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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26일 09시 1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28일 14시 12분 KST

아무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결혼의 비밀

Getty Images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 블로거이자 연애 사이트 YourTango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By Lyz Lenz for YourTango

친구 중에 약혼을 한 친구가 있었는데, 무척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저녁 식사를 함께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 남편에게 자기가 사랑에 얼마나 흠뻑 빠져있는지 설명했다.

"전에는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어!"

라고 얼마나 감정 어리게 이야기하는지. 식상한 단어를 써도 용서할만했다.

"그마음 알지."라고 내 남편은 대답했다. "사랑하는 건 최고지."

그런데 친구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네가 상상하는 것과는 달라. 우린 절대 안 싸워. 절대."

난 순간 움찔하고 놀랐다. 남편은 쿨하게 웃으며, "잘됐네! 네 결혼식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했다.

친구가 결혼하고 6개월 후, 전화가 왔다.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느껴서 "괜찮아?"하고 물었다.

친구는 "어."라고 하더니 "방금 싸웠는데 정말 안 좋았어."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니 친구가 말하는 "정말 안 좋은" 싸움은 아내가 화가 나서 방에서 나갔다가 30분 후 돌아와 사과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사례를 설명했다. 서로 문을 쾅 닫고 나쁜 말을 서로에게 했으며, 발도 쾅쾅거렸고 방을 나간 정도가 아니라 집을 몇 시간씩 나갔다가 돌아와선 또 싸웠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한 번은 정말 신경질이 나서 문제도 없는 쿠키 한 판을 남편이 먹지 못하게 버린 이야기도 해줬다. 또 남편의 화를 돋우기 위해서 쿠키를 일부러 숨긴 적도 있고 난방 온도를 몰래 올린 적도 있으며 모든 방의 불은 물론 손전등까지 다 켜 놓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고 문을 다 열어 놓은 사례도 이야기해줬다. 아직도 그 일에 대해선 남편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내 말이 끝날 즈음 우린 둘 다 웃고 있었고 친구의 호흡이 훨씬 고르게 들렸다.

사랑 초기에는 둘만의 관계에만 국한되다 보니 둘의 사이는 정말 완벽하고 그 어떤 것도 우리를 망칠 수 없을 거로 생각한다. 그래서 절대 싸울 일도 없는데, 바닥에 떨어진 양말 한 켤레 때문에 사랑스러운 남편에게 언성을 높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다. 사랑을 비하하는 게 아니다. 좋을 때도 굉장히 많다. 모든 커플에게 좋은 순간이 최대한 오래 유지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언젠가는 고작 치약 뚜껑 때문에 베개에 얼굴을 묻고 우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았다면, 그 여자는 *스텝포드 와이프다.

*니콜키드먼이 주연한 영화로, '로봇아내'를 의미한다.

데이브와 내가 결혼했을 때는 이런 안 좋은 순간들이 있을 거라고 아무도 주의하지 않았다. 청소 같이 간단한 문제로도 '영원히 함께'라는 결혼 서약을 제대로 한 건가 의문이 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한 친구는 50년 동안 부부 생활을 한 엄마에게 결혼에 대한 속내를 고백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엄마는 "딸래미, 난 그 질문을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씩은 내 자신에게 평생 해왔다"는 소리를 듣고 위로가 됐다고 한다.

결혼 초기엔 우리가 싸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그 자체가 창피했다. 남편을 배신하는 게 아닌가? 사람들이 우리 둘을 아주 나쁜 사람들로 생각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때문에 말이다. 그런데 다른 부부들과 대화를 할수록 가끔은 쿠키를 숨기고, 문을 쾅 닫고, 침대에 누워 평생 TV 리모컨 싸움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자문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장을 새로 설치하면서 대판 싸움을 한 자신들의 경험담을 들려준 부부에게 난 진심으로 감사한다. 싸움을 한창 하다가 남편이 아파트를 나갔다. 아내는 미운 남편을 더 화나게 하려고 남편을 위해 시어머니가 만든 파이를 혼자 다 먹어버리기로 결심했다. 남편이 돌아와서 보니 주방 바닥에 풀썩 앉아 있는 아내가 얼굴에 블루베리를 범벅한 채 울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포크를 들고 그녀와 파이를 함께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들은 현재 20년째 부부 생활을 잘하고 있다.

그때 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막장까지 간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부부 생활이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이런 생각은 내가 쿠키를 숨기기 전에 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블루베리 이야기를 부적처럼 마음에 간직한다. 그래야 최악의 상태에서도 바보이면서 동시에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다. 바보 같은 또는 유치한 짓을 권장하는 게 아니다. 균형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물론 늘 그렇게 하긴 어렵지만 말이다. 그러니 모든 자존감을 잃고 바닥에 주저앉아 블루베리 파이를 퍼먹게 되었을 때, 그런 행동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인정하든 안 하든 누구나 겪는 일이니까 말이다.

최근에 남편과 싸웠는데, 난 그 와중에도 이렇게 말했다. "나 말이야, 이렇게 싸우는 것 괜찮아. 왜냐면 자기에게 빨래 제대로 하는 걸 가르칠 시간이 아직도 수십 년 남았으니까."

그랬더니 남편이 "맞아."라고 대답했다. "나에게도 자기에게 불을 제대로 끄는 걸 가르칠 시간이 아직도 수십 년 남았지." 그리고 우린 자러 갔다. 물론 아직은 약간 화가 나 있었지만 이런 문제를 죽을 때까지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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