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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14일 11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5월 14일 14시 12분 KST

백색가루의 유혹

백색가루의 대명사인 마약만큼 중독성이 높은 게 없지만, 음식물에서도 중독성 높은 백색가루가 있다. 백미, 밀가루, 설탕, 소금 같은 정제 탄수화물은 모두 희면 흴수록 몸 안에서는 당지수가 올라가 탄수화물 중독을 일으킬 확률도 커진다. 즉 정제될수록 치명적인 데다 중독성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단백질 당화를 일으켜 직접적으로 셀룰라이트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Shutterstock / bitt24

백색가루의 대명사인 마약만큼 중독성이 높은 게 없지만, 음식물에서도 중독성 높은 백색가루가 있다. 백미, 밀가루, 설탕, 소금 같은 정제 탄수화물은 모두 희면 흴수록 몸 안에서는 당지수가 올라가 탄수화물 중독을 일으킬 확률도 커진다. 즉 정제될수록 치명적인 데다 중독성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단백질 당화를 일으켜 직접적으로 셀룰라이트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소금은 또한 희면 흴수록 정제된 것이라서 짠맛이 더 강하다. 소금은 당분과는 달리 직접적으로 셀룰라이트를 악화시키지는 않지만 부종을 유발하고, 짠맛 때문에 밥이나 빵 같은 탄수화물을 부르는 바로 그 '밥도둑'의 역할을 한다. 즉, 소금 중독의 치명성은 소금 자체가 몸에 끼치는 영향보다는 탄수화물이나 설탕을 많이 먹게 만든다는 데 있다. 찌개에 실수로 소금을 많이 넣었을 때 그만큼의 설탕을 넣으면 짠맛이 희석된다. 즉 맵고 진한 찌개 국물 뒤에는 어마어마한 소금과 설탕이 숨어 있다. 국수를 만들 때도 소금이 들어간다. 즉 탄수화물을 '맛있게' 그리고 '많이' 먹는 데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소금이 꼭 따라다니는 것이다.

하지만 소금 중독은 단계적으로 조금씩 덜 짜게 먹음으로써, 탄수화물 중독에 비해서 비교적 빠져나오기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런 점은 탄수화물 중독을 극복하는 데도 더불어 도움이 된다. 짠맛을 줄여서 싱겁게 먹게됨에 따라 밥의 양도 줄어, 짠맛 때문에 가려졌던 음식의 단맛을 더 예민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일러스트 : 강상훈)

설탕이 말한다! 셀룰라이트 왕좌를 놓고 벌이는 설전

백색가루의 대명사인 밀가루, 백미, 소금, 설탕이 모여 셀룰라이트를 일으키는 진정한 왕의 자리를 놓고 설전을 벌인다. 유력 후보인 설탕의 발언을 들어보자.

"당연히 내가 최고지. 그걸 말이라고 해? 사실 사람들한테 셀룰라이트가 생기는 것은 다 내 덕분이야. 지방도 소금도 아니라고. 걔네는 나에 비하면 새 발의 피야. 난 그 이유를 네 가지나 댈 수 있어!"

01 일단 날 먹으면 바로 셀룰라이트 전용 롤러코스터를 타는 거야. 난 콜라겐에 딱 붙어서 '콜라겐-포도당'을 만들어 버리거든. 그러면 결합 조직 기능이 엉망이 되고 바탕질이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인 거지.

02 게다가 날 먹으면 내 친구 인슐린이 좋다고 하면서 지방으로 날 저장시켜줘. 인슐린은 지방 조직에 수분도 퍼다 주니까, 금방 지방부종이 생겨버리는 거야. 그럼 지방-림프 부종으로 거듭나면서 셀룰라이트로 쭉쭉 뻗어가는 거 아니겠어?

03 중독성으로 쳐도 내가 최고야. 사람들이 짜게 먹을수록 소금 맛에 길들여져 점점 짜게 먹는다고 하면서 나트륨 중독, 나트륨 중독 어쩌고 하면서 호들갑인데, 그게 무슨 중독이니? 일주일 단위로 반 숟갈씩만 줄여도, 덜 짠 건지 알아채지도 못하는데. 세상에 소금만큼 쉽게 빠져나오는 중독이 어디 있겠어. 그건 중독이라고 할 수도 없어. 난 먹으면 먹을수록 먹고 싶은, 그야말로 치명적인 유혹, 그 자체야. 내가 잔뜩 몸으로 들어가는 순간 인슐린 덕분에 일은 하나도 안 하고, 지방으로 둔갑해서 쉴 수 있거든. 인슐린, 그 친구는 우리가 조용히 들어가면 모르는데, 화려하게 입성하면 바로 환영식을 해줘. 어쨌거나 내가 정작 힘쓰는 일을 안 하고 드러누워 버리니까, 몸에서는 급히 우리를 또 부르는 거지. 그럼 또 우리가 옳다구나, 또 떼거리로 몸속으로 들어가서 인슐린 덕분에 슥 사라지고, 뭐 이런 식이지.

일 하라고 뽑히는 애들은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세 부류라는 거 초등학교 때 배워서 다들 알지? 탄수화물은 바로 써먹기에 딱 인데, 인슐린 덕분에 농땡이 부리기도 제일 쉬운 거지. 지방 중독, 단백질 중독, 들어봤냐? 이게 다 인슐린 덕분이야. 정제된 내가 혹시라도 뼈 빠지게 일할까 봐 그 친구가 날 얼마나 위해주는지 몰라.

04 마지막으로 소금 먹으면 지방으로 저장되는 거 봤니? 끽 해 봤자 물 먹이는 거 말고 더 있냐고. 난 부종도 만들고 지방도 만들 수 있어. 물론 인슐린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여하튼, 친구 잘 두는 것도 능력 아니겠어? 소금따위 들어온다고 인슐린이 쳐다보기나 하는 줄 알아? 인슐린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

"밀가루랑 거기 흰 쌀, 너희도 나랑 같은 부류인 건 알지? 물론 나보다는 순수하지 못하지만 말이야. 인슐린은 순수한 걸 좋아하거든. 소금, 넌 허구한 날 탄수화물이나 꼬셔대면서 묻어가려고 하고 말이야. 그렇게 살면 못 써. 할 말 있냐? 있어? 없지? 그리고 가루는 아니지만 백색 허연 덩어리, 지방아, 너도 셀룰라이트 좀 만든다고 깝죽대나 본데, 나 따라오는 건 불가능하다. 입 다물어라. 그럼 이상 끝! 내가 셀룰라이트 대마왕인걸로. 꽝꽝!"

* 이 글은 <제3의 살 - 젊고 건강한 몸매로 만드는 안티셀룰라이트 다이어트>(RHK, 2014)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