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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15일 11시 09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4월 15일 14시 12분 KST

예술은 섹스보다는 노동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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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창조적이지만 더 적은 작품을 생산한다. 왜 그럴까? 남성 록 스타들의 문란함은 전설적이고, 그들의 성적 매력은 열렬한 여성 파트너들을 끝도 없이 끌어들인다. 그러니 남성이 섹스 어필을 키우기 위해 창조 분야에 들어간다는 건 믿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예술이란 남성적 과시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짝짓기 과시 관점의 문제

과학부터 시(詩)에 이르기까지, 여러 창조 분야의 남성의 창조성은 20대 때 정점을 찍는데, 테스토스테론 생산이 가장 활발한 때와 일치한다. 그러나 과학과 예술을 여성을 유혹하기 위한 전시로 보는 관점에는 문제가 많다. 분명 매력적인 관점이며, 새의 아름다운 깃털, 짝짓기 춤, 바우어 새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지은 아름다운 둥지들을 본 사람들에게는 직관적으로 설득력이 있는 이론이긴 하다.

그러나 상당한 문제가 존재한다. 소설 창작과 같은 일부 분야에서는 최고의 작품들을 다산하는 시기는 테스토스테론의 정점이 한참 지난 40대일 때가 많다.

창조성의 생물학도 의심스럽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이 딱히 창조적인 것은 아니고, 이 현상에 대해서는 성격 연구가 해명을 제공한다. 남달리 창조적인 남성(과 여성)은 양성성이 높다. 전형적인 남성적 특징과 전형적인 여성적 특징을 함께 지녔다는 뜻이다.

창조성에 대한 짝짓기 과시 이론의 다른 큰 문제는 이것은 여성의 창조성이 아니라 남성의 창조성에 대한 이론인데,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올라가지만, 창조적 표현에 대한 여성의 나이에 따른 경향은 없다는 점이다.

여성의 얼굴과 몸은 남성의 몸보다 성적 선택에 대한 변화를 훨씬 더 폭넓게 받았는데, 수컷이 몸을 더 치장하는 새들과는 다른 패턴이다. 이는 진화의 과거에서 여성보다 남성들이 짝짓기 대상으로 더 많은 수요를 받았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면 여성들이 생물학적 광고의 짐을 지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그러므로 예술적 창조성이 짝짓기 과시라면, 여성이 남성보다 대체로 더 창조적이었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창조적 능력에 있어서 젠더의 차이는 없으나,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더 예술적 생산을 많이 하고, 젠더 평등이 법제화된 사회에서도 이러한 젠더 차이는 남아있기 때문에 그 이유가 여성들에게 기회가 적어서만은 아닐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기부여와 연관된 요인이 있는 게 분명하다. 어쩌면 여성들은 아이와 사교에 창조적 에너지를 더 많이 쓰는 건지도 모른다.

남성이 여성보다 창조적 활동에 더 노력할 동기 부여 요소는 뭐가 있을까? 어쩌면 창조적 예술은 노력에 대한 사회적 보상을 받는 다른 커리어와 똑같은 건지도 모른다. 남성들은 성공하면 연애나 결혼 상대로 더 인기가 있기 때문에 여성보다 성공욕이 더 강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현대 여성들은 어떤 면에서는 남성보다 더 커리어를 중시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대학 졸업자 비율은 여성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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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과시의 대안으로 커리어를 추구

만약 남성이 커리어를 추구해서 짝짓기 가치를 더 높이는 거라면 남성 창조성의 연령 패턴은 설명할 수 있다. 성공하고 사회적 신분이 상승할 기회가 더 많은 성인 초기 단계에 성공을 위한 노력을 더욱 활발하게 한다는 것이다. 남성이 아직도 적극적으로 짝을 찾는 나이라면 테스토스테론 수치와는 별다른 상관이 없을 수 있다.

일부 사회에서는 여성이 드물어서 남성간의 경쟁이 더 치열하다. 이런 조건에서 남성들은 창조적인 직업을 포함한 모든 직업에서 더 열심히 일하고 더 큰 성공을 추구할 거라고 예상된다. 반대로 만약 남성이 드물다면, 남성들은 짝을 유혹하기가 더 쉬워지고 열심히 노력하려는 동기는 약해져서, 창조적 생산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다.

커리어 추구 접근과 짝짓기 과시 가설은 예술적 창조성에 대한 짝짓기 시장의 영향을 다르게 예상한다. 짝짓기 과시 접근에 의하면 남성이 드물면 창조성이 올라가게 된다. 왜냐하면 혼외 섹스가 더 많아질 것이고, 남성들은 유혹적 과시로 예술을 뽐내 얻을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테스트

곧 천재와 명성 저널에 발표될 논문에서 나는 창조적 추구에 대한 이 두 가지 설명의 서로 다른 예측을 시험하는 연구 5건의 결과를 제시했다. 이 연구들에서는 노동 시장 내 창조적 프로페셔널의 비율, 1백만 명 당 특허 출원 건수, 출판률 등 다양한 지수를 사용해 다른 곳들의 창조적 생산성을 비교했다.

모든 테스트에서 창조성에 대한 커리어 추구 접근을 지지하는 결과가 나왔으며 짝짓기 과시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는 없었다. 모든 경우에 여성 대비 남성의 비율이 높은 국가에서 창조적 생산성이 더 높았다. 즉 남성이 짝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면 책을 더 많이 쓰고, 특허 출원을 더 많이 하고, 창조적 예술이나 정보를 다루는 직업을 더 많이 갖는다. 성적으로 더 매력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힘든 직업에서 열심히 일할 의지를 보이는 것이고, 그 직업 중에 예술적 창조성이 필요한 직업도 있는 것이다.

예술은 정말로 놀이보다 일에 가까운가?

예술적 노력은 남성을 성적으로 굉장히 유혹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사회적 인지도를 높이고 성공의 후광을 덧입혀 남성의 매력에 기여한다. 그렇다면 이 사실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있을까? 결국 남성이 여성을 유혹하는 여러 전략 중 한 가지에 불과한 것 아닌가?

이러한 비판에 대답하자면, 왜 남성이 창조 분야에서 더 열심히 일하는지 이해할 수 있으면 왜 어떤 사회의 남녀들은 다른 사회 사람들보다 더 생산적인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기 부여 이론가들과 경제학자들은 이 문제에 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노동자 생산성 상승은 현대의 번영의 핵심이며 산업 혁명을 주도한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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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US의 Art Is More About Work Than Sex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