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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9일 09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12월 20일 14시 12분 KST

'눈치석'이 된 임산부 배려석, 어떻게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지하철 내부에 마련된 임산부 배려석, 핑크로 도배된 그 자리를 그리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양보를 강요라는 것 같아서. 특히 오메가패치가 논란이 된 이후에는 임산부 배려석은 기피석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려를 강요하는 충격요법은 역효과를 낳았다. 이제는 객차 안에 임산부가 없어도 눈치가 보여 앉지 못하는 상황. 결국, 임산부 배려석은 눈치석이 됐다. 임산부가 없는 상황에선 속한 말로 낯짝 두꺼운 사람이 앉는다. 뻔뻔한 사람이 앉는다는 건 그만큼 양보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객차 안의 수많은 눈치를 뚫고 핑크색 자리에 등을 기댈 정도면 뭐...

그래서 임산부 배려석 이야기가 나오면 SNS는 뜨거워진다. 이런저런 논쟁, 원색적인 비난, 지질한 군상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물론 임산부 배려석을 두고 "얼마나 양보를 안 하면 그렇게까지 하겠느냐"라는 이야기에 공감을 못 하는 건 아니다. 지하철 안에서 양보라는 미덕이 잘 발휘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니까. 하지만 양보를 잘 하지 않는 분위기를 바꾸려는 의미라면 좀 더 명확하고 명쾌한 메시지를 통해 행동을 유도해야 한다. 단순히 배려석을 마련한 것은 굉장히 모호한 메시지다. 기간을 정해 한시적으로 "임산부 배려석 비워두기" 캠페인을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가 합동으로 진행하며 홍보방송을 하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핑크라이트는 임산부 배려라는 메시지를 명확하면서 유쾌하게 전달하는 아이디어다. 임산부 배려석 손잡이 부분에 핑크라이트를 설치하고 비콘기능을 내장한 펜던트를 들고 2m안으로 접근하면 핑크라이트가 켜진다. 이는 대홍기획이 진행한 핑크라이트 켐페인으로 지난 11월 23일 열린 '2016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옥외광고부분 대상을 차지했다. 핑크라이트는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해 행동을 유도한다. 누구든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다가 핑크라이트가 켜지면 일어서면 된다.

대홍기획이 진행한 캠페인에 약간의 아이디어를 추가해 보자면 비콘기능을 내장한 펜던트를 별도로 제작하지 않고 스마트폰의 NFC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고민해 볼 수 있다. 임산부 배지에 고유 시리얼 넘버를 부여해서 핑크라이트앱(가칭)에 등록해서 쓸 수 있도록 말이다. 굳이 임산부 배지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과 핑크라이트를 통해 간단명료하게 임산부라는 표현할 수 있다. 대홍기획의 핑크라이트 캠페인은 부산 지하철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다. 조만간 서울에서도 핑크라이트를 볼 수 있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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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라이트는 임산부 배려라는 메시지를 명확하면서 유쾌하게 전달하는 아이디어다. 임산부 배려석 손잡이 부분에 핑크라이트를 설치하고 비콘기능을 내장한 펜던트를 들고 2m안으로 접근하면 핑크라이트가 켜진다. 이는 대홍기획이 진행한 핑크라이트 켐페인으로 지난 11월 23일 열린 '2016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옥외광고부분 대상을 차지했다. 사진출처 : 한국광고총연합회

핑크라이트 캠페인 영상

영상출처 : 부산광역시 공식 유투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