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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19일 11시 32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8월 19일 14시 12분 KST

북한에서 사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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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장벽에도 불구하고 장애물과 기회가 공존하는 북한

핵 개발, 외교 전략, 그리고 정상적인 사업 투자가 불가능한 지역. 북한이 언론에 보도되는 소재이다. 북한 사업에 대한 언론 보도는 이윤을 내기 힘들고 비윤리적이라는 점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 투자의 현실은 언론에 비춰지는 것보다 훨씬 양호하다. 북한은 서양인들이 사업하기 쉬운 곳은 아니지만 광업이나 경공업, 그리고 최근에는 관광처럼 특정한 분야에 있어 알짜배기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자료는 매우 희귀하고 부실하기 때문에 북한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서양인들은 정보 부족으로 애를 먹으면서 외부에 알려진 북한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시장을 떠난다.

북한 경제는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해외 자본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투자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북미관계, 남북관계를 비롯해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상황이 개선돼야 하며 심도 있는 체제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앞으로 언급할 세 가지 분야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전도유망한 사업이다.


광업

북한은 높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매력적인 광물자원의 보고이다. 북한은 마그네사이트, 아연, 철, 그리고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희토류까지 많은 종류의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광물자원들은 북한 전역에 퍼져 있고 특히 함경도와 자강도에 집중되어 있으며 황해도 역시 매장량이 많은 편이다. 북한이 보유한 마그네사이트는 2009년 기준 약 60억 톤으로 세계 2위의 보유량을 자랑한다.

북한의 광업은 열약한 장비를 교체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외국의 투자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광석 가공용 최신 장비에 대한 투자는 국제 시장에 판매할 광물 자원의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의 광석 채굴, 가공 사업은 여타 개발도상국보다 훨씬 큰 이윤 창출 가능성이 있다.


경공업

최근 경공업은 외국 자본이 북한에서 가장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분야로 대두했다. 1970년대 재일조선인이 정착시킨 이후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중국, 홍콩에 거점을 둔 의류생산업이 뒤를 이은 경공업 생산모델은 1980년대 프랑스의 만화 산업과 벨기에의 다이아몬드 연마 사업, 그리고 현재는 프랑스의 고급 디자이너 의상(Haute Coutre)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틈새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외국 사업가는 북한에서 구할 수 없는 원자재를 들여와 북한 공장에서 가공하고 유럽연합과 일본, 홍콩 등지에 '북한산'이라는 상표를 붙이기도 한 완제품을 판매한다. 완제품의 10퍼센트 정도는 북한에서 유통되기도 한다. 북한은 설비가 갖추어진 공장과 중국보다 낮은 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는 숙련된 고급 노동력을 제공한다. 조선은하무역총회사와 조선봉화총회사는 의류 CMT(Cutting, manufacturing and trimming: 원자재를 받아 재단하고 생산하고 다듬어 납품) 공정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회사로 손꼽힌다. 자수와 뜨개질, 고급여성복과 가죽 액세서리를 만드는 데 능숙한 고급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산업

관광산업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산업이다. 40개 이상의 외국인 관광회사가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방문이 허용된 여행명소와 여행 코스는 1990년대 초반 고려투어스(Koryo Tours)가 시장을 개척한 이후 엄청나게 발전했다. 최근에는 사이클링과 마라톤, 캠핑, 그리고 기차 관광과 항공 투어까지 가능하다. 북한은 오염되지 않은 환상적인 자연 풍경을 자랑하여 생태관광이 가능할 뿐 아니라 몰디브처럼 휴양지 안에 일체의 시설이 갖춰진 최고급 리조트를 지을 수 있는 조건도 갖추고 있다. 북한 정부는 동해안의 항구도시인 원산과 DMZ 인근에 위치한 금강산을 포함하는 관광개발구를 신설했다. 관광개발구 청사진은 아직 모호하지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가 근시일내에 시작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이는 관광산업을 향한 긍정적인 신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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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jensowagner

북한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는 외국인은 다음과 같은 점들에 주의해야 한다.

적합한 동업자 고르기 투자자에게 비자 발급을 보증해 줄 북한의 무역 회사나 사업과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는 정부 기관은 소속에 따라 영향력과 권한이 다르다. 최대한 빨리 적합한 동업자를 골라야 투자자가 사업 기반을 다질 수 있다.

