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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25일 12시 55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8월 25일 14시 12분 KST

혹시 화성인이세요?

inhauscreative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지구인이 동시에 화성인일 수도 있을까?

내가 대신 대답하자면, 답은 '그렇다'이다. 수십억 년 전, 화성에서 미세한 생명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우리 행성을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당신 - 그리고 모든 지구 생명 - 의 족보의 가장 깊은 뿌리는 지구의 고대 대양이 아니라, 화성의 사라진 바다 속에 있을 것이다.

비싼 우주선 없이 생명체가 우주에서 퍼질 수 있는 메커니즘을 판스페르미아설이라고 한다. 생명이 로켓이 아닌 태양빛이나 돌 안에 히치하이크를 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건 호기심을 넘어선 문제다. 태양계 안의 생명을 찾는데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판스페르미아는 새로운 이론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나크사고라스가 2천 년도 더 전에 이에 대한 글을 쓴 것이 최초였다. 그러나 판스페르미아가 요즘 요행하고 있는 것은 20세기 초에 스웨덴 화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가 했던 사고 실험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는 낡은 부츠보다도 더 질길 수 있는 미생물들은 항성의 복사 압력으로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밀려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생물체가 아주 작고 별로 멀리 가지 않는다면 그게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원형질이 든 흙이 유성 충돌에 의해 우주로 튕겨 나갔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운석 판스페르미아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런 형태의 이동은 생명체를 보호하는 환경이라는 점이 생존에 유리하다. 정말 긴 시간 동안 여행한다면 그런 환경이 필요하다. 수십, 수백만 년 동안 여행한다면 말이다. 우주는 만만한 곳이 아니다. 우주선(線), 극한 기온, 기나긴 건조 상태는 지나치게 오래 여행하는 모든 생명체를 가차없이 공격할 것이다. 돌 안에 들어 있으면 유리하다.

하지만 세계에서 세계로 생명을 전파하는 조니 애플시드 메커니즘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주: 조니 애플시드는 가는 곳마다 사과 씨를 뿌리고 다녔다는 미국 개척 시대의 전설적 인물이다)

그 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한 행성에서 다른 행성으로 몇 개라도 우연히 전달될 정도로 암석이 많이 떨어져 나가는지를 물어 봐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그 안의 미생물이 이동 중에 살아남을 수 있는가?

화성과 지구 사이의 판스페르미아 가능성을 생각해보자. 과학자들은 태양계 초기에는 1인치에서 1야드에 달하는 크기의 암석 수십억 개가 본의 아니게 화성에서 지구로 날아왔다고 추정하고 있다. 고작 1년 만에 온 암석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돌들은 훨씬 오래 걸렸을 것이다. 1백만 년은 걸린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내태양계에서 아무것에도 부딪히지 않고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떠돌아다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면,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이런 암석에 있는 생명체가 이런 장기 여행을 견딜 수 있을까? 저가 항공보다도 불편한 비행 환경인데 말이다. 암석과 승객은 방사선에 잔뜩 노출되고, 물도 없고, 달과 같은 극한 기온을 견뎌야 할 텐데 말이다. 그러나 지구의 일부 강인한 미생물은 이런 3등석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우주 생물학자들은 홀씨형으로 1백만 년도 버틸 수 있는 지구 박테리아들을 찾아냈다. 그들이 물과 접촉하면 그들은 씨 몽키처럼 살아날 것이다.

화성에 생명체가 있었다고 가정하면, 약 40억년 전에는 화성에서 지구로 오는 판스페르미아가 가능했을 것 같다. 그리고 어쩌면 생명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화성은 지금보다 저 촉촉하고 따뜻했으며, 지구가 80대 노인들의 파자마 파티처럼 생기가 없었을 때 화성에는 생명이 있었을 수 있다. 화성의 암석들이 우주로 워낙 많이 나왔기 때문에, 화성에 생명체가 있었다면 암석들 중 최소 일부는 화성의 생명을 포함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그 중 일부는 지구에 도착했을 수 있다.

우리의 행성은 이런 식으로 생물군을 얻었을 수 있다. 지구상에서 일어난 과정의 결과로서가 아니라, 화성에서 쏟아져 내린 돌 소나기 덕택에 말이다. 만약 향후 수십 년 안에 화성에서 DNA에 기반한 고대 생명의 흔적을 발견한다면, 지구의 생물체는 수입된 거라고 믿을 훌륭한 이유가 된다. 우리는 인간만이 아니라, 지구의 생명 전체는 화성에서 왔다고 말할 수 있다.

지구를 뒤덮은 생명체가 지구에서 생긴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은 태양계 내의 생명에 대한 우리의 탐색의 우선 순위를 바꿔 놓을 수 있다. 계속 화성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인가, 목성과 토성의 위성들을 탐사하는 게 나은가? 위성들의 생명은 훨씬 더 고립된 형태일 것이고, 우리와 친척일 가능성은 낮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외계인들일 것이다. 아마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종류일 것이다.

판스페르미아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생명의 기원에 대한 단서는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 생명의 시작이라는 문제를 다른 행성으로 떠넘겨버리는 것 같은 이론이다. 하지만, 만약 생명이 퍼져 나갈 수 있다면, 처음으로 생명을 만들어 내는 것이 힘들거나 아주 드문 일이라 할지라도, 수많은 세계들이 생명을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탄화수소를 원형질로 바꾸는 것 자체는 기적에 가깝지만, 생명 그 자체는 패스트푸드 만큼이나 흔할지도 모른다.

허핑턴포스트US의 Are You a Martia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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