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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24일 07시 35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9월 24일 14시 12분 KST

폭스바겐 스캔들이 의미하는 것

ASSOCIATED PRESS

뮌헨에서 - 며칠 전만 해도 폭스바겐은 자동차 업계에서 시기를 받았다. 7월에 폭스바겐은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가 되었다. 그리고 지난주에만 해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멋진 새 모델들을 선보였다.

그런 건 모두 잊혔다. 이제 언론에는 폭스바겐의 몹쓸 디젤 엔진에 대한 이야기만 넘쳐난다. 조작했다, 사기다, 라는 이야기다. 더욱 안 좋은 것은 독일 정부가 이런 사기 행위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독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스캔들을 목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독일 최고 산업을 흔들었을 뿐 아니라, 독일 경제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 독일 자동차 산업의 핵심 특징이던 신뢰성은 이번 스캔들로 큰 타격을 받았다.

당연히 전세계는 한때 잘나가던 폭스바겐을 #dieselgate 해시태그로 조롱하고 있다. 대표 기업에서 사기꾼으로 - 이런 속임수와 몰락은 보통 금융업계에서나 일어나는데 말이다.

놀란 우리는 조금씩 알려지는 사실들을 살폈다. 1100만 대의 차량에 손을 댔다. 이 정도 대규모로 사기를 치려면 의도적인 시스템이 구축돼 있었을 거란 의미다.

그러나 이번 스캔들은 서서히 가속되고 있던 경향을 강화하는 것일 뿐이다. 몇 년 후 우리가 이 사건을 뒤돌아 볼 때, 독일 자동차 산업은 정점을 막 지난 시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서구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차를 덜 산다. 개발도상국 다수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고 자동차는 사회적 신분의 상징으로서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동시에 애플과 구글 같은 회사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사실 애플은 바로 어제 예상보다 빨리 자동차 시장에 들어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기, 하이브리드 모터의 최강자는 이미 중국의 BYD나 일본의 토요타 같은 아시아 회사들이다.

물론 전통적 생산, 유통 회사들은 테슬라, 애플, 구글을 비웃는다. 노키아의 관리자들은 애플의 첫 아이폰을 비웃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그들은 통하지 않는다.

애플은 이미 업계 전체를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다시 한 번 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쩌면 몇 년 후에 우리는 지금의 폭스바겐 스캔들이 독일 자동차 업계를 흔든 것이 아니라 몰락을 가속시킨 거라는 걸 깨닫게 될 수도 있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독일에 처음 게재된 것으로, 허핑턴포스트US에 실린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