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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08일 13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2월 07일 14시 12분 KST

이 사람이 '내 짝'이라고 확신한 이유 7

Shutterstock / Kulyk Maksym

10년 전 바로 이 순간, 난 그이와 두 번째 결혼을 했다.

호주에서 온 남자친구가 미국에 머물 수 있도록 그 전에 비밀 결혼을 한 상태였으니 법적으로는 이미 부부였다. 우리는 이 상태를 "동거와 진짜 결혼의 중간 단계"로 여기기로 했다. 비밀 결혼은 킹스 로드에 있는 결혼 등기소에서 했는데 소문으로 듣기엔 배우 주디 갈랜드와 감독 로만 폴란스키 그리고 그 유명한 조지 클루니도 거기서 비밀리에 결혼했다고 한다. 우리는 가까운 친구 몇 명만 초대해 증인을 서게 했다. 나는 하얀 정장을 입었고, 그의 입가엔 긴장된 미소가 보였다.

일 년도 사귀지 않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난 마음 깊숙이 이 사람이 내 평생의 동반자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14개월이 더 지나서야 정식 프로포즈를 받고 이후 1년이 지나서야 교회에서 모든 친구와 친척이 참석한 제대로 된 결혼식을 했지만 말이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28살이었다. 그 이전의 6년은 끔찍한 데이트와 비통의 나날들이었다. '내 짝'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거의 버린 상태였다. 그리고 결혼한 친구들에게 물었다. '그 사람'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냐'라고, 어떻게 그 사람을 그 이전의 사람들과 구별했냐고. 대부분은 "그냥 알았어" 또는 "어딘가 달랐어"라는 식의 극히 모호한 대답을 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남편을 만난 순간 친구들이 하던 말이 드디어 이해됐다. 그래서 이제 여러분에게 조언을 하고자, 즉 내가 평생 찾아오던 답을 공유하고자 글을 쓴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내 짝'이라는 걸 어떻게 구별할까? 인생의 장벽에 부딪혔을 때 도망가지 않고, 당신과 같은 희망과 이상을 가지고 함께 살 수 있을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떻게 "그냥 알았어"라는 느낌이 오는 걸까?

1. 관계가 쉽고 편했다.

물론 관계라는 것은 복잡하다. 커플이라는 것 자체가 끝없는 타협을 전제로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내가 처음 느낀 것은 남편과의 관계가 비교적 쉽게 전개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관계를 무슨 게임처럼 취급하지 않았다. 전화를 한다고 했을 때 전화를 했고 일부러 나에게 관심이 없는 척도 하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미친 듯이 나에게 빠지지도 않았다. 그냥 매우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 같은 느낌이었고 만날 때마다 즐거웠다. 솔직히 난 그가 굉장히 좋았다. 그 이전에 만난 남자들은 아주 섹시하지만 아주 지루하거나, 정말 괜찮지만 전혀 섹시하지 않았다. 즉 그 사람 전에는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와 그의 옷을 벗기고 싶을 정도의 충동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2. 가만히 앉아서 그를 기다리지 않았다.

남편을 만난 건 화장실이 급해서 호텔 문을 반대로 여는 바람에 그가 문에 부딪혀 넘어진 때였다. 알고 보니 그는 호텔 바의 바텐더로 일하고 있었고, 나는 술기운을 빌어 전화번호를 건네주었다. 그런데 남편이 전화번호 쪽지를 쳐다보는 표정이 무슨 쓰다 만 휴지를 보는듯했다. 솔직히 그가 전화할 거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바를 나가면서 이렇게 외쳤다. "나는 카르페 디엠(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을 믿는다. 그러니 당신이 전화하면 하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다."라고. 그는 그런 내가 재밌었다며 얼마 안 있다 전화했다. 즉, 가만히 앉아서 기다린다고 '그 사람'이 짠하고 나타나는 게 아니다. 앉아있지만 말고 일어나서 멋지게 생긴 남자에게 전화번호를 건네라.

3. 통화를 능숙하게 못 한다고 실망하지 않았다.

남편이 처음 전화를 걸어 음성메시지를 남겼는데, 세상에 그렇게 무덤덤한 내용이 없었다. 그러니 남자가 통화를 좀 능숙하게 못 한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자가 통화에 능숙하지 않다.) 그는 내가 다시 전화를 걸면 "확실한 관계"가 될 거라며 전화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아주 좋았다. 그때 한참 직장에서 바쁜 시기라, 나는 5일 뒤에 그에게 전화했다.

4. 섹스를 서두르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첫 만남에서 커피를 함께 마셨다. 사실 최고의 첫 데이트는 커피 데이트인 것 같다. 왜냐고? 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린 상태로 그와 침대에 쓰러진 후,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는 만날 일이 없으니까. 그래서 낮에 만나는 데이트가 정말 중요하다. 맑은 정신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밤과는 달리 그 사람을 데이트 후에 집으로 데려갈까와 같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다섯 번째 데이트에 난 그를 집에 초대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섹스를 하기 전에 데이트를 다섯 번 한 사람치고, 결혼을 안 한 사람이 없다. 정말이다.

5. 그는 처음부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데이트 즈음, 지인의 사망 소식이 있었다. 데이트 분위기를 다운시키기에 딱 좋은 내용이었다. 그런데 서로 잘 알지 못하는 데도 나를 위로해주고 맛있는 것을 사주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주일 후에 장례식이 있었는데 그가 이를 기억하고 괜찮냐고 전화를 했다. 그래서 반대로 당신은 어떠냐고 물어보니, "당신이 어떤지 궁금해서 전화했어요. 나에 대해서 또 내 일상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전화한 게 아니에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 그가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순간적이었지만, 그리고 중대한 이야기가 아니었지만 무언가 확실해지는 느낌이었고 그 이후로는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

6. 난 그와 사랑에 빠질 준비가 정신적으로 또 감정적으로 되어있었다.

누구를 사랑할 준비(진짜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준비가 되었다고 착각할 때가 자주 있는데 내게 남은 것들을 정리해야 남을 정말로 사랑할 수 있는 자세가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보통 무서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약한 부분이 노출되기 마련이라 이전에 아픈 경험을 겪었던 사람은 누군가를 신뢰하는 것이 두 배는 어렵다. 그런데 제대로 된 사랑을 찾으면 그런 두려움이 없다. 사람들은 나쁜 사랑에 빠졌을 때 긴장하고 불안해하는데 그건 우리의 본능이 이미 문제를 눈치채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직감이 존재하는 이유가 다 있다.

7. 이상형 목록? 곧장 없애 버렸다.

3개월 후 남편은 우리 집으로 이사했다. 결혼식 바로 전, 어렸을 때 적은 일기를 찾았다. 일기에는 이상적인 남편상이 적혀 있었는데, 그는 어디 출신이고 어떤 직업을 가졌고 또 어떤 책이나 영화를 좋아할 거다라는 식의 피상적인 문구로 가득 차 있었다. 터무니없는 내용이었다. 만약 미혼자 중에 이런 목록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 지금 당장 태워버려라. 이 세상에 어느 누구도 당신의 모든 조건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짝'을 만나면(난 꼭 한 명의 '내 짝'이 아니라 자신과 잘 통하는 여러 명의 '내 짝'이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 목록에 나열한 어느 조건보다도 더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나처럼 10년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누군가 당신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며 어떻게 그 사람이 '운명의 상대'인줄 알았냐고 질문할 것이고, 당신은 "그냥 알았어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블로그 "YourTango"에 실린 Suzanne Jannese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