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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06일 06시 5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01일 14시 34분 KST

비정상 친구들의 중국 여행 이야기(허핑턴포스트코리아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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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이 첫 스핀오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내놨다. 각국 대표들의 집에 찾아가 친구의 가족을 만나고 그 나라를 접하고 돌아온다는, 그야말로 ‘비정상 회담’만이 할 수 있는 기획.

그 첫 에피소드로 ‘장위안’의 고향인 중국엘 다녀왔다. 항간에선 그냥 ‘비정상’ 멤버들을 데리고 ‘꽃보다 할배’를 찍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지만, 인터뷰를 해보니 이야기의 ‘훅’이 전혀 달랐다. 이들은 여행을 했다기 보다 먼 곳에 가서 서로를 만나고 왔다.

중국이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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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안씨는 생긴 건 귀족인데 중국에 가서 보니 '안산 촌놈' 이란 기사가 떴더군요.

장위안 ‘안산’은 도시예요. 농촌 아니고. 일산이나 수원 정도?

줄리안 (알베르토를 보며) 웃기려고 일부러 그런 것 같은데? 크기는 거의 벨기에 수도 정도로 컸어요.

알베르토 로마만 하고 한국으로 치면 광주 만해요.

기욤 퀘벡보다는 심지어 커.

중국 공항에서 처음 느낌은 어땠나요?

기욤 15년 전이라면 달랐을 거에요. 그땐 정말 다들 외국인이라고 쳐다봤는데, 이번엔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어요.

알베르토 공항도 김포공항보다는 다 깨끗한 수준이었어요.

줄리안 문제는 위안이 형이었어요. 위안이 형이 우리보다 중국 공항에 대해서 잘 몰라서 가방 뺏겼어요. 비행기도 놓칠 뻔하고. 위안이 형이 트렁크를 들고 비행기에 타도 된다는 거에요. 카메라 팀은 배터리도 다 뺏기고.

알베르토 우리는 샴푸, 데오도런트 뺏기고.(웃음)

기욤 근데, 급하게 뛰면서 공항 직원한테 위안이가 물어봤거든요. 그 직원이 가지고 타도 된다고 했으니까 위안이 책임은 아니에요.

돌아다닌 도시들을 보니 주요 관광지를 다니는 여행은 아니었나 봐요?

장위안 제가 가고 싶은 데 위주로 데리고 다녔어요. 제작진도 계획 하나도 없이 우리 하고 싶은 데로 다니라고 했고요.

줄리안 근데 정작 길 찾는 건 알베(알베르토)가 다 했어요. (웃음) 왜 중국사람이 중국에서 길을 못 찾아.

알베르토 위안이 필요한 건 음식 시킬 때. 위안이 덕에 정말 맛있는 거 많이 먹었어요.

유세윤 여행지도 여행지지만 친구네 가족을 만나는 게 제일 좋았어요. 왜 우리 어릴 적에 바로 옆집 살아도 괜히 엄마한테 하루 자고 오겠다고 땡깡 피우잖아요? 그냥 같이 자고 싶은 거죠.

유세윤이 노래를 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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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디에요?

알베르토 리장의 고성에 갔던 거 생각나요. 정말 아름다워요. 이탈리아 남자가 아름답다고 하면 정말 아름다운 거예요. 중국 사람들만 아는 여행지였던 것 같은데 며칠 동안 있으면서 서양 사람 한 명도 못 봤어요.

기욤 전 ‘대리’라는 도시가 좋았어요. 거기 ‘봄의 도시’래요. 일년 내내 날씨가 좋대요. 관광지라기보다는 중국 연인들이 놀러 오는 곳인데 아주 아름다워요.

현지인들 가는 곳만 갔네요.

유세윤 위안이 덕이죠. (기욤을 보며)나도 대리시가 좋았어. 촬영도 잘 나왔어.

줄리안 난 거기서 인생에서 해야 하는 버킷 리스트가 하나 줄어든 느낌이었어요.

유세윤 거기가 너무 좋아서 그 순간에 가사가 떠올랐어요. 한국에 와가지고 그 가사를 가지고 ‘월세 유세윤 프로젝트’ 2월호 노래로 만들어서 이번에 배경음악으로 썼어요. 제목은 ‘니네 집에서’예요.(일동 웃음)

곡 작업은 누구랑 했어요?

유세윤 월세 유세윤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어반자카파’랑 같이 했어요.

장위안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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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네 가족들은 어땠나요?

줄리안 위안이 형네 가족들 처음 만났을 때! 중국에 대한 편견이 좀 있었어요. 딱딱하고 건조할 거라는 생각? 그런데, 정말 자기 아들처럼 맞아주셔서 울컥했어요.

장위안 줄리안 정말 울었어요.

알베르토 하루는 위안이 소개팅하러 갔어요. 저도 같이 갔는데 그날 하루 종일 위안이 어머님이랑 얘기를 나눴어요.

