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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8일 10시 58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28일 14시 12분 KST

스페인 정치의 새 시대가 시작됐다

ASSOCIATED PRESS

12월 20일의 선거는 스페인의 정치적 과도기의 또 하나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현재의 체제를 끝내고 정치의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이었다. 부패와 불평등 증가를 남긴 라호이의 사악한 의회의 결과로, 국민당은 4백만 표를 잃었고 1989년 이후 최악의 선거 결과를 보였다.

시우다다노스가 선거에서 상처를 받은 국민당에게 정치적 힘을 넘겨주려 하는 걸 보면 결국 새 부대에 옛 술이 담겨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사회노동당(PSOE)이 자신의 책임을 포기하고 사무총장을 마비시킨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페드로 산체스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대체 왜 아직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것인가? 그는 라호이 정권의 대안 가능성을 제안하지 않을 것인가?

엔리코 베를링게르라면 옛 당들의 지정학은 이름과 장소로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 12월 21일 아침, PSOE의 지정학적 힘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혼돈과 모순이 심했다. 이름(펠리페 곤잘레스, 수사나 디아스, 에밀리아노 가르시아-파게, 기예르모 페르난데즈-바라...)과 장소(브뤼셀, 페라즈, 산 텔모...)가 춤을 추기 시작했고, 총리 후보가 되는 것보다는 1월에 당에서 재선되는 것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은 사무총장은 그 춤에 압도 당했다.

몇 시간 만에 수사나 디에스는 PSOE의 의회는 4월에 더 좋은 성과를 거둘 거라고 했다. PSOE의 거물들은 TV에 등장해 산체스가 국민당이나 시우다다노스가 아닌 사람과 대화할 가능성을 끝장냈다. 이런 식으로라면 PSOE는 국민당이 정권을 유지할 거라는 걸 받아들이거나 산체스의 선거 결과(스페인 민주주의의 역사상 PSOE가 거둔 최악의 결과)를 앞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를 찾는 불확실한 길을 택해야 한다.

한편, 권력의 장소의 지정학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엘 파이스 지가 2012년 7월 29일 사설에서 지적했듯, 과두 정치의 대표자들이 산체스에게 국민당과 협상을 하라고 압력을 넣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5백만 표가 넘는 우리의 표, 카탈로니아와 바스크에서의 승리, 마드리드와 발렌시아 지방, 발레아레스 제도, 나바레와 갈리시아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역사적인 일이지만,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국가 원수에게 알려주기엔 충분치 않다. 그러나 이 표들은 국민당이 이 나라를 계속 통치하는 것에 반대하는 모든 정치적 세력들에게 타성에 젖어있지 말고 변화를 계속하라는 목소리다.

헌법적으로 사회적 시민권을 보호하고, 135조를 폐지하고, 노동을 개혁하고, 예산 삭감을 중지하고, 영토 분쟁 해결 방법의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포용하고, 다양성과 통합을 가능하게 하고, 선거 제도를 바꾸고, 회전문을 닫고, 사법 독립을 보장하는 것 - 이것들은 협상의 넘을 수 없는 선이 아니고, 우리가 들어서려는 새로운 단계의 역사적 헌신을 위한 최소한의 근본이다.

우리가 페드로 산체스가 총리가 되려는 걸 막겠다면, 이제 명망 높은 독립적 인사가 국민당이 스페인의 정권을 잡는 것을 막고 부패와 불평등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수순을 밟아야 할 때일 것이다.

우리는 적극적으로든 수동적으로든, 국민당(라호이가 있든 없든)이 계속 스페인을 통치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PSOE(산체스가 있든 없든)가 국민당의 집권을 허용하거나 이름과 장소의 내부 지정학에 따라 행동한다면 민주주의적 실수가 될 것이다.

구 체제를 복구하려는 시도, 내부 권력 다툼을 생각할 때, 국가의 발전, 사회 정의와 부패에 맞선 싸움에 대한 헌신이 우리의 행동을 인도할 것이다. 스페인과 스페인인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으로, 허핑턴포스트 스페인에 처음 게재됐습니다.

https://www.huffingtonpost.com/pablo-iglesias/in-this-new-political-era_b_886943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