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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03일 09시 19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1월 03일 14시 12분 KST

북한에도 '야동'이 있나요?

gettyimagesbank

NK News는 가깝고도 먼 곳인 북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도록 매주 북한 출신 사람들에게 한 가지씩 질문을 던집니다.

이번 주에는 "북한에도 '야동'이나 야한 잡지가 있나요?"라는 질문에 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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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물 열람, 유포하면 '철컹철컹' 교화소 행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북한에는 '야동'도 없으며, 야한 잡지도 없습니다. 만일 있다면 북한 정부 몰래 불법으로 유통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국가들처럼 정부의 승인 아래 유통되는 '야동'이나, 야한 잡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북한정부는 이러한 '야동'이나, 야한 잡지를 합법적으로 유통시키지 않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은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 영상물에 관람 등급을 정하고 이를 지키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일정 수위를 넘는 영상은 19세 이상의 성인에게만 관람을 허용합니다. 하지만 북한에는 이러한 성인물 영상이나 영화가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15세 이상 관람등급 영화들에 나오는 키스신이나 애정표현 장면들조차 북한의 영화나 드라마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성교육 역시 없습니다. 제가 북한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성교제를 했지만 키스나 기타 애정표현은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기껏 해봐야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골목에서 둘이 손목을 잡고 다니는 정도였습니다. 이조차도 사람들이 나타나면 놀란 토끼처럼 서로의 잡았던 손을 놓아버리고 맙니다.

북한의 '고딩'들이 연애를 해도 손만 잡는 이유는 '야동'이나 야한 잡지를 접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제일 놀란 것 중에 하나가 고등학생들의 임신과 낙태 수술에 관한 뉴스였습니다. 북한에서는 이런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성인물에 대한 법적인 통제 역시 강력합니다. 만약에 이러한 성인 잡지나 영상을 보거나 유포한다면,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교화소로 보내질 것입니다. 제가 북한을 떠나 한국으로 올 때 동행한 사람은 한국산 '야동' 다섯 점을 북한 정부 몰래 유통시켰다가 들켜서 북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자 탈북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북한에서는 '야동'이라든가 성인 잡지에 대해 법적으로 강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저도 북한에 있을 대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한국 영화를 통해 '야동'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북한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연애를 해봤었는데 기껏 해봐야 여자의 손이나 잡는 정도였습니다.

이후 북한사회가 개혁, 개방을 하고 통일이 이루어지면, 북한 사람들도 '야동'이나 야한 잡지를 접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통일 이후 북한 사람들 역시 '관람 등급'을 지켜야 하겠네요.

북한에 대한 또 다른 질문이 있으면 ask@nknews.org로 이름과 사는 곳, 그리고 질문을 보내주세요. 가장 흥미로운 질문을 채택하여 답해드립니다.

글쓴이 김유성은 2005년에 함경북도 길주를 떠났습니다. 삽화는 Cathaerine Salkeld가 그렸습니다. 영문본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NK News 한국어판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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