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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2일 05시 25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12월 22일 05시 29분 KST

누구보다 지적인 배우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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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이 화제다. 정우성은 20일 KBS 1TV '4시 뉴스집중'에 출연해 유엔 난민기구 친선대사 활동과 '소방관 GO 챌린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자리에서 앵커가 정우성에게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또 무엇이 있느냐"라고 묻자 정우성은 "KBS 정상화를 원한다. 국민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을 빨리 되찾길 바란다"고 답변해 앵커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KBS 정상화"라는 발언이 압권이긴 했지만 인터뷰 내내 이어진 정우성의 인간애와 식견과 안목과 통찰에 나는 감탄했다. 정우성은 UN난민친선대사가 지닌 무게와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으며, 고난 당하는 인류에 대한 깊은 존중과 애정을 지니고 있었고, 난민의 배경에 어김없이 정치와 종교가 있다는 사실과 로힝야 사태의 뿌리가 영국제국주의라는 사실을 정확히 지적하는 식견과 통찰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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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우성은 같은 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내가 하고 있는 이야기가 과연 정치적 발언인지 다시 한 번 질문해 볼 수 있다. 내 말과 표현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한 국민으로서 염원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부터 국민이 권력의 불합리에 대해 이야기하면 정치적 발언이라고 프레임을 씌우고 발언을 억제하곤 한다. 그런 발언을 자제시키려고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 난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우리 국민 모두 정치적 발언을 서슴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의 관심이 바람직한 국가와 정치인을 만든다. 히틀러는 '생각이 없는 국민은 국가의 큰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독재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큰 자산이겠나. 그걸 반대 입장에서 본다면 아름다운 국가는 국민의 생각이 만드는 것 같다" (KBS 정상화부터 독재자까지...뉴스 속 정우성 '말말말', http://www.nocutnews.co.kr/news/4895608) 등과 같은 주옥과 같은 말들을 남겼다.

정우성의 발언들은 주권자의 자세와 자격에 대한 본질을 그 어떤 정치학자나 지식인 보다 정확히 짚고 있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발언하는 주권자들이 주권자로서의 자격이 있으며 그런 주권자들이 많아져야 나라가 아름다워진다는 것이 정우성이 한 발언의 핵심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간명하게 주권자의 자격과 역할에 대해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정우성의 공적 발언들을 통해 확인되는 정우성의 식견과 통찰과 지혜를 통해 나는 새삼 깨달음을 얻었다. 학벌로 상징되는 제도교육이 사람의 인격이나 품격이나 지혜나 통찰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깨달음이 그것이다. 나는 학벌로 사람을 평가하고 차별하는 소위 일부 명문대 출신 중에 정우성 만큼 따뜻하고 용기 있고 지적인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