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성인용 인공지능(AI)'이 양지로 나올 수 있을까. 성적 쾌락은 첨단 테크의 시대에도 어느 정도 '금단의 영역'이다. 은밀한 욕망의 소통 공간을, 인간들은 인간만의 영토로 남기고 싶어한다. 인류 역사에서 성애의 공간은 '방탕', '방종'과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으면서도, 지극히 보수적인 영역이기도 했다. 모든 연인은 타인을 배제하려 한다.  

성인용품점의 자위도구는 최첨단 스마트폰에 비해 여전히 조악하고 초라하다. 인간은 끊임없이 쾌락을 추구하면서도 성애의 공간에 대해 외부 침입으로부터 방어막을 친다. 고밀도의 반도체를 만드는 꿈의 기술은 성인용품 업계로 쉽사리 틈입하지 못한다. 그건 '경제적 효율'만의 문제는 아니다. 

성인용 챗GPT의 범람에 대한 반대 속에도 그런 '보수적 입장'이 내밀하게 숨쉰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챗GPT에 성인용 서비스를 도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을 때, 내부의 반발이 심상치 않았다. 라이언 바이어마이스터 전 오픈AI 부사장은 당시 챗GPT 성인모드 도입에 반대하면서, 오픈AI가 미성년자에게 성인 콘텐츠를 제대로 차단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성인용 AI는 디스토피아적 상상을 자극해왔다. 사진은 1927년 프리츠 랑의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이미지. 영화에서 인간을 닮은 로봇은 팜므파탈처럼 등장한다. ⓒmk2
성인용 AI는 디스토피아적 상상을 자극해왔다. 사진은 1927년 프리츠 랑의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이미지. 영화에서 인간을 닮은 로봇은 팜므파탈처럼 등장한다. ⓒmk2

그러나 미성년자 선별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성인용 AI 도입의 강력한 반대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진짜 문제는 성인용 AI가 도입될 경우, 인간이 성적 쾌락을 느끼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보다 훨씬 야하고 섹시한 대화를 구사할 줄 아는 AI가 등장하면, 성애에서 갖는 인간의 우위가 흔들릴 것이다. 인간이 소중하게 보존해 온 '금단의 영역'이 유린 당한다.

그러나 모든 '금단'은 허물어졌다. 인간 대신 AI 섹스돌이 활약하는 시대는 불가피할 것이다. 이미 7년 전 대법원이 섹스돌 수입 금지가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성인용 챗GPT가 탑재된 섹스돌은 등장할 것이고, 유행할 것이다. 어떤 애인보다 에로틱한 대화와 애무를 제공할 수 있다. '연인'의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다. 연인의 사랑과 애무는 구태의연한 소통과 몸짓으로 전락할 것이다. 

성인용 AI는 '성 노동'에서 인간을 해방시켜 줄지도 모른다. 성 노동이란 말이 거슬리시려나. 그러나 본질적으로 '노동'이 아닌 인간의 몸짓, 행위가 존재할까. 특히 '성'을 기반으로 한 산업은 크게 물길을 틀 것이다. 성 노동에 필요한 인간 육체는 AI 섹스돌로 대체될 수 있다. 성 노동은 인간이 아니라 AI가 수행하는 것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 AI가 인간들의 음담패설이나 성적 유희의 욕구를 받아내는 거대한 골짜기로 변모할 수 있다. 

성인용 AI가 자유자재로 고품질의 포르노를 생산한다면 포르노 배우라는 직업도 사라질 것이다. 성 산업과 관련한 모든 직업이 ‘성인용 AI 폭풍’으로 인해 완전히 재편될지도 모른다. AI가 인간 곁을 떠날 줄 모르던 직업 하나를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AI가 가장 오랜, 가장 내밀한 인간의 일들을 솎아낸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이런 대화가 오가는 건 아닐까.

“섹스? 그런 건 AI랑이나 하는 거야. 인간끼리 하는 거 아니야.”

인간의 마지막 영토까지 잠식하는 AI의 잡식과 제국주의를 옹호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막을 수 없는 흐름이 있다. AI가 바꿔 놓을 에로스의 의미와 풍경이 문득, 궁금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이재명 대통령 요청 3주 만에 송환된 박왕열이 한국 오자마자 뱉은 살벌한 7글자 : 살인 예고 날리던 짬바 어디 안 갔다
  • 2 민주당 박주민 “도이치모터스 후원 행사 참석 정원오, 민주당 DNA 부족한 것 아닌가”
  • 3 '왜 깨워' 한 중학교서 학생이 동급생 2명에게 칼을 휘둘렀다 : 사정을 들어보니 마냥 비난 못하겠다
  • 4 BTS ‘아리랑’ 크레딧에 진 혼자 이름 쏙 빠진 진짜 이유 : 세상 솔직한 표정에 정국이 보인 반응은 씬스틸러 그 자체다
  • 5 LG전자 사외이사 출신 첫 이사회 의장으로 강수진 교수 선임 :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특한 인연'
  • 6 한국형 전투기 KF-21 조종석에 앉은 '여군 최초' 정다정 소령 : 하늘의 유리천장 부쉈다
  • 7 위키드 동료 배우와 불륜 논란 터진 아리아나 그란데 : 하늘이 도운 결별설에 직접 밝힌 근황은 그냥 헛웃음만 난다
  • 8 한동훈이 국힘 장동혁의 '서울·부산 승리 선방론' 공격했다, "6.25 때 나머지 다 뺏겨도 된다는 소리"
  • 9 '마약왕' 박왕열 국내로 압송,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하고 딱 22일 걸렸다
  • 10 "따뜻한 봄, 아버지가 됐다" 곽튜브가 올린 아들 사진 : 구독자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허프생각

