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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7일 10시 41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27일 14시 12분 KST

부동산 투기하는 법이라도 가르칠 셈인가?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에선 이제 학교에서 부동산 투기하는 법을 가르칠 모양이다. 박 대통령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이준식 서울대 교수를 지명한 걸 보면 말이다. 이 후보자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학교수 그것도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서울대학교 교수를 하면서 한국사회에서 제일 큰 상징권력과 명예를 누린 사람이다. 소득으로 보더라도 이 후보자 윗길에 있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놀라운 건 이 후보자가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후보자는 엄청난 물욕의 소유자다. 이 후보자가 자신의 물욕을 충족할 수단으로 선택한 건 부동산 투기다. 이 후보자는 부지런히 부동산 투기를 했다. 수법도 프로다. 이 후보자는 서울 노른자위 자리의 오피스텔 3채를 가지고 있는데 이 오피스텔들은 정부의 규제가 거의 미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 후보자는 전세금을 받아 잔금을 변제하는 식으로 자기 자본 투입을 최대한 억제하는 묘기를 선보였다. ([장관 후보자들이 사는 법]대출 안고 전세 내줘 억대 차익 제 돈 거의 안 쓴 '재테크 달인')

이 후보자가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 1채와 오피스텔 3채의 시가를 합하면 대략 40억원 정도 된다고 하니 이 후보자의 솜씨에 탄복할 따름이다. 부동산 투기를 통해 얻는 불로소득(매매차익, 임대소득)은 최악의 불로소득이고, 국민경제에 치명적인 해를 가하며, 다른 사람이 피땀흘려 일군 부를 약탈하는 일종의 사회적 범죄다. 이 후보자는 진정 사회적 지탄으로부터 자유롭고 떳떳한가?

이 후보자는 정말 복된 인생을 살고 있다. 지식과 명예와 돈을 한 손에 거머쥔데 이어 벼슬까지 하려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욕심이 너무 과한 것 같다. 어떻게 원하는 걸 다 취하고 살려하나? 이 후보자가 적어도 교육부장관 자리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면 귀신 같은 재주를 부려 부동산 투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식의 작태는 보이지 말아야 했다.

이 후보자 같은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되면 아이들에게 무얼 가르칠지 모르겠다. 자기 돈 최소로 들여 부동산 투기하는 법, 남이야 고통스러워하건 말건 나만 살찌는 법 등등을 가르칠 것 같다. 그나저나 이런 사람을 버젓이 교육부장관 후보로 지명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생각이 있는 건가 없는 건가?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이후 한국사회는 정의와 정직은 고사하고 염치도, 상식도, 예의도 사라진 사회가 됐다. 사람들은 부끄러워하는 법을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