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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15일 12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1월 15일 13시 04분 KST

오자매, 지역사회에 희망을 더하다

요즘 청년들을 일컬어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지칭)를 넘어 N포 세대(N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지칭)라고 부릅니다. 이런 현실 앞에 누군가는 오늘날의 청년세대를 두고 '희망이 없는 세대'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각박한 현실에서도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오히려 자신의 것을 남과 나누는 삶을 사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번 '희망이 당신을 찾습니다(희망찾기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이들을 만나보았습니다.

[희망찾기 인터뷰①]

오늘날의 대학생들의 삶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바쁘다', '지친다', '힘들다' 정도가 될까? 대학생들은 입시라는 무한 경쟁의 관문을 넘자마자 다시 취업이라는 경쟁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 해야한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내가 아닌 누군가를 돌아보고 관심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사회를 넘어 대한민국 사회 전반의 희망을 만드는 일에 열심을 다하는 대학생 자매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바로 오유라(경북대학교 교육학과 2학년)·오유리(영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2학년) 자매의 이야기였다. 작은 희망을 모아 큰 소망을 만드는 일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자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어 대구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2017년이 끝나가던 어느날,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카페에서 이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희망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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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진행한 오유라씨(오른쪽·언니)는 8기 영남일보 희망인재 프로젝트 대학생 멘토단에서 대표를 맡고 있고, 오유리씨(왼쪽·동생)는 같은 곳에서 홍보부장을 맡고 있다.ⓒ이태형

좋은 지역사회를 고민하기 위해 모였다

'지역 신문사와 복지관,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프로젝트'

'대구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으로 생각해 자부심 느껴'

'내리사랑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꿈꾼다'

Q. 현재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해 소개한다면

오유라 :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청소년 멘토링 활동이다. 이 활동은 대구지역의 신문사인 영남일보와 대구지역의 다섯 개의 거점 복지관, 대구지역 대학생 멘토단이 '영남일보 희망인재 프로젝트'(이하 희망인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고 있다. 영남일보를 중심으로 한 후원회가 복지관과 함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중·고등학생 청소년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경제적으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이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은 멘토단을 구성해 장학생들에게 학업·진로 및 정서 멘토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6개월 단위 기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8기가 운영 중이다. 대구출신 및 대구지역 대학생들과 이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전국에 있는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 중이다. 이 활동은 여러모로 특별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Q. 어떤 점이 특별한가

오유라 : 우리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단순한 청소년 멘토링 활동이 아니다. 지역신문사와 복지관, 키다리 아저씨라고 불리는 지역사회의 익명 후원그룹 그리고 대학생들이 함께 더 좋은 지역사회를 고민하는 활동이다. 만 3년 동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사회를 위해 미력이나마 공헌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우리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선순환 구조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족의 내리사랑처럼 희망인재 장학생으로 선발된 중·고등학생들이 성인이 돼 대학생 멘토가 되고 훗날 사회에 진출해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선순환구조가 우리의 목표다.

오유리 : 이 프로젝트가 시작 된 지 어느덧 4년이 흘렀다. 그 기간 동안 희망인재 장학생들 일부는 대학생 멘토가 되었다. 또 대학생 수료 멘토들은 사회인이 되었다. 우리 희망인재 프로젝트에는 더멘토라고 불리는 사회인 그룹이 따로 있다. 우리 대학생 멘토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는 사회인 모임으로, 공무원, 법조인, 직장인 등 다양한 분들로 구성돼 있다. 대학생 수료 멘토들이 사회인이 되면 더멘토 그룹에 합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희망인재 장학생은 대학생 멘토로, 대학생 멘토는 더 멘토로 더 긴 시간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몸담을 수 있다. 이처럼 우리 프로젝트는 '선순환' 구조라는 목표가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장기 프로젝트라는 것이 무슨 말인가

오유리 : 우리는 우리 희망인재 프로젝트 구성원들을 '희망가족'이라고 부른다. 처음에 이 활동을 시작할 때 장기적인 생각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활동을 하며 나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누군가의 인생에 큰 의미를 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활동을 하며 단순히 기간을 정해 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 좋은 친구들과 동생들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갈수록 살기 어려운 세상이라고 하지만 우리처럼 서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서로 힘이 돼 주는 삶을 살고 싶다. 매우 긴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 (웃음)

오유라 : 이러한 장기 프로젝트는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참여로 만들어 졌다. 처음 우리 프로젝트는 영남일보 배성로 회장님께서 지역사회의 선순환 구조 창출을 목표로 본인의 사재를 출연해 시작하셨다. 그 후 좋은 뜻에 동감한 지역사회의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셨기에 우리 프로젝트가 안착할 수 있었다. 현재 '키다리아저씨'라는 익명 후원자들이 우리 프로젝트에 동참해 멘토링 활동을 지원해주신다. 매년 희망인재 프로젝트 첫 행사 날마다 멘티들에게 꽃다발과 책을 선물해주시고,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클로스가 되어 멘티들의 소원을 들어주신다. 멘토와 멘티들의 문화 생활을 위해 뮤지컬·전시회 티켓을 선물해주시기도 하고, 최근에는 여학생 멘티들을 위해 무료 생리대를 지원해주시는 등 다양한 도움을 주고 계시다. 본인을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멘티들에게 애정을 보내주시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 깊다.