이재명 정부의 촉법소년 13세 하향 논의, '엄벌' 그 너머의 숙제를 봐야한다
이재명 정부의 촉법소년 13세 하향 논의, '엄벌' 그 너머의 숙제를 봐야한다

처벌보다 중요한 건 '두 번째 기회'의 복원

허프 사람&말

LG그룹 회장 구광모 사장단 회의서 AI 전환 '속도' 강조 : 사장들은 엑사원으로 현장 토론도 했다
LG그룹 회장 구광모 사장단 회의서 AI 전환 '속도' 강조 : 사장들은 엑사원으로 현장 토론도 했다

LG가 AI 물결에 올라탄다

최신기사

  • '논산 딸기 축제'서 볼 수 있는 딸기 인형 '스윗벨' : 인기 폭발이지만 가격은 스윗하지 않다
    라이프 '논산 딸기 축제'서 볼 수 있는 딸기 인형 '스윗벨' : 인기 폭발이지만 가격은 스윗하지 않다

    주말에 가볼까?

  • 트럼프 중국 방문 일정 5월 중순으로 확정 : 이란전쟁 4월 중에 끝낸다는 신호일까
    글로벌 트럼프 중국 방문 일정 5월 중순으로 확정 : 이란전쟁 4월 중에 끝낸다는 신호일까

    역시 미국은 시간에 쫓기고 있다

  • [허프 트렌드] K-집회 문화도 '수출' 된다 : 일본 국회 앞 '평화헌법 수호' 시위에 아이돌 응원봉 든 시민 결집
    글로벌 [허프 트렌드] K-집회 문화도 '수출' 된다 : 일본 국회 앞 '평화헌법 수호' 시위에 아이돌 응원봉 든 시민 결집

    일본도 '빛의 연대'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2기 과제 'KB금융과 격차 축소' : '최대 실적' 찬사는 대내용일 뿐 순이익 차이 1조 육박 중
    씨저널&경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2기 과제 'KB금융과 격차 축소' : '최대 실적' 찬사는 대내용일 뿐 순이익 차이 1조 육박 중

    진옥동 회장의 2기 키워드는 AI

  •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 미국과 거래하는 한국 선박은 호르무즈 못 지나간다
    뉴스&이슈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 "미국과 거래하는 한국 선박은 호르무즈 못 지나간다"

    "평화 보장 없이는 휴전도 없다"

  • '강북 모텔 연쇄살인' 범행 약물 수법 그대로 공개한 '그알' : 이번에도 사과는 없었다
    뉴스&이슈 '강북 모텔 연쇄살인' 범행 약물 수법 그대로 공개한 '그알' : 이번에도 사과는 없었다

    ‘김소용 살인 레시피’

  • 한국형 전투기 KF-21 조종석에 앉은 '여군 최초' 정다정 소령 : 하늘의 유리천장 부쉈다
    라이프 한국형 전투기 KF-21 조종석에 앉은 '여군 최초' 정다정 소령 : 하늘의 유리천장 부쉈다

    "25년의 땀과 노력"

  • [영상] 세계 도시 14%만 '숨 쉴 만하다', 산불과 화석연료가 지구 대기질 망치는 중
    영상 [영상] 세계 도시 14%만 '숨 쉴 만하다', 산불과 화석연료가 지구 대기질 망치는 중

    지능지수까지 떨어뜨리는 '미세먼지'

  • [허프 사람&말] LG그룹 회장 구광모 사장단 회의서 AI 전환 '속도' 강조 : 사장들은 엑사원으로 현장 토론도 했다
    씨저널&경제 [허프 사람&말] LG그룹 회장 구광모 사장단 회의서 AI 전환 '속도' 강조 : 사장들은 엑사원으로 현장 토론도 했다

    LG가 AI 물결에 올라탄다

  • LG전자는 TV에서 삼성전자 추격 환영한다 : 새 올레드 TV 공개 현장서 담당 임원 삼성과 경쟁하면서 발전할 것
    씨저널&경제 LG전자는 TV에서 삼성전자 추격 환영한다 : 새 올레드 TV 공개 현장서 담당 임원 "삼성과 경쟁하면서 발전할 것"

    13년 연속 올레드(OLED) TV 1위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