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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21일 05시 3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3월 23일 14시 12분 KST

도대체 안 빠지는 병들고 늙은 살, 셀룰라이트

체중이 2킬로그램이 줄었다는데 왜 허벅지 사이즈는 꿈쩍도 안하고 그대로일까? 그것은 허벅지살은 안 빠졌다는 얘기이며, 굶어도 반응하지 않는 그 살의 정체는 지방도, 근육도 아닌 제3의 살일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별의 별 다이어트 법으로 빠지지 않았던 그 허벅지살은 셀룰라이트이기 때문인데, 셀룰라이트는 굶어서는 잘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상태가 더 나빠지기도 한다.

Shutterstock / lenetstan

절망의 다이어트

요즘 제일 잘 나간다는 청담동의 핫 플레이스에서 여자 둘이 수다를 떨고 있다.

"어머, 너, 얼굴 핼쑥해졌다. 몇 킬로나 뺐어? 뭐 한 거니?"

"체중이 2킬로그램 준 건 맞는데 사이즈는 하나도 안 빠졌어. 안 움직이고 굶어서 뺐더니 얼굴살이랑 근육만 빠졌나 봐. 새로 산 스키니진을 입는 걸 목표로한 건데 꽉 끼는 게 그대로야. 문제는 더 이상 빠지지도 않아. 해독주스만 마시며 빼서 그런가. 다음에는 바나나로 바꿔 볼까? 저번에는 좀 뺐다가 요요가 오긴 했지만 덴마크식 다이어트가 그나마 나았던 거 같아. 그걸 다시 해볼까? 간헐적 단식은 해도 금방 금방 빠지는 건 아니라며?"

안 움직이고 굶어서 체중이 줄었다고, 원하는 사이즈만큼 안 빠졌다고, 근육살이 빠진 것으로 단정 지을 수 있을까? 굶었다니까 일단 수분이 빠져나갔을 것이고, 근육이 약해지거나 근육양이 줄 수도 있었겠지만 저장해 두었던 지방도 조금은 꺼내 썼을 것이다.

그런데 체중이 2킬로그램이 줄었다는데 왜 허벅지 사이즈는 꿈쩍도 안하고 그대로일까? 그것은 허벅지살은 안 빠졌다는 얘기이며, 굶어도 반응하지 않는 그 살의 정체는 지방도, 근육도 아닌 제3의 살일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별의 별 다이어트 법으로 빠지지 않았던 그 허벅지살은 셀룰라이트이기 때문인데, 셀룰라이트는 굶어서는 잘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상태가 더 나빠지기도 한다.

해독주스에는 해독해 주는 성분들도 물론 듬뿍 들어 있겠지만 많이 마실 경우 (특히 과일이나 당근 등이 포함되어 있다면 종이컵으로 한 잔 이상), 결국 설탕물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살'이라고 할 때 근육을 뜻하기도 하고 지방을 뜻하기도 하지만, 둘 다 살의 사전적 정의인 몸의 뼈를 감싸고 있는 부드러운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따라서 살을 '근육살'과 '지방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셀룰라이트의 원천은 지방인가? 바탕질의 변성으로 만들어지는 살, 셀룰라이트

그렇다고 살을 이루고 있는 요소가 근육과 지방이 전부일까?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 세포와 세포 사이를 채우고 있는 점액상태의 물질은 바탕질(matrix)이다. 세포가 물고기라면 바탕질은 바다에 해당한다. 부피도 엄청나다. 바탕질의 상당 부분을 구성하는 수분은 12리터 정도로

전체 체중의 약 16퍼센트에 해당한다. 바탕질의 역할도 절대적이다. 모든 세포의 대사에 필요한 활동이 바탕질을 통해 이루어진다. 물 없이 물고기가 살 수 없듯이 바탕질 없이 세포가 생존할 수 없다. 혈액을 통해 옮겨진 산소와 영양소도 일단 바탕질을 거친 다음 세포로 전달된다. 이 바탕질에 이상이 생기면 주변의 세

포도 정상적으로 생존할 수 없는 것이다.

한 가지 더! 바탕질은 우리가 흔히 '피하지방층'이라고 부르는 층에 더 많이 자리 잡고 있다. 이름 때문에 '피하지방층'에는 지방만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이 부위에는 바탕질이 지방세포 사이를 메우고 있다. 아니 바탕질 사이에 지방세포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살을 이루는 요소에는 흔히 생각해 온 근육, 지방 외에도 바탕질이라는 존재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만약 피하지방층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바탕질이 커지면서 찐득찐득해지거나 딱딱하게 굳게 된다면? 살이 같이 부풀어 오르고 찐득찐득해지거나 딱딱해지지 않을까? 당연히 바탕질에 변성이 생기면 곧 살에 변성이 오고, 변성된 바탕질이 자리 잡고 있으면 원치 않는 군살이 붙게 된다. 이것이 바로 셀룰라이트다.

지방이 증가했을 때도 바탕질이 변성될 수 있지만 지방과 상관없이도 발생한다. 바탕의 변성이 일어나면 살찐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근육과 지방에 이어 제3의 살이라 할 수 있는 '셀룰라이트', 즉 '바탕살'이다. 단순히 지방이 늘어나서 생긴 것이 아니라 바탕이 되는 부분의 변성을 동반하여 생긴 살이므로 당연히

굶는다거나 운동을 해서는 빠질 리가 없다. 오히려 굶거나 잘못된 운동을 하면 바탕질의 변성은 더 악화되기 쉽다. 해결 방법은 바탕 그 자체의 변성을 바로 잡는 것이다.

(일러스트 : 강상훈)

* 이 글은 <제3의 살 - 젊고 건강한 몸매로 만드는 안티셀룰라이트 다이어트>(RHK, 2014)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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