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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1일 11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0월 21일 14시 12분 KST

북한에 대한 기이한 소문 Top 10

대규모 국제스포츠대회에서는 출전 팀이 각 국 언론의 취재 열기로 인한 카메라 세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작은 스포츠대회와 달리 북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아니나 다를까 북한 운동선수들이 경기에서 지면 강제노동 수용소로 추방당할 것이라는 뜬소문에 바탕한 기사들도 나온다. 이러한 기사는 대충 써내기 쉽고 북한의 형벌체계가 얼마나 자의적인지에 대한 우리의 상상과 일치하기 때문에 양산되고 있다.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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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에서부터 암살 시도까지, 언론이 만들어 낸 북한 보도

싱가포르에서 대북 교육·투자 사업을 하는 비영리기구 '조선교류(Choson Exchange)'의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이 북한에 관해 널리 퍼진 소문들을 정리했다.

북한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매우 어렵다. 언론에 노출을 꺼리는 북한 사회의 속성이 다른 요소들과 결합하여 평범한 낭설에서부터 괴담, 중요한 의미를 갖는 뒷공론까지 온갖 소문을 일으키고 있다. 유니콘의 존재에서 미사일 발사에 이르는 이러한 소문들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북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다음은 상위 10위에 오른 소문들이다.


10. 김정일은 자기만의 고질라 영화를 만들기 위해 남한 감독을 납치하였다

사실로 밝혀진 내용으로 이 목록을 시작해보자. 간혹 실제 일어나는 이런 괴상한 일들로 인해 북한에서는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는 생각이 퍼져 유언비어가 기사화 되고 사람들은 모두 믿기까지 하니 말이다.

1986년 남한의 신상옥 감독과 여배우 최은희 씨가 북한에서 8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후 알려진 납치와 강제 영화 제작에 관한 이야기는 제임스 본드 영화만큼이나 비현실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 감독과 최 씨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확증하기 위해 김정일과의 대화를 녹음도 하였다.


9. 북한에는 유니콘이 존재한다

9위는 유니콘이라는 흥미로운 대상을 다루고 있어 순위에 올려보았다. 2012년 발행된 타임지는 "북한, 유니콘 존재 입증 밝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놨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이 기사는 트위터 유저들과 다른 기자들에 의해 퍼져나갔다.

조선중앙통신에 올려진 영문 기사는 형편없게 쓰여있었고 엄밀히 보자면 유니콘이 과거에 존재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불과했다. 북한의 유니콘 전설은 고구려 시조인 동명왕과 관련이 있는데 북한이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은신처 근처 바위에 새겨진 '유니콘 은신처'를 뜻하는 글귀는 그로부터 약 1000년 후인 고려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본래의 한국어 기사는 좀 더 분명히 유니콘은 전설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존재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무엇이 더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서툴게 번역된 맥락 없는 기사일까 아니면 북한에서 유니콘의 존재가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일까?


8. 북한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메달을 따면 냉장고를 준다고 약속하고 메달을 따지 못하면 강제수용소에 보낸다고 위협한다

대규모 국제스포츠대회에서는 출전 팀이 각 국 언론의 취재 열기로 인한 카메라 세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작은 스포츠대회와 달리 북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아니나 다를까 북한 운동선수들이 경기에서 지면 강제노동 수용소로 추방당할 것이라는 뜬소문에 바탕한 기사들도 나온다. 이러한 기사는 대충 써내기 쉽고 북한의 형벌체계가 얼마나 자의적인지에 대한 우리의 상상과 일치하기 때문에 양산되고 있다.

경기에서 진 선수가 강제노동 수용소에 수용된다는 증거는 한 번도 없었고 운동선수에게 그러한 압박은 승리를 향한 원동력도 될 수 없으므로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러한 것은 실제의 통제와 상상 속의 통제를 뒤섞는다. 북한 주민들이 외국에서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들이 무모하게 행동했다가는 사회에서의 지위가 위태로워진다. 하지만 외국에 나가서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것과 시합에서 지는 것은 다르다.


7. 알래스카에서 북한 미사일이 발견되었다

이번 건은 2000년대 초반 북한 미사일에 대한 공포와 안보 취약성에 대한 불안감이 감돌던 미국의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소문이다. 2003년 2월 24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 후 코리아타임스는 북한의 미사일 탄두가 알래스카에서 발견되었다고 보도한 것으로 널리 인용되었다. 미국 미사일방어청은 신속하게 이 이야기를 부인했지만 아직까지 이 보도는 인터넷에서 보수적인 블로그와 음모론과 관련된 사이트에 나타나고 있다. 바버라 데믹(Barbara Demick)은 "이 이야기가 끊임없이 회자되는 현실 은 북한의 무기계획에 대한 외부세계의 정보 혼란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했다.


6. 2004년 김정일 용천역 암살시도

2004년 4월, 중국 국경에서 20km 정도 떨어진 용천에서 역대 최고의 기차 참사가 일어났다. 북한은 어차피 사회기반시설이 무너지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 사고도 일반적인 경우라면 인도주의적 비극 정도로 언론에 다뤄졌을 것이다. 하지만 김정일이 중국 방문에서 돌아오면서 불과 몇 시간 전에 이 지역을 거쳐갔다는 추측이 나왔다.

