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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26일 12시 35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5월 25일 14시 12분 KST

로봇이 침공한다! 로봇이 침공한다!

반 세기 전,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바실리 레온티예프는 사고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경제가 워낙 생산성이 높아서 인간 노동자는 단 한 명만 남은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그리고 그 노동자의 일은 스위치를 켜는 것이다. 그렇다면? 레온티예프는 두 가지 질문이 나온다고 했다. (1) 이 놀라운 생산성의 결실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2)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해서 생계를 유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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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인간의 직업 대부분을 대체하게 될까? 자동화의 이번 물결은 예전 것들과는 다를까?

이런 취지의 말들이 최근 많이 나왔고, 책도 몇 권 있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걸까?

로봇은 공장의 일을 대량 줄였고, 제품 디자인, 의료 진단, 연구, 교직, 회계, 번역, 카피 에디팅 등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한때 안전했던 직업들도 이젠 안심할 수 없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높은 실업률에 적응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경제학자들도 많다.

과거에는 기술이 어떤 일자리를 없애면 그 혁신으로 인해 결국 새로운, 대부분의 경우 더 나은 직업이 생긴다고들 했다. 마차 만드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자동차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식이다. 전화 교환원이 줄어들면 아이폰을 디자인하고 애플 지니어스 바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기술은 사회를 평균적으로 더 부유하게 만들었고, 고용은 저절로 따라왔다.

하지만 요즘 들려오는 말에 따르면 이젠 그렇지 않다. 왜일까? 사람이 기계로 교체되는 속도가 더 빨라졌고, 한때는 안전하다 여겼던 분야까지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동화는 더 많은 자동화를 낳을 뿐이다.

이 이야기는 대체로 헛소리다. 자동화가 된다는 말이 헛소리라는 건 아니다. 인간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체하는 속도는 실제로 빨라지고 있다.

헛소리인 부분은 반드시 인간의 높은 실업률이 결과로 나타날 거라는 가정이다. 우리가 이행 과정을 '보이지 않는 손'에 맡긴다면 분명 그런 결과가 나올 것이다.

반 세기 전,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바실리 레온티예프는 사고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경제가 워낙 생산성이 높아서 인간 노동자는 단 한 명만 남은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그리고 그 노동자의 일은 스위치를 켜는 것이다. 그렇다면? 레온티예프는 두 가지 질문이 나온다고 했다. (1) 이 놀라운 생산성의 결실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2)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해서 생계를 유지할 것인가.

1930년대에는 자동화에 대한 공포가 있었고, 그 시절의 높은 실업률이 인간의 일을 가로채는 기계들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경제학자들이 많았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문제는 기계가 아니라 낮은 구매력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2차 대전으로 일어난 붐이 그의 주장을 입증했다. 전쟁 기간의 막대한 공공투자는 새 자동화 기술을 발명하고 지원했지만, 인간의 직업은 더욱 많이 생겼다.

기계로 대체되는 가운데 경제를 완전 고용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투자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의 주제이기도 했다. 그는 문제는 자유방임적 자본주의가 주기적으로 금융 위기를 향해 가는 성향 때문이라고 보았고, 경제의 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펀치라인이 두 개 있다.

첫째, 해야 할 일은 늘 있다. 당신 주위를 둘러보라. 아이들을 먹이고 가르쳐야 하고, 노인들을 돌보아야 하고, 낡은 공공 인프라를 교체하고 현대화해야 하고, 연구를 확대해야 하고, 녹색 경제로 가야 한다. 기계가 더 많은 직업을 떠맡게 되면 인간들에게는 얼마나 더 많은 건설적인 일을 할 자유가 생길지 상상해 보라.

이런 직업 중 일부는 따분하고 급여도 낮다. 하지만 노인을 돌보는 일이 생활 임금을 받는 본격적인 커리어로 업그레이드 될 수도 있다. 다른 직업들은 이미 중산층 경제의 일부이다. 우리가 정말로 탄소 경제 이후에 대비한다면, R&D부터 생산직, 숙련 건설직, 설치 작업까지 모든 일이 다 중산층 경제에 들어갈 수 있다.

늘어난 생산성으로 우리는 노동 개혁가들의 오랜 꿈이었던 더 긴 여가를 누릴 수도 있다. 이상하게도 자동화가 늘어나면서 노동 시간이 더 길어진 미국인들이 많다. 급여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시급 15달러라는 최저 임금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패스트 푸드 노동자들이 기계로 대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체하자. 그리고 패스트 푸드 노동자들에게 버거 패티 뒤집는 일보다 더 성취감이 있는 일을 하며 더 부유한 삶을 즐길 기회를 주자.

이 이슈는 레온티예프의 분배의 물음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이 놀라운 생산성의 결실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지금은 그 결실은 주로 상위 1%에게 가고 있다.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두 번째 펀치라인이 나온다. 우리가 빨라지는 자동화를 시장의 힘에 맡겨둔다면, 우리는 정말로 더 높은 실업률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노동시장이 부진해지면 급여는 낮아질 것이다. 시장은 자동화에 따른 이익을 재분배하고 새로운, 더 나은 직업을 창출하는데 있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기술 발전으로 직업이 사라질 거라고 경고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통파 경제학자거나 사회는 시장의 힘으로는 발전할 수 없다는 일반적인 경제학의 가정을 은연 중에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것이 더욱 심한 헛소리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다. 평균적으로는 기술은 큰 이득을 가져오지만, 평균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평균적으로 보면 빌 게이츠와 그의 집 정원사는 큰 부자다.) 시장의 힘은 생산성의 이득을 새로운 직업으로 전환하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좋은 직업은 훨씬 더 적게 창출한다. 수요가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

재산에 적절히 과세하고 공공 투자를 충분히 하면, 우리 사회는 자동화 때문에 없어진 직업을 대체할 새로운 인간의 직업들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기술에 의한 대체 속도가 빨라질수록, 사회적 투자가 더 시급하다.

기술을 연구하는 경제학자들은 레온티예프, 케인스, 민스키는 잘 읽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일이 필요하고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기계가 똑똑해질수록 사람들은 게을러질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받아들인다면, 더 나은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 않는 우리가 잘못하는 것이다.

*로버트 커트너는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의 공동 편집자이며 브랜다이스 대학 헬러 스쿨의 교수이다. 그의 근작으로는 '채무자의 감옥: 긴축 대 가능성의 정치학 Debtors' Prison: The Politics of Austerity vs. Possibility'이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http://facebook.com/RobertKuttner

허핑턴포스트US의 'The Robots Are Coming! The Robots Are Comi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