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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11일 05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13일 14시 12분 KST

살 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방 흡입술이다?!

셀룰라이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수술적이면서 효과가 확실한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지방 제거를 목표로 하는 지방 흡입술로는 제거하기가 불가능하다. 이유는 그것이 '지방' 흡입술이기 때문이다. 지방이 원인이 아닌데, 애꿎은 지방만 제거해서 무엇하겠는가? 또한 지방 흡입술을 시행하면 피하지방층에 삽입되어 움직이는 캐뉼라가 피하지방층의 바탕질과 결합 조직, 혈관과 림프 등에 손상을 입히게 되는데, 그로 인해 바탕질의 변성을 가져올 수 있다.

Shutterstock / beccarra

살 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방 흡입술이다?!

환자들이 수술하는 병원을 찾지 않고 내가 운영하는 병원을 찾는 이유는 지방 흡입술보다 본원의 다이나믹 지방 파괴술이나 마네킹필이 효과적이어서가 아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첫째 이유. 일단 내원하는 환자의 반 이상이 이미 지방 흡입을 경험해 봤다는 사실. 이에 대한 환자들의 소감은? '생각보다 효과적이지 않다', '그전보다 울퉁불퉁 흉해졌다'가 가장 많았다. 사실 우리 병원은 이것저것 다 해 봤는데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또 다른 문제가 생겨서 오는 분들 전용이기도 하다.

• 둘째 이유. 그렇다면 아직 지방 흡입술을 받지 않고 본원을 내원한 나머지 환자들은 간접 학습효과가 있었던 걸까? 그렇지 않다. 의외로 지방 흡입을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무섭다'였다. 무엇이 무섭다는 것일까? 그들은 머뭇머뭇하다가 비로소 이유를 말한다.

"마취가 무서워요. 깨어나지 못한 사람도 있다는데......."

"그럼 마취 방법에 문제가 없다면 하시겠어요?"

"음......, 그래도 무서워서......."

왜 막연히 무서운 걸까. 의사가 못 미더워서? 수술 공포증?

• 셋째 이유. 지방 흡입술을 할까 비수술적 시술을 받을까 망설이는 분들에게 "그럼 지방 흡입술 쪽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죠."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은 '아니 뭐 이런 의사가?'라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참고로 나는 지방 흡입술을 하지 않으며 할 줄도 모른다.

"어차피 환자분이 마음대로 하실 거잖아요. 게다가 전 지방 흡입술을 하는 의사도 아닌데, 제가 비수술적 방법을 권하는 거야 당연하다고 여기실 테고.......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신 게 아니군요. 자기 몸인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비로소 환자의 몸을 살펴보게 된다.

"그럼 빼고 싶으신 부위 좀 볼까요?"

그 순간 답은 자명하고 확실하다.

"(아니 뭐지?) 이 살은 지방이 아니라 셀룰라이트인데, 왜 지방 흡입술 얘기가 나온 거죠?"

내과적 치료의 성격이 강한 셀룰라이트 치료

사실 그 살이 지방이었다면 그렇게 오래 고민하다가 병원 문턱을 넘어올 상황이 아예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살이 찌는 이유가 '많이 먹어서', '운동을 안 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살을 빼러 병원을 다니는 사람을 '혼자서 빼기에 게으른 사람', '돈이 남아도는 사람', '몸매에 너무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우도 없지는 않다. 환자군의 2퍼센트 정도? 하지만 시간과 돈이 남아돌아서 오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문제는, 본인들도 병원에 왜 왔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종종 의사도 그들이 왜 왔는지 모른다. 셀룰라이트 현상은 그 특성상 환자 스스로 처리하기가 매우 힘들다. 또한 셀룰라이트 치료는 수술적 치료가 아니다. 내과적 치료의 성격이 더 강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여러 가지 내과적 문제가 복합된 증후군이기 때문이다(그러니까 장내 세균총 이상증을 대부분 동반한다). 그렇다고 내과적 치료만으로도 좋아지지 않는다. 셀룰라이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수술적이면서 효과가 확실한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지방 제거를 목표로 하는 지방 흡입술로는 제거하기가 불가능하다. 이유는 그것이 '지방' 흡입술이기 때문이다. 지방이 원인이 아닌데, 애꿎은 지방만 제거해서 무엇하겠는가? 또한 지방 흡입술을 시행하면 피하지방층에 삽입되어 움직이는 캐뉼라가 피하지방층의 바탕질과 결합 조직, 혈관과 림프 등에 손상을 입히게 되는데, 그로 인해 바탕질의 변성을 가져올 수 있다. 셀룰라이트(특히 바탕질 변성으로 진행된 셀룰라이트) 치료에서 지방 흡입술은 드러나는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일차적인 주치료법으로는 부적합하다. 지방은 일부 제거할 수는 있겠지만 문제가 되는 바탕질에 생긴 셀룰라이트는 제거할 수도 없고, 흡입시에 생긴 바탕질의 손상으로 셀룰라이트가 커져 버리기도 한다. 혹 떼려다가 혹 붙이는 격이다.

이것은 암성 종양 치료에 비유될 수 있다. 진행된 암을 수술로써 치료할 수 있을까? 초기 암은 수술을 통해 제거하고 내과적 치료를 병합하면 예후가 좋지만, 진행된 암은 수술적 방법을 일차적 주치료법으로 사용할 경우 잃는 게 얻는 것보다 클 수 있다.

지방성 셀룰라이트는 수술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다른 종류의 셀룰라이트는 대부분 바탕질의 문제이므로 수술적으로 접근했을 경우 까다로운 정도를 넘어서 거의 불가능하다. 바탕이 지저분해져서 커진 바탕살을 어떻게 뽑아내거나 도려낸단 말인가.

살찐 사람에게 지방 흡입술을 무조건적으로 시행하려면 셀룰라이트, 즉 바탕살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면 된다. 실제로 미국학자들은 셀룰라이트 현상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이며, 셀룰라이트는 주로 유럽 쪽에서 발달된 개념이다. 지방 흡입술을 하고 싶으면 적용 부위가 셀룰라이트가 아니라고 우기면 된다.

* 이 글은 <제3의 살 - 젊고 건강한 몸매로 만드는 안티셀룰라이트 다이어트>(RHK, 2014)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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