당시 걸음마 단계였던 휴대폰 네트워크가 이 사건 후 몇 달 뒤 폐쇄된 것으로 보아 암살 시도였다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소문을 좋아하지 않아서 용천역 폭발은 단순 사고라고 명시하였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소문은 계속 지속되고 있다. 위키리크스의 보도에 의하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김정일 자신도 암살 시도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였다. 북한이 시리아와 무기개발에 협력하려는 시도를 방해하려는 이스라엘 정보기구 모사드의 개입이 있다는 추측도 있다. 이 사건의 전모는 끝내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5. 김정은의 성형수술, 여자친구, 자녀에 대한 소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사령관 일가는 올해 서구에서 파파라치들이 따라붙는 유명인사와 같은 취급을 받으며 아시아의 윌리엄과 케이트라 할 만하게 되었다. 김정은이 코 수술을 했나? 그와 같이 있던 여자는 누구지? 그의 여자친구인가? 임신한 것처럼 보이나? 저 핸드백은 샤넬 것인가? 북한을 타블로이브 가십거리처럼 다루는 기사들은 계속되고 있다.


4. 김철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박격포로 처형당했다

이 건은 소문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내용이 점차 부풀려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2012년 3월 북한 관련 소문들의 진원지 역할을 고수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조선일보는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김철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김정일 애도 기간에 술에 취한 죄로 총살형 집행대 앞에서 '머리카락 한 올도 남지 않도록 하라'는 김정은의 명령에 따라 박격포탄에 의해 처형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애초 서구 언론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으나 그 해 10월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국회에서 북한의 고위급 숙청에 관한 국정원 정보를 입수했다고 공개하며 김철이 총살되었다고 언급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조선일보는 "북한 인민부력부 부부장 총살형 숙청"이라는 제목의 영문 기사를 발행했다.

이 기사는 바로 당일 많은 영어권 매체에도 인용 보도되었는데 김철이 박격포 일제사격으로 처형되었다는 내용이 빠짐없이 포함되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간단히 "김정은, 박격포로 고위 측근 처형"이라는 제목을 뽑았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매체인 데일리메일은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에 대한 100일 애도기간 중 술을 마신 고위관리, 박격포 처형"이라는 표제 하에 "100일 추도 기간 동안 북한 주민들, 음주가무 등 모든 행사를 금지 당해"라는 부제를 붙여 좀 더 선정적으로 보도했다.

김철이 이렇게 터무니 없을 정도로 잔인하게 처형당하는 일 가능할까? 가능하다. 북한에서 전국적으로 100일 동안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게 가능할까? 불가능하다. 어찌 되었든 이 사건은 단일한 익명소식통을 근거로도 기사를 만들어내는 한국 언론의 행태와 이러한 기사가 데일리메일과 같은 삼류 언론의 확신에 찬 강조로 이어져 증폭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3. 투명핸드폰으로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실시간 지시를 내리는 김정일

2010년 월드컵에서 북한이 투명 핸드폰 기술을 사용하였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미국 ABC뉴스는 "북한 축구 대표팀 김종훈 감독은 키 작은 독재자가 투명 휴대폰을 통해 훈련에 관해 직접 내리는 지시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ESPN.com에 의하면 코치는 김 감독은 정기적으로 김정일에게서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휴대폰을 통해 전술 조언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타임지도 2010년에 이러한 내용을 보도하였지만 ESPN의 인터뷰를 "김정수 북한축구협회 서기장의 발언"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를 "어리석은 북한 축구 전술은 김정일 탓"이라는 좀 더 적대적인 제목으로 보도하였다.

슬프게도 2012년의 원본 인터뷰는 ESPN.com 사이트에서 삭제되었고 ESPN 관계자와 연락해본 결과 원본 기사나 필자를 찾는데 실패하였다. 결국 이 기사 내용은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북한이 얼마나 황당한 나라인지에 대한 증거로 온라인상에 남아 있다.


2. 트위터가 김정은을 죽였다

2012년 2월 이 유언비어가 터져나오자 미국 고등학교 댄스파티에서처럼 어색하게 협력하던 소셜미디어와 전통적 매체는 난처한 사이로 변하기 시작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이어 트위터에서 이 소문이 퍼지자 세계의 언론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기 위해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웨이보 사용자들은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 주차된 차 몇 대를 보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후 글을 올렸고, 사람들이 이를 전파하면서 언론에 대혼란이 이어졌다.


1.김정일의 골프실력, 11개의 홀인원, 38언더파 34타

이는 북한에 관해 떠도는 유언비어 중 할아버지급이다. 이 소문은 몇 년 동안 지속되어 왔지만 2012년 12월 김정일 총비서의 사망 이후 다시 크게 회자되기 시작했다. 그의 사망 후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에서 이 내용을 언급하면서 그가 세계골프계에 남긴 업적과 그의 죽음이 세계 골프 랭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농담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이에 대하여 북한 국영 매체 외에는 단 하나의 출처도 제공된 적이 없고 오히려 이들 보도한 매체들끼리 서로를 인용할 뿐이었다. 또한 북한 주민을 상대로 한 비공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양 주민들은 관광객이 말해 주지 않는 이상 이러한 전설적인 성과에 대해 아는 이가 없었다. 이는 결국 "북한이 얼마나 괴상한 곳인지 보라"는 의미의 낭설일 뿐이다.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Andray Abrahamian)은 북한 문제를 다루는 프리랜서 작가입니다. 윤이나가 번역했으며, 원문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NK News 한국어판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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