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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18일 09시 55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5월 18일 14시 12분 KST

내가 강간당하지 않은 이유

난 소위 말하는 '나쁜 여자'들(그렇게 따지면 인디아 여성 인구의 80%가 넘을 거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즉, '서양 문화'를 즐기고 '청바지'를 입고 '휴대폰'을 선호한다는 이유로 '나쁜 여자'라고 불리는 그런 인도 여성들에게 말이다. 나는 평균 20분마다 성폭력 범죄가 발생하는 인도에서 내가 어떻게 그런 위기를 벗어났는지를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다.

ASSOCIATED PRESS

평생 '인도의 착한 딸'을 지향하며 살던 나지만 지금은 분노가 끓어 오른다.

난 소위 말하는 '나쁜 여자'들(그렇게 따지면 인디아 여성 인구의 80%가 넘을 거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즉, '서양 문화'를 즐기고 '청바지'를 입고 '휴대폰'을 선호한다는 이유로 '나쁜 여자'라고 불리는 그런 인도 여성들에게 말이다. 나는 평균 20분마다 성폭력 범죄가 발생하는 인도에서 내가 어떻게 그런 위기를 벗어났는지를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다.

나는 일반 인도 여성들이 바라는 것보단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인도 여성들이 정당하게 누려야만 하는 것은 나 역시도 누리지 못한다. 자립은 했지만 독립을 못 이루었고 발언은 할 수 있지만 무시된다. 그러나 무시되고 간과되는 것은 좋은 것 아닌가. 왜냐면 인도의 딸이 너무 친근하게 굴면 그녀의 몸동작이 숨어있는 강간범을 자극할 수 있으니까.

인도의 딸도 딸이지만 BBC에서 방송한 다큐멘터리는 인도 여자는 순종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대드는 것 자체가 비행으로 뿌리내린 사회 인식을 조명했다. 강간범이 좋은 여성의 잣대를 운운하는 그런 사회에서 산다는 사실이 창피하고, 그런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방송을 허용해야 하는지 아닌지를 고민하는 정부가 창피하다. 인도 정부가 진짜 고민해야 할 것은 폭력적이고 남성우월주의적인 발언을 한 변호사들을 어떻게 처치해야 하느냐가 아닌가? 그러나 그런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강간범의 신분이 공공에 노출되는 문제를 더 우려한다! 이 나라의 국민들! 제발 그만 머리를 모래에 쳐박아 넣으세요!

감정이 넘쳐서 원래 하고자 한 이야기에서 조금 멀어진 것 같다. 그렇다. 나는 20%의 '착한' 여성이 왜 강간을 안 당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한 번도 성폭행을 당하지 않은 '너르바야'라는 착한 여성이 있다고 하자(왜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인지 궁금할 텐데 그 이유는 우리 가족의 '명예'가 나한테 발려있고 난 그 명예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22세의 너르바야는 '안전한' 삶이 두려움에 떠는 삶이라는 것을 몰랐다. 늘 단정하고 엄격한 복장을 했다. 그런데 이틀 전 집을 향해 운전을 하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비를 독립의 상징이라고 느끼는데, 비가 자기를 가둔 창문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신선한 공기를 맡기 위해 차를 길가에 세우고 밖에 나갔다. 비로 다음 순간 그녀는 '올바른' 행동을 기억하며 빨리 차에 다시 탔다. 하리아나 주지사가 한 말을 기억했던 걸까? 즉, "여자가 원하는 것이 자유라면 왜 나체로는 안 다니냐"고 한 말 말이다. 그 덕분에 너르바야는 '도덕의 선'을 넘지 않았고 따라서 강간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세상 사람들은 날씨에 따라 그날의 복장을 정한다. 그러나 착한 '인도의 딸'은 날씨가 아니라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인지, 어느 시간인지, 또 모르는 남자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따라 옷을 결정한다. 그런데 너르바야는 '적절하지 않은 옷' 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정작 그런 옷을 입고 '클럽이나 바를 다니며 옳지 못한 행동'을 할 용기는 없다. 그래서 '착한 인도의 딸'이 아직도 안전한 것 아닐까?!

'착한 인도의 딸'은 많은 종교 지도자나 강간범의 말에 동의한다. 즉, 아무리 성범죄라도 손이 두 개라야 박수 소리가 나고 따라서 피해자도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한 번도 '자극적인' 눈길로 남자를 본 적이 없다. 8살 때 어느 인력거 운전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을 때도 말이다.

너르바야처럼 '착한 인도 여자'를 많이 생성하고 있다고 인도가 우쭐할지 모르지만, 사실 없애야 하는 것은 성차별자들이지 그런 사람들의 여성 혐오적인 사상을 보도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여성의 자유를 규제하기보단 아예 남성들의 야행을 금지하는 것은 어떨까? 당신이 아끼는 여자가 정말로 안전하길 바란다면 범죄자부터 먼저 제거하라.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인도 블로거이자 JMI 국립 종합 대학교 학생학생 Prerna Lidhoo의 글 Why I Didn't Get Raped를 번역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