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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14일 14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3월 16일 14시 12분 KST

뒷북 새해맞이

요즘 들어 내가 사는 아파트 체육관에 운동하러 가면, 평소보다 약 3배의 사람들이 나와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집안 청소를 깨끗이 하고 필요없는 물건을 버린다.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자. 습관처럼 기계적으로 하던 일에도 다시금 열정을 품어 보자. 이 결심을 손글씨로 꾹꾹 눌러 써본다. 소식이 뜸했던 친구에게 연락을 한다. 껄끄러워진 지인들에게 메일 하나 보내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

Pamela Moore

새해가 바뀌고도 벌써 2주가 지났다. 연말 연초 행사 때문에 바빠서인지, 아니면 연초부터 안 좋은 뉴스로 세상이 떠들썩해서인지, 새해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성찰이 있어야 어른이 된다는 구절처럼, 숫자가 바뀌었다고 바로 새해를 맞이할 준비가 되는 것은 아닌가보다.

달력이 바뀌고, 나이 한 살 먹고, 연말 보너스로, 연말/연초 세일을 핑계로 필요없는 물건을 하나 더 사고, 휴일 며칠 동안 늦잠을 조금 즐길 수 있는 것 외에 새해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새해를 하루하루의 연속으로 보면 별 의미가 없다. 추운 겨울의 하루일 뿐. 하지만, 분명히 상징적인 의미는 있다.

Clean slate 이라는 말이 있듯, 왠지 새해가 되면 내 생활에 지우개 자국 하나 없는 깨끗한 도화지 한 장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와 환경, 혹은 내 능력에는 변화가 없더라도, 새 도화지가 주는 힘이 있다. 새롭다는 것은 언제나 희망적이다.

요즘 들어 내가 사는 아파트 체육관에 운동하러 가면, 평소보다 약 3배의 사람들이 나와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집안 청소를 깨끗이 하고 필요없는 물건을 버린다.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자. 습관처럼 기계적으로 하던 일에도 다시금 열정을 품어 보자. 이 결심을 손글씨로 꾹꾹 눌러 써본다. 소식이 뜸했던 친구에게 연락을 한다. 껄끄러워진 지인들에게 메일 하나 보내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실천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놓기만 하고 읽어보지 않은 책 목록을 만들어 하나씩 읽어가리라 다짐한다. 내 직업과 관련된 일 외에도, 내가 가진 다른 역할을 소홀히 하지 말자. 외부로 향해 있는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 나에게 귀기울이자. 동시에 내가 속한 사회와 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자. 그리고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가자. 지난해의 일들을 잊지 안되, 연연해 하지 말자. 조금 덜 고민하고, 조금 더 감사하자.

이 모든 것이 새해가 주는 새로운 마음인가보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야 새해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