Q. 구체적인 성과가 있다면

오유라 : 현재 우리 프로젝트는 기업이나 지방정부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구미삼성전자도 함께 협약을 맺어 지역 예체능 인재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방정부인 충북 충주시는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정책 사업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우리 프로젝트가 각박한 사회 속에서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로 오랜 기간 동안 자리매김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보탤 것이다.

함께 희망을 나누고 싶다

'내가 받은 사랑을 많은 사람들에게 돌려주고파'

'대표와 홍보부장으로 함께 희망을 나누는 우리 자매'

'이곳에서 본 세상은 넓고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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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희망멘토단 8기 대표를 맡고 있는 오유라씨(경북대학교 교육학과 2학년) ⓒ이태형

Q. 여기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오유라 : 현재 이곳에서 대표 역할을 맡고 있다.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대학생 멘토단이 주축이 돼 멘티들과 함께 하는 월별행사를 기획 및 진행하고 있다. 학습 멘토링, 소풍, 디베이트, 비전캠프 등 행사의 포맷도 다채롭다. 기수 활동인원은 30명 정도이다. 대표, 부대표, 총무가 소속 돼 있는 버팀나무부(운영진)과 기획부, 관리부, 위시부, 입시부, 홍보부가 있다. 대표는 이 활동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 영남일보, 복지관 등의 관계자들과 함께 희망인재 프로젝트 운영전반을 조율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오유리 : 희망인재 멘토단 6기부터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홍보부장을 맡고 있다. 홍보부는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업무를 한다. 평상시에는 행사 촬영 및 후기 정리, 페이스북‧블로그 등의 SNS 관리를 담당하며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이미지 파일을 제작한다. 리크루팅 기간에는 대학생 멘토 모집에 관한 홍보를 전담한다. 홍보부장은 이러한 활동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Q. 이 활동을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오유라 : 대학 새내기 시절, 멘토링과 관련된 대외활동을 무척하고 싶었다. 그때 내가 했던 생각은 '나도 누군가의 멘토가 되고 싶다'였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수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그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도움의 손길이 있다. 20살에 재수를 결심했을 때 경제적 부담이 컸다. 독학으로 재수를 결심하고 아버지가 귀농하신 시골집으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서울에서 은퇴 후 귀농하신 한 가정을 알게 되었다. 나도 아버지를 따라 그 분들을 서울 아줌마, 아저씨라고 불렀지만 실제로는 내가 그 분들께 손녀뻘 정도 될 것이다. (웃음) 혼자 공부를 하겠다고 대구에서 짐을 싸서 내려온 내가 대견하셨는지 언제나 나를 물심양면으로 챙겨주셨다. 대학생이 되고 난 뒤에는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며 나에게 해외여행을 제안하시고 경비를 지원해 주셨다. 내가 휴학을 했을 때는 나를 위해 그분들이 소장하고 계셨던 책 150권을 주셨다. 그때 받은 따듯한 사랑과 배려는 내게 무척 큰 의미이다. 지금도 당신들께서 즐겨 듣는 가곡 링크를 문자로 보내주시며 나를 챙겨주시는 그 분들은 나의 키다리 아저씨가 아닐까. 그분들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 우연히 홍보포스터를 통해서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고 이곳에서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좋은 뜻을 가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이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에 기여 할 수 있겠구나하는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우리 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대체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이다. 나 또한 청소년 시절을 지나며 여러 어려움과 위기를 경험해 본 적이 있기에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유리 : 내가 고3 수험생이던 시절 언니가 여러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 '나도 대학생이 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자극을 받았다. 언니는 대학에 와서 참여했던 활동 중에서 희망인재 프로젝트가 제일 의미가 깊다고 했다. 그리고 나 역시 언니가 활동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이처럼 유익한 프로그램에 함께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 나도 멘티들과 같은 시간을 거쳐왔기에 힘든 순간에 내가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을 느껴 왔다. 이제는 내가 멘티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공감하며 그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고, 다음이면 4학기 째다. 이곳에서 나는 얻은 것이 참 많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세상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넓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의 작은 노력으로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도 있다는 희망도 얻었다. 앞으로 나는 이곳에서 더 많은 친구들과 희망을 나누고 싶다.

