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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28일 11시 57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5월 28일 14시 12분 KST

진짜 외계인은 로스웰 외계인과 다를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외계 생물들 중 열에 여섯은 점액을 잔뜩 덮어쓰고 있다. 거주 가능한 행성들은 대부분 아주 건조하기 때문일 거라고 추론할 수도 있다. 보다 현실적으로, 콧물을 덮어쓴 외계 생물들은 그저 영화계의 관습에 불과하다고 추론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재하는 외계 생물이 영화 속의 전형적인 회색 외계 생물들처럼 우리와 비슷하게 생겼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별로 높지 않다.

Noodle Bones/Flickr

외계 생물들이 우주선 조작을 잘못해서 뉴멕시코 주 로스웰 근처 목축지에 추락했다는 주장이 나온지 70년이 다 되어 간다. 로스웰이 다시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전시용 케이스에 누워 있는 작고 위축된 시체를 찍은 컬러 사진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사망한 아리조나 부부의 집에서 이십여 년 전에 발견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다. 최근 몇 UFO 연구자들이 이 낡은 사진은 외계 생물의 시체를 찍은 것이고, 로스웰을 유명하게 만든 1947년 추락 사고에서 사망한 외계 생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중요한 뉴스다.

그 연구자들은 이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5월 5일에 멕시코 시티에서 대규모 이벤트를 열어 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것은 외계 생물들이 지구로 찾아오고 있다는 것을 드디어 증명해 줄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솔깃해져서 200달러를 내고 참가한 사람이 6천 명에 달했다.

하지만 당신이 그 중 한 명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뻐해야 할 것이다. 이 우울한 사진을 딱 한 번만 봐도 당신의 거짓말 탐지기가 반응할 것이다. 이 시체는 인간으로 보인다.

살이 있던 부분은 미라가 되었지만, 골격이 눈에 익다. 위에는 두개골이 있고, 흉곽이 상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팔 다리로 보이는 것이 네 개 붙어 있다. 당신의 옆 집 아저씨가 쪼그라들고 쭈글쭈글해지면 이런 모습이 될 수도 있겠다.

이게 왜 그토록 수상한 일일까? 영화에 나오는 외계 생물들 열 중 아홉은 조금이나마 인간과 비슷한 형태 아닌가?

그렇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외계 생물들 중 열에 여섯은 점액을 잔뜩 덮어쓰고 있다. 거주 가능한 행성들은 대부분 아주 건조하기 때문일 거라고 추론할 수도 있다. 보다 현실적으로, 콧물을 덮어쓴 외계 생물들은 그저 영화계의 관습에 불과하다고 추론할 수도 있다.

할리우드에서 묘사하는 외계 생물은 내러티브의 지름길이다. 아주 작고, 피부가 매끈하고, 눈이 큰 생물들이 스크린에 나오면, 관객들에게 이 친구들이 어떤 존재인지 관객에게 길게 배경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누구나 그들의 고향이 어디인지 안다.

하지만 실재하는 외계 생물이 영화 속의 전형적인 회색 외계 생물들처럼 우리와 비슷하게 생겼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별로 높지 않다.

인류와 비슷한 우리의 조상들이 이 행성에 등장한 지는 4백만 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라. 다세포 생물이 존재해 온 시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 몸의 형식은 결코 지구 생물을 대표하지 못한다. 반면 삼엽충은 수억 년 동안이나 성공적으로 지구에 생존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삼엽충 같이 생긴 외계 생물은 잘 나오지 않는다. 스테고사우르스 같이 생긴 외계 생물도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인간중심주의적 편견을 가지고 지구 밖의 존재를 상정한다.

인체의 형식이 사고하는 동물에게 있어 이상적이고, 수렴 진화라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스타 트렉'이나 '아바타'의 외계 생물들이 우리와 조금은 닮았을 거라고 주장한 일부 진화 생물학자들이 있었다. 수렴 진화는 돌고래(포유류)와 꼬치고기(어류)처럼 전혀 다른 계통의 동물들이 공통적으로 유선형의 외모를 지닌 것을 설명한다. 이 논리를 사용해서, 인간과 비슷하게 생긴 외계 생물들이 많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외계 생물의 골격 구조가 그토록 우리와 비슷할까? 자연사 박물관에 가서 뼈들을 보면 고래부터 족제비에 이르기까지 구조가 다들 상당히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그건 수렴 진화보다는 유전에 기인한다. 이런 형태의 골격 구조는 사지(四肢) 동물들이 처음 출현한 4억 년 전쯤에 확립되었다. 사지 동물이란 어류와 조금 비슷한, 지느러미를 네 개(우리 팔 다리의 선조다) 지닌 동물들이다. 다른 형태로 발전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고, 그건 E.T.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외계 생물의 신체 형식은 지구가 아닌 그들 행성의 진화 역사를 반영할 것이다.

로스웰의 사진에 나온 시체의 갈비뼈 수가 나의 절반 정도고, 팔이 두 개 더 있었다면 내가 그 사진에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다.

우리의 인간중심적 관점은 외계 생물의 외모 이상에까지 적용된다. 우리는 외계 생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역시 우리와 비슷할 거라 추정한다. 나는 우리가 아직 외계에 지성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지 못한 이유는 선진 사회라면 우리의 나쁜 행동 때문에 우리를 피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설명하는 사람들이 보낸 편지를 폴더 한 가득 가지고 있다. 우리가 전쟁을 좋아하고, 열심히 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외계 생물들이 도덕적인 이유로 우리와 교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보다 수천 년, 수백만 년 더 진보된 존재들이 우리의 나쁜 행동 때문에 우리를 피할 거라는 생각은 잔인한 의식을 했다는 이유로 인류학자들이 아즈텍 문명을 연구하기를 거부할 거라는 말이나 비슷하다. 당신의 문제가 그들의 관심을 결정할 거라 가정하지 말라.

다시 로스웰 이야기를 해보자. 멕시코 시티에서 큰 소동이 벌어진 지 불과 며칠 뒤, 이미지 강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사진 속의 이른바 외계 생물 시체라는 것 옆에 놓인 작은 카드를 발견했다. '두 살 된 남자아이의 미라화 된 시체'라고 적혀 있었다. 알고 보니 뉴멕시코 주 화이츠 시티의 밀리언 달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시체였다. 지구에서 온 E.T.였다.

다음에 누군가가 당신 옆 집 아저씨를 조금 닮은 외계 생물 사진을 보여 줄 때면 회의적인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일이다.

사실, 피할 수 없는 기술 발달의 궤적을 생각해 보면, 정말로 외계에서 우리를 찾아오는 존재는 일종의 인공 지능일 가능성이 높다. 인공 지능은 끝없이 수리할 수 있으므로, 수천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성간 이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당신에게 있어 장점은 인공 지능은 당신을 삶아 먹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공 지능이 박물관 진열 케이스에 들어가게 된다 해도 갈비뼈를 지니고 있진 않을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Roswell Aliens Not So Alie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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