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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3월8일, 미국 뉴욕 거리를 가득 메운 여성 노동자들은 사회에게 '빵'과 '장미'를 요구했다. 생존과 존엄을 여성에게도 부여하라는 외침이었다.

그로부터 118년이 지났다. 한쪽에서는 이미 여성들이 빵과 장미를 모두 갖고 있다고, 더 이상 투쟁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불과 몇 년 전, 정부가 주도적으로 성평등정책을 축소하고 후퇴시키던 시절도 있었다.

긴 겨울이 여전히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3월, 어김없이 '세계 여성의 날'은 다시 찾아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118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 정부가 후퇴시켰던 성평등 정책을 복원하고, '누구나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누구나 존엄하게 살아가는 공동체”, 이재명 여성의 날 메시지에 담긴 ‘성 평등 복원’ 기조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성 평등 정책의 복원을 강조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고 다름이 배제의 이유가 되지 않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자”며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성 평등 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기념일 축하를 넘어 최근 수년간 이어졌던 성 평등 정책 논쟁에 대한 정부의 방향성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게시글에서 과거 정부의 정책 기조가 '후퇴'였다고 진단하고 이번 정부가 그것을 '복원'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시에 정부가 관련 제도와 정책을 다시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내건 전 정부로 인해 성 평등 정책이 축소되고 후퇴하는 시기를 겪기도 했다”며 “이제 그 흐름을 되돌려 성 평등 정책을 제자리로 복원하고 과거의 공백을 채우며 실질적 성 평등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성 평등을 특정 집단의 권리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포용 가치로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누구나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우리가 함께 베풀며 가꾸어 갈 성 평등의 결실이 여성과 남성, 세대와 계층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삶에 골고루 스며들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여성 정책은 사회 전반의 제도를 개선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성 평등이 확대될수록 여성 뿐 아니라 남성,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사회 전체의 삶의 질이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게시 글에서 여성 시민들의 사회 참여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탄핵 이후 처음 맞이하는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은 더욱 각별하다”며 “2024년, 내란 위기 극복을 위해 광장에서 연대했던 여성들이 한국여성단체연합으로부터 ‘올해의 여성 운동 상’을 수상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정치적 격변 과정에서 시민사회가 보여준 연대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이 과정에서 여성들이 수행한 역할을 부각한 것이다. 성 평등 정책을 정부 차원의 과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시민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통해 함께 만들어가야 할 가치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기념사는 게시된 지 40여분 만에 조회 수 2만4천만 명을 넘어섰다. 누리꾼들은 이 게시 글에 공감과 응원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남성과 여성 모두가 존중하고 존중받는 공동체로 나아가자”고 대답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세상의 모든 여성과 남성, 어머니와 아버지, 남편과 아내, 딸과 아들 모두가 차별없는 평등한 사회를 같이 만들어 나가는 대한민국이 됐음 좋겠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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