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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0일 06시 37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9월 10일 14시 12분 KST

'작은 결혼식' 준비를 위한 6가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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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이든나인 홈페이지)

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결혼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그 시작으로 지난주 후배에게 청첩장을 받았다. 오래 알고 지낸 후배라 이미 내 결혼식 책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결혼식에 살짝 기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배 역시 작은 결혼식은 현실적으로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틀에 박힌 결혼식은 싫다, 하지만 작은 결혼식은 연예인이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결혼식 준비를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하려 한다.


1. 작은 결혼식을 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예단, 예물, 집, 웨딩 촬영 등의 비용을 빼고 결혼식만 봤을 때 일반 결혼식은 식대와 예식장 대여비용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예식장 뷔페를 이용하면 최저 1인 35,000원 정도는 잡아야 한다. 여기에 봉사료와 부가세가 추가된다. 반면, 작은 결혼식의 경우 케이터링 업체를 이용하면 최저 25,000원 정도부터 식대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엔 '잔칫집에서 밥을 안 주면 되나'라는 정서가 있지만, 작은 결혼식이라면 조금 생각을 달리해도 될 것 같다. 내가 인터뷰했던 커플의 경우 간단한 음식(샐러드, 소시지, 과일 등)만을 준비하고, 초대한 손님들에게는 '밥이 없으니 미리 먹고 오라'는 공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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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도그가게를 운영하는 지인에게 주문한 간단한 케이터링 / 홍세정&서창호 커플

2. 작은 결혼식은 150명 이내만 해야 한다?

역시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문제는 장소와 시간이다. 예식장의 경우 30~40분 내에 홀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한 곳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것을 고려해야 하지만, 작은 결혼식의 경우 대부분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택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손님들을 시간대 별로 분류해 초대하면 굳이 넓은 공간이 아니더라도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또는 넓은 강당을 소유하고 있는 공공기관도 결혼식 장소로 고려해볼 만하다. 비용도 저렴하고,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활용만 잘 하면 결혼식을 위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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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결혼식을 올린 뮤지컬 배우 김무열, 모델 윤승아 : 출처 윤승아 인스타그램)

3.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아서 작은 결혼식은 꿈도 못 꾼다?

책을 쓰면서 인터뷰했던 일곱 커플 모두가 부모님이 흔쾌히 작은 결혼식을 승낙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확고한 신념으로 꾸준히 설득한 끝에 허락을 받은 커플도 있었고, 결혼식 당일까지 계속 사이가 안 좋다가 결혼식 날 마음이 풀린 부모님도 있었다. 나도 주례 없는 결혼식을 한다고 했을 때 '주례 없이 어떻게 결혼을 해?'하며 엄마가 궁금해했다. 여러 커플을 만나 본 결과 부모님 세대는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것 같다. 주례 없는 결혼식 영상을 구해서 '일반 결혼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니면 주례사 대신 부모님의 축하 말씀이 더 소중할 것 같다며 부모님에게 축사를 부탁한다면 특별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4. 작은 결혼식에서는 축의금 받기가 어렵다?

부모님들이 예식장 외의 장소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큰 이유는 어쩌면 축의금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은 결혼식을 하면 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에 손님 초대를 못하고, 그러면 축의금도 줄어들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작은 결혼식이라고 해서 모두가 축의금을 사양하는 건 아니다. 신혼집에서 결혼식을 했던 커플은 축의금 함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의리가 담긴 봉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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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랑, 신부가 직접 만든 축으리금 함

5. 결혼식은 꼭 한 번만 해야 한다?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어?'하고 놀랄 것이다. 우리는 당연히 결혼식은 한 번만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두 사람이 원하는 작은 결혼식과 부모님의 요구 양쪽을 만족시킬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결혼식을 하게 돼 초대 인원을 150명으로 제한했던 커플의 경우, 부모님지인들을 위해 동네에 식당을 잡아 식사 대접하는 자리를 따로 가졌다. 신혼집에서 결혼식을 진행한 커플은 가족들과 하는 결혼식은 호텔에서 조촐하게 하고, 지인들만 신혼집으로 초대해 별도의 지인식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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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준비한 레스토랑 결혼식 / 김은덕&백종민 커플

6. 하객들에게는 꼭 식장 안에서 음식을 대접해야 한다?

작은 결혼식을 올리려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장소일 것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하면서도 식사까지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땐 주변 음식점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갤러리에서 사진전으로 결혼식을 했던 커플의 경우 근처 일식집과 패밀리 레스토랑 두 곳을 섭외해 하객들이 원하는 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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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에 음식 반입이 되지 않아 주변 레스토랑 섭외 / 윤다랑&송재혁 커플


작은 결혼식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난관에 봉착했을 때 '이래서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무엇일까?'를 생각한다면 조금 더 쉽게 결혼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장소는 예식장에서 하더라도 결혼식 내용을 조금 변형해 나만의 결혼식을 만들어보는 대안도 있다.

결혼식 준비에 너무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이효리-이상순이 아니며, 이나영-원빈도 아니다. 안 그래도 결정해야 할 일이 많은데 작은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 것도 좋지 않다. 어떤 스타일의 결혼식이든 중요한 건 행사 자체보다 신랑, 신부 하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결혼식을 만드는 것이다.

레스토랑 결혼식 은덕&종민, 갤러리 결혼식 다랑&재혁 커플이 출현한 SBS 뉴스토리 방송

* 이 글은 작가의 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

* 결혼식 사진제공 <어떤 결혼식> 이야기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