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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4일 11시 09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14일 14시 12분 KST

바닥을 친 새정련

연합뉴스

대한민국을 포함해 거의 모든 나라에서 선거승리를 거두는 정당의 공통점을 크게 두 개로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을 것이다.

1. 리더십이 확고하며 확립된 리더십을 중심으로 권력장악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매진한다. 철의 규율로 무장한 정당이 이긴다. 당내 민주주의 확보라는 기만적 명분을 내세운 오합지졸로는 절대 유권자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들과 무당파에 속한 유권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 무질서와 혼란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무질서와 혼란의 이미지다. 권력 장악을 열망하는 정당이라면 무질서와 혼란의 이미지를 극력 벗어나야 한다.

2. 유권자 대부분의 열광을 이끌 킬러 컨텐트 한둘을 만들고, 이를 최대한 간명하게 반복한다.

위에 열거한 요인들을 선거 승리의 필요조건이라고 할 때 지금의 새정련이 선거에서 이기기를 기대하는 건 나무에서 고기를 구하는 것처럼 어리석다. 새정련하면 떠오르는 건 리더십 붕괴의 무정부상태, 봉건영주들의 연합체, 무질서와 혼란 등의 이미지다. 당내 내분 탓이 크겠지만, 새정련의 킬러 컨텐트가 무언지 아는 유권자들도 드물다. 가뜩이나 새누리에 비해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의 크기가 작고, 언론환경이 적대적이며, 지지자의 숫자나 충성도면에서 열세인 새정련이 주체적 역량조차 저 지경이라면 내년의 총선이나 내후년의 대선 결과도 보나 마나다.

지리멸렬하던 새정련에 전환점이 찾아왔다. 안철수가 탈당을 결행한 것이다. 물론 최선은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이 상호협력과 건강한 경쟁을 통해 당의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고 유권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최악은 지금과 같은 내전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안철수의 탈당은 새정련이 최선의 상태는 아니지만 최악의 위기는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새정련이 바닥을 친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새정련은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리더십과 규율이 살아있는 정당으로 변신해야 한다. 혁신위에서 만든 혁신안을 기초로 당을 환골탈태시키지 않으면 당의 미래는 없다.

또한 새정련은 파격과 혁신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파격과 혁신의 상징은 물갈이다. 사람이 바뀌는 게 체감 효과가 가장 크다.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할 인재를 대거 영입해야 한다. 그 후에 유권자를 격동시킬 킬러 컨텐트를 발굴하고 전파해야 한다. 그러면 새누리와 건곤일척의 승부가 가능하다.

야당이 바뀌어야 여당도 바뀐다. 야당의 몰락은 여당의 몰락을 부른다. 여야의 몰락은 곧 대한민국의 몰락이다. 새정련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