지 않아 혼돈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란 하메네이 암살' 트럼프 자충수 되나, '초강경' 아들 집권으로 중국 견제력 오히려 저하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9일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와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암살이 역설적으로 미국과 이란 사이 대화가능성을 닫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이란전쟁의 전략적 역설 : 출구가 없어졌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사망 뒤 이란은 '더 이상 레드라인은 없다'며 전면전을 선언했다"며 "하메네이 사망 뒤 거리에 이란 사람들이 쏟아졌지만 실질적 봉기 조직화는 나타나지 않았고 이제 대화의 창문은 닫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외신들도 레짐체인지(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이번 작전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칼럼에서 "이번 이란 전쟁에서 노쇠한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를 제거한 것이 곧 정권교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명확한 군사적 목표 없이, 정권교체라는 정치적 목표를 내세운 이번 전쟁은 베네수엘라 공습작전과 달리 시작보다 끝내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다"고 짚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전쟁이 미국의 중국 견제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중국과 외교·경제·군사·기술 분야에서 벌이는 경쟁에서 이란전쟁은 재앙적 전략 후퇴로 귀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안보전문 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TNI)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참수작전은 의도한 것과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란과 직접 대결에서 소비되는 자원이 대중국 전략 경쟁을 약화시킨다"고 말했다.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앞으로 수주, 수개월에 걸쳐 이란에서 펼쳐질 상황에서 소비되는 달러, 외교역량, 군사적 여력 등의 자원은 중국과 대결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요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모험이 초래한 유가 급등, 해운항로 교란, 금융시장 불안은 고스란히 미국인들이 직접 치르게 될 비용이다"고 덧붙였다.

'이란 하메네이 암살' 트럼프 자충수 되나, '초강경' 아들 집권으로 중국 견제력 오히려 저하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굳건히 다시 세워진 이란 강경지도부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이란은 미국 쪽의 바람과 정반대로 강경 후계자를 내세웠다. AP통신과 로이터를 종합하면 이란 전문가의회는 8일(현지시각) 투표를 통해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란 국정 전반에 걸쳐 최종적 결정권을 보유하게 된다. 이란 군사력의 핵심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절대적 충성을 받는다. 핵무기 제조에 활용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통제권도 준다.

더 큰 문제는 모즈타바 이란 새 최고지도자가 오랫동안 이슬람혁명수비대의 핵심 인사 임명에 결정적 역할을 해온 초강경파라는 점이다. 

1969년 북동부 도시 마슈하드에서 태어난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는 이란-이라크 전쟁에 정예부대인 하비브 이븐 마자히르 알-아사디 대대 소속으로 참전한 경력이 있다. 

또한 아버지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옆에서 구체적 직함을 갖지 않고 정보기관과 군대에 영향력을 행사해와 '그림자 실세'로 불리기도 했다. 

메흐메트 오잘프 찰스스터트 대학교 이슬람학과 교수는 호주 매체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기고한 글에서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는 신학자나 정치가라기보다는 이란 안보기구의 산물로 볼 수 있다"며 "그의 집권은 이란 강경세력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물리적 힘에 훨씬 더 의존할 가능성이 높아 이란 내부의 통제경향을 더욱 심화시키고 강경노선을 더욱 굳힐 것이다"고 우려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수잔 말로니 외교정책담당 부소장은 무즈타바 최고지도자의 강경파적 면모가 외세의 위협에 놓인 이란의 군사화된 국가체제에 부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말로니 부소장은 미국 abc와 나눈 인터뷰에서 "모즈타바는 안보세력 및 이란 혁명수비대와 광범위한 연계를 통해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최근의 이란 내부 봉기와 역내 미군의 존재감 증대는 모즈타바 최고지도자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이란 하메네이 암살' 트럼프 자충수 되나, '초강경' 아들 집권으로 중국 견제력 오히려 저하 분석
무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남은 이란의 군사대응능력

미국의 참수작전 뒤에도 이란의 군사능력은 상당부분 유지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로이터는 영국 외무부의 지원을 받는 비영리 연구단체 '정보복원력센터(CIR)'을 인용해 이란이 월 약 1만 기가량의 공격용 드론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란의 미사일 재고 규모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스라엘 군은 2500발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 전략분석가들은 약 6천 발까지도 보유했을 것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CIR의 연구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타격으로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문제로는 이란의 드론 생산 및 활용 능력이 꼽힌다. 미국의 중동전문 싱크탱크 워싱턴 인스티튜의 파르진 나디미 선임연구원은 "이란의 최신형 샤헤드 공격용 드론은 사거리가 700~1000킬로미터로 이란 본토나 함선에서 발사하면 걸프 해안 남부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며 "이 드론들은 다용도 공장 등에서 생산되며 다른 시설에서도 증산에 투입될 수 있어 큰 위협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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