투자진흥기구 북한에서 상공회의소에 해당하는 정부기관들은 사업 진행에 있어 개괄적인 현지 조사를 돕는 데는 능숙할지 모르지만 그들의 역량은 거기까지다. 심도 있는 조사는 상공회의소가 외국인 파트너에게 소개해주는 무역 회사를 통해 직접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무역 회사 중앙 부처와 로동당 산하 부서, 인민군이 특정 산업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무역 회사를 세운다. 이렇게 만들어진 무역회사는 대부분 오래 가지 못한다. 무역 회사들은 어느 순간 나타나 갑자기 사라지며 이들의 영향력은 기관에 따라 상이하다. 능라88무역회사, 조선은하무역총회사, 조선경공업무역회사 등 몇몇 대규모 회사들은 명성과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영향력 있는 사업 파트너 고르기 로동당이나 군부, 정보기관과 연관된 무역 회사들은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임의로 비자를 발급하고 복잡한 행정 절차 없이 간단한 통보만으로 공장 방문이나 북한 당국과의 회의 일정을 조율할 수 있는 상당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영향력이 약한 회사들은 방문일정을 조율하거나 당국과 협상 조건을 논의할 때 권한이 제한적이라 검문소에서 갑자기 차를 세워야 한다든가 사업 허가가 오래 걸린다든가 하는 관료제적 장애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연락해야 할 곳 어느 기관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회사가 역량 있는 회사인지에 대한 정보는 극도로 제한적이거나 아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국인 사업가가 스스로 적절한 연락처를 찾기는 상당히 힘들다. 북한에 처음으로 건 전화를 받은 기관에서 누가 전화를 받느냐에 따라 모든 일이 무위로 돌아가기도 하고, 많은 사안들이 통역 과정에서 수포로 돌아가기도 한다.

출장 먼저 필요한 정보 수집을 마친 이후 가장 중요한 단계는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을 알아내기 위해 북한 출장을 계획하는 일이다.

북한 입국 비자 받기 사업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네 단계의 보안 심사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비자 승인과 비자 발급 대사관 -중국에 있는 북한 대사관 혹은 타국에 있는 북한 대사관 중에 고를 수 있다- 을 선택하기까지 거의 한 달이 소요된다. 북한은 각 기업이 입국 허가를 내줄 수 있는 인원을 정해둔다. 이 비자 허가 인원은 계약 체결이나 생산 개시와 같은 성과에 따라 증가할 수 있지만 만일 외국인 방문자에게서 아무런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면 인원이 줄어들 수도 있다.

비자 발급 소요 시간 이는 각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 로동당 산하에 있는 권력 있는 무역 회사들은 단 일주일 만에 끝낼 수 있고 최상위 지도층에서 직접 초청한 경우에는 비자 걱정 없이 평양을 구경할 수도 있다. 비자는 북한 대사관이나 거주 국가의 위임 기관에서 발급받을 수 있지만 북한 행 비행기 탑승 전, 비자 발급 경험이 풍부한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수령할 수도 있다.

여행 비자 조선국제려행사를 통한 비자 발급은 베이징에서 약 15일이 소요되며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조선국제려행사를 통한 관광은 북한에 대해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한두 차례 공장 방문과 사업 논의를 포함한 개괄적 소개에 그친다. 보통 사업 차 북한을 방문하면 60%의 일정은 관광에, 40%의 일정은 사업에 할애한다.

결론적으로 올바른 정보를 찾고 최선의 연락처를 알아낼 수 있는 전문 컨설턴트 기관을 거치는 것이 북한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전도유망한 사업가가 소중한 시간과 돈을 아끼는 길이다. 북한 컨설턴트는 보유한 연락망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넘어 북한의 언어, 사업 환경, 정치 문화를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연줄을 잡아줄 수도 있다.


* 이 글을 쓴 디터 슈미트(Dieter Schmidt)는 East-West Business & Consulting (EWBC)의 창업자이며 1990년부터 약 2년 간 평양의 유엔 산하기구에서 근무했습니다. 최하영이 번역했으며, 메인 사진은 comradeanatolii가 찍은 것입니다. 원문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NK News 한국어판에 개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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