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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24일 12시 39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8월 24일 14시 12분 KST

기분 좋을 땐 고기, 우울할 땐 술 찾는다

gettyimagesbank

희로애락(喜怒哀樂) 등 감정에 따라 마음 달래거나 안정시키기 위해 찾는 이른바 컴포트 푸드(comfort food)의 종류가 달라진다. 특히 국내 대학생은 기분 좋을 때는 고기, 우울할 때는 술ㆍ매운 음식을 찾는 것으로 밝혀졌다.

컴포트 푸드는 기쁨ㆍ안정을 주거나 슬프거나 아플 때 찾게 되거나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을 가리킨다. 1966년 미국 일간지 '팜비치 포스트'에 처음 등장한 용어로 우리나라에선 2000년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남성은 따뜻하고 잘 차려진 탄수화물 음식, 여성은 조리가 필요 없는 달콤한 초콜릿ㆍ과자를 컴포트 푸드로 여긴다.

우리나라 젊은 층은 자신의 감정과 정서에 따라 각기 다른 종류의 컴포트 푸드를 선택한다. 광운대 산업심리학과 이상희 교수팀이 '감성과학'지 지난해 9월호에 발표한 연구논문(대학생들의 정서에 따른 컴포트 푸드의 차이: 성차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행복을 느낄 때 대학생(서울 등 수도권 대학생 417명 조사)이 즐겨 찾는 컴포트 푸드 중 남학생은 고기(19.2%), 여학생은 치킨(1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즐거운 감정이 충만할 때의 컴포트 푸드론 남학생은 술(16.7%) 다음으로 치킨(13.9%)ㆍ고기(12.7%), 여학생은 치킨(13.5%)ㆍ아이스크림(11.9%)ㆍ피자와 스파게티(9.9%)를 찾았다.

행복할 때 고기를 먼저 찾게 되는 것은 고기 섭취 뒤 일명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기 안엔 세로토닌의 원료인 트립토판(아미노산의 일종)이 풍부하다.

이상희 교수팀의 연구에선 슬픔ㆍ분노 등 부정적 감정이 심할 때 위로를 받기 위해 주로 찾는 컴포트 식품으론 술ㆍ초콜릿ㆍ매운 음식ㆍ음료 등이 꼽혔다. 슬픔을 느낄 때 남학생은 술(32.5%)ㆍ초콜릿(11.4%)ㆍ음료(6.8%), 여학생은 초콜릿(21.3%)ㆍ술(14.6%)ㆍ매운 음식(9.9%)을 찾았다. 분노가 밀려오면 남학생은 술(23.7%)ㆍ매운 음식(18.2%)ㆍ음료(8.1%), 여학생은 매운 음식(33.8%)ㆍ초콜릿(13.1%)ㆍ술(8.9%)로 마음을 진정시켰다.

남학생이 부정적인 감정이 일 때 컴포트 식품으로 술을 주로 택한 것은 술을 통해 관계가 형성되는 한국 사회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도 해석된다.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 매운 음식을 먹으면 몸에서 열이 식으면서 스트레스가 일시적으로 경감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