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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1일 07시 1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11일 14시 12분 KST

평양의 추억 | 북한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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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거주했던 외국인들과 탈북자가 말하는 북한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북한에서의 복잡한 일상을 단순화하기는 쉽다. 북한에 대한 보도는 진부한 표현의 늪에 빠져있을 뿐 아니라 주로 허위정보와 추측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전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문제가 많은 국가, 북한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왜곡되거나 지나치게 단순하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의 오해는 비밀스럽고 억압적인 북한 정부가 야기한 결과인데, 북한에 대한 일관된 정보를 얻기 어려워 보통 북한을 정치적이고 사상적 편견 속에서 보게 되기 때문이다. 북한 주민들이 외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거의 없고 전문가와 언론의 의견이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가려 버리는 문제도 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외부에서는 북한 정부가 국내외적으로 보이는 행태 때문에 북한 사람들을 세뇌당한 광신자들 또는 짓밟히고 억압당한 노예들로 단순화하여 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진실은 북한 주민들도 세상 여느 곳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희망과 꿈을 가진 이들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현 체제를 선뜻 받아들이지도 않고 있다.

NK News 전문가 인터뷰 시리즈 열 번째 순서로 과거 평양에 거주했거나 현재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 및 탈북자 7명과 북한의 일상에 대해 가장 끈질긴 오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들은 이런 잘못된 생각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 자카 파커: 평양에 거주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인 (사진작가)
  • 제임스 호어: 2001년에서 2002년 사이에 평양 주재 영국 대사관을 세운 고위급 외교관
  • 외교관 A: 익명을 요청한 유럽의 외교관 (평양을 떠난 지 1년도 안되었음)
  • 알레산드로 포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공부했던 학생 (북한을 떠난 지 6개월도 안되었음)
  • 강지민: 평양에 거주했던 주민으로 현재 NK News의 '북한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코너 기고자 (2005년에 평양을 떠남)
  • 외교관 B: 익명을 요청한 유럽의 고위급 외교관 (평양을 떠난 지 1년도 안되었음)
  • 대학교수: 주기적으로 평양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외국 대학 교수로, 익명을 요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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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북한 주민ㅣNK News

"북한에서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북한과 북한 주민들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자카 파커 (Jaka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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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북한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외부에서 북한에서의 생활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보통 북한 주민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매우 다른 삶을 살리라고 생각하지만, 이들의 삶은 꽤 평범하다. 일하고, 학교를 가는 등 일상적인 활동을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새나 강아지와 같은 애완동물도 키운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DSLR 카메라, 소형 카메라 등을 이용해 사진 찍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전자제품을 파는 상점도 많다. 이처럼 카메라는 더 이상 진귀한 물건이 아니다. 평양 주민들은 카메라를 이용해 풍경 뿐 아니라 셀카도 찍는다. 게다가 외국인들과 함께 사진 찍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가 함께 사진 찍기를 제안했을 때 거절했던 몇몇 북한 주민들은 외국인인 나와 함께 사진 찍는 것을 꺼려했다.

내가 처음 평양에 온 2012년 이후 현재 많은 것들이 변했다. 이곳 주민들은 과거보다 좀 더 개방적이고 외국인에 익숙해졌다. 상점가와 관광지역이라는 특정 상황, 장소 범위 내에서만 이런 경향이 있긴 하다.

제임스 호어 (James Ho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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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북한의 모습은 대부분 잘못된 내용일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마치 위협받고 있는 것처럼 잘 돌아다니지 않는다. 한편 북한 주민들이 대부분 당국의 지시를 기꺼이 실천하려고 하지만, 일반 경찰 혹은 교통 경찰과 논쟁하는 사람들도 있다.

북한에서 가족 간 사생활이 없다는 풍문은 직접 본 상황과는 반대였다. 탁아소에 아이를 데리러 온 부모들은 주변에 모여서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이들과 대화할 때에는 항상 즐거워 보였다. 내가 마지막으로 북한을 방문한 2011년쯤에는 이런 상황이 더 명확해져서 아이들이 외국인을 훨씬 덜 이상한 시선으로 보았고 심지어 외국인에게 말을 걸려고도 했다.

대부분의 북한 사람들에게, 심지어 평양 주민들에게도 현재의 일상은 동시대 유럽보다는 1940년대나 1950년대 유럽에서의 삶과 훨씬 더 비슷했다. 노동시간 또는 실제로 노동을 하지 않더라도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매우 길며 많은 사람들이 토요일에도 출근한다. 통근시간 역시 오래 걸리고 지루하다. 교통은 혼잡했다. 요즘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지만, 2001년이나 2002년쯤에는 자전거 타는 일이 흔치 않았다. 전력 부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아파트들은 어둠 속에 있었고, 거리는 걷기에 위험했다. TV는 빈번한 정전 때문에 볼 수 없었는 경우가 많았다. 겨울은 황량했으며 도로도 평소보다 더 위험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들이 북한 주민 삶의 모든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상황은 1970년대에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에도 꽤 흔히 보았다. 북한 주민들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외에서 즐기며, 겨울에는 모든 연령층이 스케이트를 타거나 얼음 위에서 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외교관 A (Recent Diplom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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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계층과 일반 가난한 주민들 사이에 매우 뿌리 깊고 눈에 띄는 사회적 차이가 있다. 이 부분은 다른 나라에서 잘 두드러지지 않는 측면이다.

