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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15일 13시 29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4월 16일 14시 12분 KST

주말이 즐거워지는 방법

나는 어떻게 놀 것인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주중에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느냐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신나는 주말을 설계하는 것은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 번쯤 기다려지는 시간이 있다는 것!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즐거운 주말은 의도도 모르고 나를 괴롭히는 얄미운 상사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는 기적과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의 에너지를 선물해 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플라마'라는 밴드를 시작한 지도 벌써 6년이 되었다.

화려한 에드립은커녕 도레미파도 힘들어 하던 우리의 실력도 이젠 제법 뮤지션 소리를 들어도 될 만큼 일취월장했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 드럼을 친다는 것, 어떤 악기의 소리를 낸다는 건 적지 않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다.

내 돈 내면서 황금 같은 주말에 지하연습실에 갇혀있는 7명의 시각장애인들을 누군가는 안쓰럽게 바라보기도 한다.

3시간 동안 진을 빼고 지친 모습으로 나오는 우리의 겉모습만 보았다면 그 말은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의 카톡방이 늘 서로에게 감사하고 작은 실수를 위로하는 글로 가득채워지는 것을 보면 우리는 내놓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어가는 것이 분명한 것 같다.

노래는 묘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흔하디 흔한 좋아한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멜로디가 붙는 순간 아름다운 감동을 뿌려주고 걱정하지 말라는 그저 그런 위로에도 눈물을 쏟아내게 만든다.

조금 다른 눈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노래가 가진 힘이 비껴가지 않는 걸 보면 그것이 가진 공감의 에너지는 생각 이상으로 공평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거꾸로 생각하면 우리의 이야기도 노랫말이 된다면 공감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많이 힘든 이야기, 심장 뛰는 설렘의 이야기, 사랑하고 이별했던 이야기, 위로 받고 위로했던 이야기들이 노래로 만들어졌다.

세련되지 않았지만 진심을 담은 우리 스스로의 이야기들에 우리는 셀프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공감해 주고 우리는 한 차원 높아진 주말의 에너지를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주말의 에너지를 얻는 사람에서 주말에너지를 나누는 사람이 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무대 위에 서있는 '플라마'는 나의 이야기를 노래하겠지만 함께 하는 순간 그것은 너의 이야기가 되고 우리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공감이라는 멋진 통로 안에서 우리는 주말의 에너지를 공유하려고 한다.

행복하자고 사는 것 아닌가?

주말이 즐거워지는 방법! 인생이 행복해 지는 방법을 이제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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