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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25일 08시 14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9월 25일 14시 12분 KST

내 안의 가짜 열정과 진짜 열정을 구분해내는 법

언젠가, 기필코, '나만의 꿈을 찾는 꿈'을 꾸는 그대에게

동물의 행동심리를 연구하고 동물과 사람을 교육하는 일을 하다 보니,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싶다는 전화와 이메일을 일상적으로 받는다. 질문 내용도 대동소이하다.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에 관심이 많아서 이 분야가 제가 갈 길인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고 하잖아요."

나의 답변은 이렇게 시작한다. "꽃을 좋아한다고 모두 플로리스트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다들 "네가 정말 좋아하는 걸 해라" "네 열정을 따라가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지만,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은 그 열정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이 없어서 열정이 옆에 앉아있어도 아마 모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조언을 해주는 그 사람조차도......

꿈을 가져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잃을 수가 없고, 꿈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꿀 수가 없으며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이 없어서 꿈을 좇아갈 수가 없는 안타까움.

꿈은 머리 속으로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며 찾아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정말 꿈을 찾고 싶다면 정말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우선 내려놓아야 하는 게 있다.

바로 꿈에 대한 '환상' 그리고 꿈과의 '흥정'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나는 근사할 거야.

다들 성공했다고 말해주겠지 엄마 아빠도 날 자랑스러워할 거야.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고 돈도 많이 벌고 친구들이 나를 보며 "와우~"를 연발해.

좋아하는 일을 하면 평생 그 일을 하면서 멋지게 살게 될 거야

왜냐하면 꿈은 근사한 것이니까......

가짜 꿈, 가짜 열정, 꿈에 대한 환상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아름다운 미래가 펼쳐지고 모든 것이 탄탄대로이며, 멋지고 근사하고 매일 즐거울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열정과 꿈은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근사하기보다 때로는 매우 남루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것,

그것이 각자가 걸어갈 길이고 각자의 꿈이다.

이 세상에 백마 타고 나에게 목을 매는 왕자님은 없듯이......

꿈은 그대가 생각하는 것처럼 근사하거나 포근하거나 화사하지 않다

때로는 매우 남루하다

그럼에도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다

이것이 진짜.

후줄근하고 구깃구깃한 셔츠를 걸치고 벤치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 키아누 리브스를 그대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지나친다

왜냐하면......내 왕자님이라고 하기엔 행색이 너무 궁색해서 왜냐하면......내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해 보여서

그래서 찾을 수 없었던 거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거다 내 꿈이 뭔지......

대충 겪어보고 "거봐, 이건 나랑 안 맞아"라는 생각으로는 꿈을 만날 수 없다

호기심을 갖고 깊이 파고들어가야 한다

파고들다 보면 그 끝이 꿈과 잇닿는 법이기 때문이다

허름한 아저씨가 키아누 리브스의 절친일 수도 있단 말이다

답은 내 안에 있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보기에 근사하거나 남들이 부러워할 법한 일들을 뒤쫓는 사람들, 이리저리 강연을 쫓아다니며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묻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답은 네 안에 있다. 다른 사람의 답이 너의 답이 될 수 없다" 라고......

나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모른다면? 간단하다.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자. "나에게 무한대의 시간과 돈이 주어진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금 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봐라. 정말 나의 열정이 있는 것이라면, 숨을 쉬듯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무엇인가 하고 있을 것이다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행동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 보상도 없는 일임에도......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임에도......

그것이 진짜 내 안의 열정, 꿈으로 자랄 아이

머리로만 생각하면 오답이 나온다. 나 자신도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해보기 전에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법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과 재능의 방향이 바뀌거나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그렇기에 미리 한계를 정하지도 말고, 관심이 없다고 주어진 기회를 밀어낼 이유도 없다. 머리로만 생각해서 알아낼 수 있는 나의 재능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의 나와 내일의 나는 또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매일 나 자신과 새롭게 사귀며 성장해가야 한다.

나와 사귀어가며 살아가야 한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삶이다.

시간이 가면서 내가 마음을 쏟으며 지내온 시간들이 쌓이며, 나무처럼 성장하고 가지를 치고 자라는 법.

내가 오늘 정한 방향 설정은 오늘만 유효하다.

그래서 무엇이 되었든 누군가 나에게 기회를 주었다면, 설령 그것이 내가 찾던 것이 아니라 해도 온 마음을 다해서 부딪쳐 봐야 한다. 대충 겪어보고 "거봐, 이건 나랑 안 맞아"라는 태도로는 꿈을 만날 수 없다. 호기심을 갖고 깊이 파고들어가야 한다. 파고들다 보면 그 끝이 꿈과 잇닿는 법이기 때문이다.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어"

답답하네~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미친 듯이 달려들어 해보고 나서 이야기하자.

그대의 머리 속에 있는 그대가 꿀 수 있는 꿈의 종류는 너무나 제한적이다.

'직업' '창업'이라는 단어는 사라진다.

내가 잘하는 일을 찾는 것과 그것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별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은 별개.

'좋아하는 일로 어떻게 수익을 만들까?' 는 좋아하는 일을 발견한 다음 이야기.

나의 꿈과 열정이 타인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일이 되면 그것이 이익으로 돌아오고 나는 그것을 통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취업이나 창업을 거쳐 직업을 얻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가 곧 각각의 직업이 되는 세상이 이미 시작되었다.

지금부터의 세상은 취업이나 창업이라는 개념이 아니다.

누구도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으며, 정의 내릴 수 있는 형태의 직업은 사라질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연예인이다.

자신이 가진 내면의 자산과 실력을 어필하고, 스스로 경쟁 가치를 만들어내고, 남들과 다른 나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 내 나라 내 시장에서의 경쟁은 없다. 전 세계인과 견주어 나만의 독특한 인생 경험과 실력이 있어야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남들과 경쟁하지 마라. 의미가 없으니까.

주어지는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내 것으로 만들며 살아온 사람에게는 기회의 시기가 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들을 쌓아온 사람에게는 절망의 시기가 될 것 같다.

미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모두 방주를 하나씩 지어야 할 때다.

진로를 고민하는 20대와 30대에게, 그리고 마찬가지로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시니어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어. 무엇이 되었든 기회가 주어지면 미친 듯이 파고들어 봐. 그 길이 꿈과 잇닿는 법이니까. 인생에 도착점이란 건 없어. 과정이 전부야. 그러니까 과정을 즐겨야지, 흠뻑. 이제 그만이라고 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