줄리안 알베르토가 중국어를 잘해요.

알베르토 계속 물어보시더라고요. 한국 여자는 어떠냐? 위안이는 요새 잘 하고 다니느냐. 네 한국 부인은 이태리말 잘하느냐. 그 얘기를 듣고 있으니까 ‘아 우리 엄마도 나한테 이런 게 궁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위안 저도 궁금해요. 둘이 무슨 얘기 했는지 궁금해서 저도 지금 방송만 기다리고 있어요.

위안씨 한국 여성들에게 인기 많던데요.

줄리안 최고죠.

기욤 가능성 있어요.

유세윤 제가 중국사람들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이번 여행 하면서 보니까 정말 제 눈에는 위안이가 중국 남자 중에 제일 잘 생긴 것 같아요.

줄리안 (유세윤을 보며) 아닌데? 나는 더 잘생긴 사람 봤는데?(일동 웃음)

첫 리얼 버라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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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종일 따라다녀서 싫지는 않았어요?

기욤 우리 정말 카메라 하나도 신경 안 썼어요. 있는 줄도 몰랐어요.

알베르토 저는 이런 생각까지 했어요. 이게 방송이 될까? 우리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여행했는데, 사람들이 이걸 재밌게 볼까 싶을 만큼 자유로웠어요.

줄리안 비정상회담 작가들도 같이 갔거든요. 제작진이랑도 너무 친해서 정말 대가족이 여행간 느낌? 어색함이 정말 없었어요.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됐을 것 같아요. 좀 지저분한 모습이라든지.

알베르토 타일러가 정말 싫었어요. (일동 웃음, 타일러는 개인 사정으로 인터뷰에 불참했다.) 무조건 자리에 없는 사람이 싫은 거죠.

줄리안 세윤 형이랑 기욤이랑 방귀를 트는 바람에 둘이 다른 방에 격리 시켰어요. 냄새가 너무 심했어요.

장위안 우리 중국의 대기가 정말 많이 오염됐어요.

기욤 근데 세윤 형이 자기 방귀 소리는 녹음 안 하고 제 방귀 소리만 녹음했어요

방귀 소리를 녹음 했다고요?

유세윤 기욤이 정말 5분에 한 번씩 계속 끼는 거에요. ‘사건 파일 다섯 번째. 1월 10일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 기욤이 또 방귀를 뀌었다’ 이런 식으로 보이스 오버도 해놨어요. 방송엔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 이 사람들 정말. 그런데 세윤 씨는 비정상 회담 하고 나서 많이 밝아졌어요. 지난번에 인터뷰할 때는 그렇게도 우울해 하더니.

유세윤 그러니까요. 전 항상 나를 너무 사랑하는 ‘중2병’ 상태가 되고 싶은데, 그때는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좀 떨어졌었나봐요. 이 친구들 만나고 나서 나도 마음을 많이 열고 하고 싶은 얘기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중국은 식도락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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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음식을 먹었다면서요? 제일 맛있었던 음식은요?

알베르토 음식이 다 맛있었는데 역시 저는 위안이네 집에서 먹었던 식사가 좋았어요.

줄리안 아 맞다. 꼬치. 위안 형네 집 앞에서 먹은 꼬치가 정말 맛있었어요.

유세윤 위안이네 집 앞에 선술집 같은 조그만 꼬치 집이 있는데 양고기는 물론이고 여러 야채를 구워 주거든요. 근데 그 집에서 ‘츠란’에 찍어 먹으니까 다 맛있더라고요. 심지어 부추를 구워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지금 또 먹고 싶어요.

줄리안 그 츠란 때문에 기욤이 방귀가 터진 거기도 해요. (기욤은 얼굴을 돌린다) 그 소스 때문에 장이 활성화가 됐는지 계속 해서 테러를 하더라고요.

같이 술도 많이 마셨어요?

알베르토 저는 원래 술을 안 좋아하는데(웃음) 문화니까,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마셨죠.

유세윤 알베는 맥주 광이어서 거기서 파는 맥주 다 마셨을 걸요? 알베 맥주 회사에 있을 때 일이 그거였데요. 맥주 마시는 거.

중국은 역시나 ‘백주’ 아닌가요?

장위안 백주도 마셨어요. 고량주를 사서 마시기도 하고요.

줄리안 근데 특이한 게 중국은 술을 정말 커다란 항아리로 팔아요. 조금만 사고 싶으면 그걸 비닐 봉투에 담아 주더라고요. (알베르토를 보며) 근데 우리 술 누가 훔쳐갔지? 우리가 술을 사서 카메라 감독님들한테 잠깐 맡겨놨었거든요. 근데 나중에 보니까 없어진 거에요.

그건 카메라 감독님들이 드신 게 아닐까요?

기욤 집에 도착하니까 술만 없어졌었어요.

알베르토 모르겠어요.(웃음) 신만이 알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