Q. 대표까지 맡게 된 계기가 있나

오유라 :내가 처음 이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5년 8월이다. 당시 개인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그것 때문에 4기 멘토단 홍보부에 들어가게 되었다. 전공도 교육학이고 홍보와 관련된 분야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걱정을 했었다. 우리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기 위해 포토샵, 영상 편집을 배우며 노력했고 다른 멘토들이 내게 많은 도움을 준 덕에 홍보부장이 되었다. 이후 6기 활동 때 우수 활동자로 선발이 되었다. 그때 '희망나래'라고 우수 활동자를 외국으로 연수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때가 마침 미국 대선기간이었는데, 그곳에서 취재도 하고 유수 대학도 탐방하며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다. 이 경험을 계기로 '내 자리에서 맡은 일에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며 나를 성장시켜준 이곳을 위해, 함께하는 구성원들을 위해 일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러던 중 우리는 각 기수 마지막에 대표를 선출하는데, 그때 만장일치로 대표로 선출되었다. 대표로서 30명의 멘토와 60명의 멘티들의 든든한 버팀나무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많은 이들이 지지해주고 격려해준 덕분에 7, 8기 두 기수 째 대표직을 이어나가고 있다.

Q. 대표를 맡으며 어려움은 없었나

오유라 : 내가 희망멘토단 활동을 하며 느끼는 것은 이곳에 오면 겸손해진다는 것이다. 매사에 열정 넘치고 어딜 가든 인정받는 동료 멘토들을 보며 내가 정말 훌륭한 사람들을 대표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영광스러울 때가 많다. 물론 멘티 60명 멘토 30명을 이끄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내가 이 일을 지금까지 잘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멘토단 구성원들 덕분이다. 이곳에서 만난 분들은 내게 더 넓은 세상의 시야를 가지게 하며 많은 배움을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따금씩 힘들 때 내 대학생활을 둘러보면 내 곁에 참 많은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참 좋다. 그분들의 응원으로 여러 어려움을 많이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특히 이 자리를 빌어 멘토단 단장님이신 정석동 선생님, 멘토들의 든든한 멘토가 돼 주시는 진형성 더멘토님, 영남일보 백승운·김은경·정재훈·유승진 기자님, 멘티와 멘토의 징검다리가 되어주시는 성진욱·김의용·이기정·최미진·천소영 복지사님, 존경하는 우리 멘토단 식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멘티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너무 수상소감 같은가? (웃음) 하지만 정말 감사드린다. 모든 구성원이 최선을 다 하고 있기에 우리 프로젝트가 더 아름다우니까 말이다. 취미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뜻을 가지고 모이는 게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우리 구성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Q.활동을 하며 추구하는 가치 한 가지를 꼽는다면

오유리 : 우리의 가치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언제나 '가족'이다. 따라서 우리 멘토링의 큰 특징은 정서교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활동 기간 동안 서로 매칭이 된 멘토와 멘티는 서로 미션을 정해서 실천해보고 진지한 고민도 함께 나누기도 한다. 또한 공식적인 행사로 진로 멘토링, 체육대회, 가을소풍, 비전캠프 등을 진행하면서 학업이라는 압박 속에 있는 멘티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주려고 노력한다. '가족'이란 사랑과 안식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멘토단의 이름처럼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희망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

같은 마음으로 같은 시간을 그리고 있는 우리

'늦게나마 언니를 만나서 행복해요'

'고등학교 절반을 함께한 언니에게 정말 고마워요'

'언니도 고민 있으면 저한테 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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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희망멘토단 8기 홍보부장을 맡고 있는 오유리씨(영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2학년) ⓒ이태형

Q. 활동하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오유리 : 처음에는 내가 멘티에게 무엇인가 더 주어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활동을 이어나가며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받아간다는 생각을 한다. 멘티들이 내게 진심을 담아 해준 말들이 기억에 남는데, 이번 학기에 처음 만난 고3 멘티가 있다. 멘티가 졸업을 앞두고 있다 보니 서로 멘토와 멘티 사이로 지낼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있어 늘 마음이 쓰였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멘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수능 후, 그 친구가 전해준 편지에는 '불안한 시기도 있었지만 옆에서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해준 언니가 있어서 힘낼 수 있었어요. 늦게나마 언니를 만나서 행복해요.'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또 나와 3학기를 함께한 다른 멘티는 '고등학교 절반을 함께한 언니에게 정말 고마워요.'라는 말을 건네주었다. 멘티들의 말에 우리의 인연이 결코 내게만 소중했던 게 아니구나, 같은 마음으로 같은 시간을 그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유라 :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동안 운영진으로서 보낸 시간이 길긴 하지만, 나도 대표이기 이전에 멘토이기 때문에 역시나 멘티와 있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도 유리처럼 처음에는 내가 멘티들에게 도움을 줘야한다는 압박이 강했다. 언젠가 내 멘티가 내게 말했다. '언니도 고민 있으면 저한테 말하세요.' 그때 비로소 멘토는 멘티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관계가 아니고 멘티와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올해에는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전체를 총괄해야하기 때문에 내 멘티들을 잘 챙기지 못해 항상 미안했다. 함께 팔공산 갓바위를 등산할 때 처음으로 대표로서의 나의 고충과 개인적인 고민들을 내 멘티들에게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그때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더라. 고3 멘티 한명이 작년 겨울쯤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언니를 처음 만났을 때 언니가 제 인생에서 이렇게 큰 행복이 될지 몰랐어요.' 그 한 마디 말이 내 삶에 큰 힘이 돼 주었다. 그 멘티가 이제 곧 대학생이 된다. 그 친구가 이제 나의 동료 멘토가 되어 멘티들과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요즘 참 행복하다.

