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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07일 09시 47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07일 14시 12분 KST

불운의 명작을 찾아서(1) | 영화 '세레니티'

지금부터 12년 전, 미국에서 한 편의 SF 드라마가 탄생한다. 제목은 '파이어플라이(Firefly)'였다. 1년에 걸쳐 총 11개의 에피소드가 방영되었지만,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조기종영이라는 치욕을 겪는다. 방송사는 폭스, 그런데 은근 팬층이 두터웠다.

불운의 명작을 찾아서(1) | 영화 '세레니티'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불후(不朽)의 명작(名作)을 꿈꾼다. 하지만 모든 명작이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빼어나고 훌륭하지만 시대와 사람을 잘못 만나 드러나지 못한 운이 없는 작품들도 꽤 많다. 바로 불운(不運)의 명작들이다.

오늘부터 차근차근 불운의 명작들을 소개하려 한다. 영화, 만화, 게임, 드라마, 애니메이션이 일차 대상이다. 국적은 가리지 않는다. 독자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관 없다. 그 또한 불운의 명작이 극복해야 할 운빨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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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영화 '세레니티'의 탄생.

지금부터 12년 전, 미국에서 한 편의 SF 드라마가 탄생한다. 제목은 '파이어플라이(Firefly)'였다. 1년에 걸쳐 총 11개의 에피소드가 방영되었지만,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조기종영이라는 치욕을 겪는다. 방송사는 폭스, 그런데 은근 팬층이 두터웠다.

1. 비극의 시작은 에이리언?

영화의 원작이었던 드라마가 조기종영된 원인은 감독과 방송사의 의견충돌이었다. 사실여부는 확인이 어렵지만 폭스에서 시청률이 떨어지니 감독에게 외계인을 넣으라는 말이 기폭제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영화는 폭스가 아닌 유니버설이 제작했다.

2. 조스 웨던, 어벤저스의 영웅!

파이어플라이의 연출은 조스 웨던, 다름 아닌 영화 '어벤저스'의 바로 그 감독이었다. 시청률은 낮았지만 DVD 판매는 아마존 1위라는 기이한 현상. 웨던은 평단과 팬심을 등에 업고 영화화를 결행한다. 감독 자신이 어벤저스가 되어 복수하는 대사건 발생!

3. 덕후들의 블루레이 레볼루션.

조스 웨던의 복수심에 불을 붙인 사건은 바로 드라마의 DVD 출시였다. 조기종영에 엄청난 불만을 가진 파플(?) 덕후들은 아마존을 광클했고, 블루레이는 50만 세트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달성한다. 그러자 폭스의 경쟁사 유니버설이 영화화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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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레니티, 서양의 카우보이 비밥.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영화 '세레니티'는 일본이 낳은 불후의 명작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과 매우 닮았다. 1998년 제작된 비밥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작이라 평가 받는 작품이다. 우주의 카우보이라는 설정과 궁극의 OST는 매니아의 혼을 빼놓았다.

5. 나단 필리온 그리고 섬머 글루.

주인공 캡틴 '말콤 레이놀스'역을 맡은 나단 필리온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하지만 그는 미드 '캐슬'의 주인공으로 더 익숙하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미지의 소녀 '리버'역의 섬머 글루. 그녀는 미드 '사라코너 연대기'의 터미네이터역으로 급부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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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G2의 세상을 예견한 수작.

2000년대 초반까지 중국의 국력은 미국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중국문화가 주류로 등장한다. 특히 중국어가 영어와 함께 국어의 수준으로 쓰인다. 이유인즉슨, 불모지가 된 지구에서 성공적으로 우주로 진출한 국가가 미국과 중국이라는 것.

불운의 명작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나는 3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직접 본 작품만 소개하겠다는 것. 둘째, 줄거리와 흥행 스코어를 소개하지 않겠다는 것. 셋째, 아쉬움을 토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어차피 운은 돌고 도는 것이고, 불운의 명작에 다시 행운이 깃들기를 간절히 희망하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열렬한 제보를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