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dongju

작년 12월은 여러 일이 벌어진 달이었다. 여느 해보다 가슴 아픈 일, 골치 아픈 일들이 많았다. 그래도 그 중 한 가지 위안 받을만한 점이 있었다. 다시 한 번 윤동주의 이름을 되새겨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12월
윤동주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갔던 문인들의 젊은 시절 모습은 모두 흑백 사진으로만 남아 있다. 그러나 흑백으로만 남아 있던 근대의 그들의 모습이 한 네티즌의 손을 거쳐 현대의 컬러 사진이 됐다. 지난 22일 인터넷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시인 윤동주의 현실인식이다. 그는 당대의 지식인이다. 자신이 세상을 바꾼다고도 믿을 수 있을 것이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의 평생의 벗 송몽규는 그렇게 했다. 하지만, 그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한다. 그리고, 고작 자기 안에서 타오르는 시를 적었다.
두 번이나 관람한 이 영화에서, 똑같이 설움을 울어낸 장면은 마지막 동주의 독백이었다. 이런 세상에 태어나, 시를 쓰고 싶은 것이, 시인이 되고 싶은 것이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다며 두 손 앞의 종이를 마음처럼 찢어내는 그 장면은 내 가슴도 비틀어 찢었다. 얼떨결에 얻은 PD란 이름 앞에, '해직'이란 이름까지 추가로 붙은 이후로는 만들게 되는 것들이 달라졌다. 공정하지 못한 언론에 대해,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해, 옳고 그름에 대해 무언가를 만들고 말할 일이 많아졌다.
영화 '동주' 상영과 맞물리며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의 초판본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책이 높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아래 사진들은 지난 2013년 연세대학교에 영구기증과 함께 전시됐던 윤동주의
한 달 만에 해외 로케이션 없이 국내에서만 촬영된 이 영화 역시 인물에 주 포커스를 맞춰 배우의 연기력에 온전히 기댄다. 흑백사진 몇 장으로 남아있는 윤동주의 얼굴을 흑백필름으로 그대로 살려내며 실재감을 부여한다. 이준익의 말처럼 '꿩먹고 알먹고'다. 제작비를 대폭 절감한 것은 물론 우리 기억 속 순백의 시인을 자연스럽게 스크린 위로 데려올 수 있었다. '사도'와 '동주'가 같은 시기 시나리오가 작성돼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똑같은 구조를 가지게 됐다는데, 형식뿐만 아니라 기법 면에서도 두 영화는 상당히 닮아 있다.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은 2일자 통단 사설을 통해 70년전 일본에서 옥사한 윤동주(1917∼1945) 시인을 소개하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쌍방의 노력을 촉구했다. '비극적인 시인의 마음을 가슴에'라는 제목의 이 사설은
1948년 발간된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초판본이 지난 21일 경매에서 1천300만원에 낙찰됐다고 경매사 코베이가 23일 밝혔다. 코베이에 따르면 이 시집은 정음사에서 발간된 것으로 시작가 250만원에
"내 것 입어." "너는?" "나? 가져와야지." "엄마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저는 지금 아이들이 우리에게 보낸 메시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아이들은 희생을 실천했고 마지막 메시지에 '사랑'이라는 말을 담았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