누군가의 버팀나무가 되는 삶을 살고 싶다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우리 언니다'

'어디서든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파'

'이곳에서 꿈과 동행의 의미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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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리(왼쪽), 오유라(오른쪽) 자매 ⓒ이태형

Q. 자매 사이가 각별 한 것 같은데, 서로에 관해 이야기해본다면

오유리 : 바로 앞에서 이야기하려니 조금 부끄럽다. (웃음) 사실 살면서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바로 우리 언니다. 언니에게 고마운 것이 참 많다. 지금은 서로 학교도 전공도 다른데, 희망인재를 향한 한 마음으로 같이 활동하고 있다는 게 정말 의미 있다. 나는 언니가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얼마나 이곳에 애정을 가지고 활동하는지를 누구보다 옆에서 잘 지켜보았다. 언니는 항상 자신의 삶에 열정을 다하는 사람이다. 배울 점이 많은 언니를 둔 것은 나에게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오유라 : 사실 유리와 함께 호흡을 맞춰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리 둘 다 학생회장을 했었기 때문에 중·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 연합 모임에서 행사를 기획하며 함께 활동했었다. 그때 유리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지만 내가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내 동생으로 부각되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오로지 유리의 능력으로 평가되기를 바랐기에 면접에 들어가는 멘토들에게 동생이 지원한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높은 경쟁률 속에서도 당당히 합격해서 함께 활동하게 돼 매우 기뻤다. 유리는 나보다 나은 점이 많은 동생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을 친근하고 편안하게 대하는 모습은 정말 배우고 싶다. 모두에게 임원으로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 나도 유리가 내 동생인 게 무척 자랑스럽고 기쁘다. (웃음)

Q.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오유리 :무엇을 하든 한 자리에 있지 않고 발전해나가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현재 공부하고 있는 전공을 살려 광고나 마케팅 분야로 진출해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작은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길 바란다. 특히 희망인재 프로젝트 활동을 하며 사회적 기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나 역시 앞으로 우리 사회를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에 이바지하고 싶다.

오유라 :나 또한 내가 가진 능력으로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다. 한 가지 욕심이자 큰 꿈은 누군가의 버팀나무가 돼 주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 희망인재 프로젝트 운영진을 '버팀나무부'라고 부른다. 누군가 쓰러지려 할 때 내 옆에 와서 기댈 수 있는 버팀나무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내 꿈이다. 향후 현재 전공인 교육학을 통해 국제기구에서 연구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고, 그들의 희망이 되고 싶다.

Q. 각자에게 희망인재 프로젝트란

오유라 : 꿈이다. 좋은 멘토가 되고 싶은 꿈으로 이곳에 왔는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더 큰 꿈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이곳에서 더 나은 내일이라는 희망을 찾게 되었고 그것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꿈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오유리 :'동행'으로 표현하고 싶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같은 시간을 그려가고, 먼 훗날 돌아 봤을 때 함께 길을 걸어 왔구나 라고 추억할 수 있는 동행 말이다. 먼 훗날 우리의 동행이 모두의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또래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유라 : 기회가 되니 우리 프로젝트 홍보를 하고 싶다. 해도 되나?(웃음) 매 학기 방학마다 희망인재 프로젝트 신입멘토를 모집한다. 대학생활에서 정말 가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희망 가족 공동체로 함께 할 많은 분들을 기다린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 이곳에서 우리 사회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꿈을 키워보았으면 좋겠다. 끝으로 꼭 우리 활동이 아니더라도 대학생 시절에 '함께'라는 가치를 가지고 이 세상을 밝히는 일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오유리 : 내가 홍보부장이지 않나?(웃음) 9기 신입멘토를 1월 31일까지 모집한다.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웃음) 오늘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나의 지난 대학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것들을 얻었다. 그것들 중에 가장 기쁜 것은 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행복한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 인생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2018년 한 해는 모두 함께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