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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티움 창업주인 정성민 회장이 최근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 자사주 전량 소각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을 요구해 온 주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만성적인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고,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의 취지에 부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덴티움은 여전히 행동주의 펀드의 거버넌스 개선 요구를 받고 있다. 이사회 구성과 내부거래 문제를 해소해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라는 내용의 주주행동이다. 

이달 31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안건이 여러 건 걸려있다. 정성민 회장은 당장 이를 방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는데, 표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의 선택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민 덴티움 자사주 전량 소각으로 주주환원, 거버넌스 저격 '행동주의' 얼라인과 주총 표대결 남았다
정성민 덴티움 회장 ⓒ 허프포스트코리아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플란트 등 치과용 의료기기 사업을 하는 덴티움은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162만9959주(14.73%)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4일 공시했다. 소각예정일은 오는 11일이다. 

덴티움은 2월에도 자사주 81만4980주(7.36%)를 소각한 바 있다. 

앞서 덴티움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244만4939주(22.09%)를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 동안 균등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1504억 원 규모였다. 올 2월 소각은 그 계획의 첫 번째 이행이었다. 

이번 소각 발표로 덴티움은 당초 발표된 일정보다 훨씬 앞당겨 보유 자사주 전량에 대한 소각을 마치게 됐다. 개정 상법에서 기존 보유 자사주에 대해 6개월의 유예기간을 부여한 점을 감안할 때 덴티움에게는 1년 6개월의 여유가 있었다. 

◆ 덴티움의 자사주 보유 역사

덴티움은 2017년 3월 코스피 상장 전 499만770주에 달하는 자사주를 갖고 있었다. 이 중 254만5831주는 공모를 통해 상장하고 244만4939주는 그대로 자사주로 보유했다. 

이때 만들어진 자사주 비율 22.09%는 이후 주식총수와 보유 자사주 수량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2025년까지 그대로 유지됐다. 

덴티움의 경우 오너인 정성민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낮은 편이다. 2025년 말 기준 정 회장의 지분율은 17.34%로 상장 시점인 2017년 이래 변화가 없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17년 19.12%에서 2025년 말 18.95%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다만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정 회장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각각 22.26%, 24.32%로 늘어난다. 

이 같은 상황으로 봤을 때 정 회장은 자신의 취약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높은 비율의 자사주를 줄곧 보유해 온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 얼라인파트너스의 등장

정성민 회장이 자사주 보유에서 소각으로 방향을 튼 데는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분 매입과 주주행동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얼라인은 2025년 3월부터 덴티움의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해 3월 말 7.17%를 보유했다고 공개했다. 당시 지분 매입 목적은 일반투자로 공시했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직접적인 목표를 두지 않고 주주활동만 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던 얼라인은 같은 해 10월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바꾸고 지분율을 8.16%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본격적으로 지배력을 확보해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분율은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10.47%까지 높아진다. 

얼라인은 지금도 계속해서 이사회 독립성 확보와 내부거래 개선 요구를 하고 있는데, 덴티움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3월5일 종가 기준으로 덴티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8에 그친다. 주가수익비율(PER)도 업종PER(340.30배)에 못 미치는 7.67배에 불과하다. 

현재 덴티움의 정관은 사외이사 비율을 25%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규정상 이사회 정원 중 4분의 1만 사외이사로 선임하면 된다는 뜻이다. 또한 덴티움의 이사회 산하 위원회는 감사위원회뿐이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규정이 없다. 다만 정성민 회장은 현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 않으며, 사내이사로만 이사회에 진입해 있다. 

얼라인은 덴티움의 내부거래도 지적하고 있다. 덴티움의 특수관계자 중에는 의료용품 및 의약 관련 제품 제조 사업을 하는 제노스라는 비상장회사가 있다. 제노스는 정 회장의 개인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확인 가능한 가장 오래된 보고서인 2012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정 회장의 지분율은 83%였다. 2024년 말에는 23.22%까지 떨어졌지만 나머지 지분은 정 회장의 가족이 들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노스는 덴티움 지분(소각 후 0.07%)도 들고 있다. 

제노스는 덴티움 등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제노스의 매출액 중 특수관계자 매출액 비율을 보면 2022년 49.11%, 2023년 52.03%, 2024년 48.81%에 달했다. 

얼라인은 31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주주제안을 통해 다수의 의안을 상정해 놓은 상태다. 주요 내용을 보면 △독립이사(현 사외이사)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고(사측 안 : 3분의 1 이상) △감사위원회 위원 전원을 독립이사로 구성하고(사측 안 : 3분의 2 이상) △이사회 의장을 독립이사 중에서 선임하고 △내부거래위원회와 평가보상위원회(사측 : 보상위원회)를 설치하고 △두 위원회의 위원을 전원 독립이사로 구성하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얼라인은 사외이사 후보 1명도 추천했다. 

표 대결에서는 정 회장 쪽 우위가 점쳐진다. 현재 지분율도 앞서 있지만, 정관 변경의 경우 출석 주주 의결권의 2/3와 발행주식총수의 1/3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 특별결의를 거쳐야 해 얼라인 쪽이 불리한 상황이다. 결국 56%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공단(소각 후 7.42%)의 선택도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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