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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29일 11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7월 29일 14시 12분 KST

박근혜와 김정은이 만난다면

역사는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나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보면서 이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았다. 대한민국은 박정희의 생물학적 딸이자 정치적 계승자인 박근혜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김일성의 손자인 김정은이 다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지만, 박근혜와 김정은이 만나서 남북정상회담하면 참 볼만하겠다. 이건 비극인가? 아니면 희극인가?

연합뉴스

박정희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18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자유로운 사람은 박정희와 박정희의 가족들 뿐이었다. 유신 이후의 박정희는 대통령이라기 보다는 절대왕정의 전제군주에 가까웠다. 그런 박정희조차 북한의 김일성에게는 여러 수 아래였다. 김일성은 아시아적 전제주의 국가의 제왕이자, 모든 인민의 어버이이자, 혁명의 뇌수였으니 말이다. 기실 어버이 수령 김일성은 적어도 북한에서는 일본의 천황처럼 현인신(現人神)이다.

역사는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나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보면서 이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았다. 대한민국은 박정희의 생물학적 딸이자 정치적 계승자인 박근혜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김일성의 손자인 김정은이 다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박근혜는 선거를 통해(하지만 국정원 등의 국가기관에 의한 선거개입으로 대통령 박근혜의 민주적 정통성은 이미 치명상을 입은 상태다)집권을 했고, 김정은은 세습을 했다는 차이점은 있다. 그렇지만 박근혜 역시 아버지가 박정희가 아니었다면 대통령은커녕 국회의원도 꿈꾸기 힘들었을 것이 자명하다.

박근혜가 아비 박정희의 능력에, 김정은이 할아비 김일성의 능력에 아득히 미치지 못하는 건 비극의 비극이다. 후보 시절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도무지 역부족으로 보였던 박근혜는 대통령에 부정취업한 이후 날마다 치국경륜이 전무함을 증명하고 있다. 북한과 종북세력 없이 박근혜는 하루도 견딜 수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김정은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박근혜는 남이 써 준걸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읽고, 그걸 통치행위라고 착각하고, 관료들은 그걸 열심히 받아적는다. 현장지도를 나간 김정은이 하는 말 같지 않은 말을 노트에 필사적으로 받아적는 북한 관료들과 판박이다. 박근혜와 대한민국의 관료들, 김정은과 북한의 관료들은 역할극에 열중하는 중이다. 박근혜와 김정은의 뒤에서 실제로 남한과 북한을 다스리는 건 누구일지 정녕 궁금하다.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지만, 박근혜와 김정은이 만나서 남북정상회담하면 참 볼만하겠다. 이건 비극인가? 아니면 희극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