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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07일 11시 51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8월 07일 14시 12분 KST

북한의 새로운 기술 | 하이브리드 태블릿과 'i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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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평양에서 열린 국제상품전람회에 등장한 신형 태블릿, 하이브리드 그리고 iMac 복제품

새로운 컴퓨터와 태블릿, 노트북으로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태블릿 및 iMac 컴퓨터와 비슷한 전자기기가 제 18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 등장했다.

지난 5월11일 개막하여 3일간 열린 이 전람회에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많은 나라들이 참여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의 기술업체들도 이번 전람회에 신제품을 내놓았다. 북한은 국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컴퓨터 등의 전자제품을 선보였다.

태블릿 (Tablet)

북한은 중국에서 태블릿을 수입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전람회에서는 북한산 태블릿도 세 종류 이상 출품되었다.

연합뉴스는 2012년형 북한산 태블릿 '삼지연'을 잇는 '묘향'에 대해 보도했다. 성능이 향상된 '묘향'은 스크린 해상도가 높아졌고 TV와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연합뉴스는 전람회에 나온 태블릿 판매원이 "보기에도 간편하고 맵시 있을 뿐 아니라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있으며 충전지 용량도 크고 터치스크린도 잘 작동한다"고 광고했다고 보도했다.

전람회에는 새로 출시된 '대양'이라는 제품도 있었다.

하지만 삼지연의 업그레이드 버전 '묘향'은 3년 전 출시된 '삼지연'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 없어 보인다. 프로세서는 조금 빨라진 반면 화면 해상도는 오히려 낮아졌다.

블로그 노스코리아테크(North Korea Tech)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엄스 (Martyn Williams)는 "북한에서 기술이 빨리 발전할 동인이 별로 없다. 다른 나라들은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사양을 만들어내지만 북한에서는 경쟁이 거의 없고 더 발전한 빠른 프로세서를 필요로 하는 인터넷 서비스도 없다"고 전했다.

사진에 보이는 모델은 전면과 후면 카메라가 장착되어있었고, '삼지연'과 같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있다.

NK News가 입수한 사진에는 '대양'의 다른 모델들로 보이는 다양한 화면사이즈의 태블릿도 있었다.

신형 태블릿 중 일부는 휴대용 케이스 내부에 장착하고 키보드도 함께 사용하여 노트북처럼 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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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윌리엄스는 2012년 출시된 삼지연 태블릿에 북한 국내외에서 만들어진 앱과 게임이 내장되어 있었다고 분석했다.

새로워진 '대양' 태블릿에는 앱과 게임 뿐만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사전에, 불어 사전이 더해졌다.

이상하게도 사진에 찍힌 태블릿의 불어사전에 나와 있는 tolédan이라는 단어는 다른 불어 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였다.

전람회에 출품된 태블릿을 사진 상으로 보기에는 다른 앱들이 북한 내 자체 제작인지 해외에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대양으로는 축구, 타워 방어 및 종이 던지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삼지연과 비슷하게 조선백과사전도 탑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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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와 아이맥 (iMac)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월 평양상품전람회에 출품된 다른 제품들도 텔레비전 뉴스에서 소개했다.

이 짧은 뉴스꼭지는 키보드를 장착해 노트북으로도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태블릿 '푸른하늘'을 제조한 업체를 조명했다.

이 뉴스에서 업체 직원은 "사용자들이 태블릿과 노트북 컴퓨터의 장점을 결합한 이 기기에 대해 호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조선중앙통신 뉴스 카메라는 아이맥 데스크톱 컴퓨터와 유사한 '푸른하늘' 여러 대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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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조선중앙방송

푸른하늘은 아이맥의 독특한 스타일을 모방하여 마우스나 키보드와 같은 주변기기들까지 애플 제품 특유의 미끈한 외양과 유사했다.

뉴스에 나온 업체 직원들이 아이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푸른하늘'의 상세한 사양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상에서 나중에 보이는 '푸른하늘'의 포스터들이 이 기기의 제원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iMac과 비슷하게 이 컴퓨터도 올인원 제품이라고 광고되고 있다. 프로세서의 속도는 알 수 없지만 '푸른하늘'이 "최첨단 4세대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으며 맵시있고 세련된 외형"을 갖추고 있다고 나와있다.

포스터는 '푸른하늘'의 소비전력이 낮다는 점 역시 강조하고 있다. 전기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정전이 잦은 북한에서 강력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소의 김종선 연구원에 따르면 Mac 스타일을 모방한 컴퓨터는 이미 있었다.

김 연구원은 "'푸른하늘'은 처음 봤다. 북한의 '붉은별 3.0′ (운영체제)는 맥의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맥과 비슷한 컴퓨터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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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홍보 포스터 | 사진출처: 조선중앙방송

수요를 충족 시키나?

현재로써는 북한에서 이 태블릿들이 제조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완성된 부품을 조립하는 태블릿 생산공정의 최종단계에서만 제조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종선 연구원은 "북한 전자제품들은 중국 등지에서 수입해 온 부품들을 조립만 한 것이기 때문에 제품 평가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이 기기들은 북한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 그냥 소프트웨어 현지화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사람들이 휴대할 수 있는 노트북 컴퓨터의 이점에 눈을 뜨면서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데스크탑 컴퓨터가 크게 줄었다는 중국 무역통계도 나왔다.

그러나 중국산 태블릿 수입은 최근 몇 년 동안 빠르게 증가한 노트북과 핸드폰 수입에 비해서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올해까지 북한은 5,000대도 안 되는 태블릿을 수입하였고, 그 중에서도 4월에는 수입량이 1,200대에 불과했다. 반면 노트북은 지난달에만 중국에서 23,000대가 수입되었다.

북한전문여행사 Young Pioneer Tours의 소유주 트로이 콜링스(Troy Collings)는 "북한에서 노트북을 가진 사람을 몇 명 못봤다. 노트북은 비싸고 휴대폰이 이미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노트북을 따로 살 이유가 없다" 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람회에 전시되었던 제품의 다양성으로 미뤄볼 때 북한의 현재 IT기술 동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김종선 연구원은 "기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관이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북한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 전했다.

https://youtu.be/6Ki6HIoqnvg

글쓴이 리오 번(Leo Byrne)은 NK News의 데이터 애널리스트입니다. 최하영이 이 글을 쓰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윤이나가 번역하였습니다. 메인 사진은 익명의 제보자에게서 받은 것입니다. 원문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NK News 한국어판에 개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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