일반적으로 공산주의권 국가에서의 사회는 훨씬 더 평등하다. 예를 들어 대다수 사람들이 집을 짓고 소유할 수 있으며, 이 집들은 대개 크기와 유형 등이 서로 비슷하다.

하지만 북한은 이와 다르다.

북한에 대한 또다른 잘못된 인식과 달리, 최근 사실상 묵인되고 있는 시장 활동으로 북한 주민들 대부분은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돈을 더 잘 벌 수 있으며 개인이나 가족의 사적 소유도 예상보다 많이 가능하다.

알레산드로 포드 (Alessandro 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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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관한 책이나 뉴스를 접하거나 친구들과 북한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가장 큰 오해는 북한 주민들에 관한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감정이 없고 체제 순응적인 로봇 같으며 체제를 찬양하고 미국을 멸시하도록 짜 맞춰진 사람들로도 묘사된다. 북한 주민들은 분명 이상한 사람들이긴 하다. 이들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들은 공개적인 언행을 매우 조심스러워한다. 선전물은 평양 어느 곳에나 있으며 북한 사람들은 거의 당연하게 북한 정부를 향한 그 믿음을 받아들인다. 북한을 방문해 보지 않았던 많은 이들도 알고 있듯이, 누구든지 북한에 가 본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간과된 것은 북한 주민들이 북한의 국민으로서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다.

북한 주민들은 단순한 로봇이 아닌데도 권리를 가진 개개인이 아니라 오로지 북한 국민으로만 인식된다. 북한 사람들의 따뜻함과 소박한 친절은 거의 인정되지 않았고, 심지어 서구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도 않다. 북한 친구들은 말쑥하게 다림질된 제복을 입고 위대한 지도자 배지를 가슴에 단 채 광이 나는 구두를 신고 바깥에 있을 때에는, 서구 다큐멘터리가 그들을 묘사한 특성대로 행동했다. 그러나 제복을 벗은 후 위대한 지도자 배지를 서랍에 넣어 두고, 러닝셔츠와 슬리퍼 차림으로 돌아다닐 때 개인의 진정한 모습이 드러난다. 북한에 한 번도 방문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진실은 이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차갑게 대하고 미심쩍어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일단 그들이 당신을 믿게 되면 허식 없는 친절함으로 당신을 놀라게 할 것이다.

강지민 (Kang Ji-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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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북한을 공산주의 국가로 보는 것이다. 물론 북한은 한때 구소련과 중국의 영향력 하에 공산주의 국가였지만, 점점 중세시대 왕국과 비슷해지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태어날 때부터 한 지도자를 숭배하도록 강요받으며 자란다. 이것이 북한 주민들을 광적 추종 집단으로 바꾸어 놓았다.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했고 도발을 감행했으며 김씨 일가의 독재 정권 유지라는 한 가지 목표에 대한 야망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외부에서 현 체재를 향한 북한 사람들의 충성심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북한 주민들이 한결같이 국가에 충성한다고 생각한다면 완전히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재정 위기와 북한 주민들을 완전히 바꿔놓은 한국 대중문화 유입은 동시에 일어났다. 이로 인해 북한 주민들은 더 이상 정부를 믿지 않게 되었고, 최근에는 정권 붕괴를 막는 유일한 길로 주민들에게 권력을 행사하여 공포감을 주는 방법만 남았다.

외교관 B (Longtime Diplom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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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오해는 북한 주민들이 주입된 사상을 맹목적으로 고수하는 획일적인 사람들이며 외곬수라는 이야기다.

북한 주민들도 세상 모든 다른 이들과 같이 생각이나 취향, 행동이 각자 다르다. 단지 이런 점들을 공개적으로 특히 외국인 앞에서 드러내놓고 보여줄 수 없을 뿐이다.

그러나 적어도 주민들 중 몇몇은 북한을 떠나거나 혹은 드러내놓고 그들 제도에 저항하는 일 없이도 꽤 창의적으로 북한 제도의 작은 허점들을 찾아내어 가끔씩 일탈을 감행한다.

따라서 내막을 살펴보면 북한은 매우 다양하고 첨예하게 분열된 사회다. 이 사회에는 북한 외부 세계가 진정으로 타락했다고 여기는 광적인 인종차별주의자들부터 서로 남한의 유행어로 이야기하는 어린 소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대학 교수 (University Profes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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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오해는 나라 전체가 전쟁에 미쳐있고 북한 주민들이 모두 서방 사람들을 싫어한다고 여기는 점이다. 나도 처음 북한을 방문하기 전에는 비슷한 오해를 하고 있었다.

지금도 북한에 대한 보고서 99%는 매우 절망적인 수준이다. 언론이 특정 부분을 과장하고 북한에 대한 잘못된 보도를 내보내는 것은 실제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서구인들 대부분은 북한 주민들의 복지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관심했다. 서구인들은 북한 사람들에 대해 지나치게 단순화된 관점을 갖도록 유도되어 왔으므로 북한인들을 도와줄 가치고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쓴 올리버 호담(Oliver Hotham)은 현재 프리랜서로 NK News에 기고하고 있으며, 과거 Sunday Times와 politics.co.uk에서 근무하였습니다. 박현비가 번역했으며 메인 이미지의 출처는 NK News입니다. 원문은 이곳에서 읽을 수 있으며, 이어지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 탈북 전문가들의 답변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NK News 한국어판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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