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ngeogyoyuk

이건 뭐랄까, 귀엽기도 하지만 초현실적인 장면이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1만 명에 가까운 좋아요를 받으며 돌고 있는 이 영상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의 '설리번 스쿨 유치원 서울'에서 미국인 영어 교사 피터
건물에 붙은 포스터가 눈에 들아왔다. 은행이 제작한 지역 홍보 차원의 안내 포스터였다. 의도도 좋고 내용도 좋은데 영어를 배우는 사람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에 하나인 관사가 잘못 적혀 있어 이번 블로그에서 예로 삼기 좋다고 느꼈다. 관사가 잘못 됐다고 했으니 눈치 빠른 독자는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금방 알아차렸을 테지만 고칠 부분이 몇 가지 더 있다. 그럼 어떻게 수정해야 이 문장이 옳게 되나?
외국인을 만나 "오늘 날씨가 좋습니다. 화장실은 저 쪽에 있습니다. 이 셔츠는 값이 얼마입니까?" 등등의 대화를 영어로 나눌 수 있다면 물론 좋은 일이지요. 그러나 외국인들과 그런 대화나 하자고 우리가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뿌리고 개인별로 1만 5천 시간 이상을 영어 공부에 퍼부은 것이라면, 그건 단순한 손실이 아니라 교육계 지도자들의 무책임, 무감각, 무대책, 그리고 대다수 사교육 업자들의 상혼이 함께 뭉쳐서 일으킨 총체적 재앙입니다.
비정상적인 교육 체계가 비정상적인 점수 경쟁을 낳았고 사교육 업체들에게 황금어장을 열어주었으며, 점수 올리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막장 사교육은 드디어 시험문제를 미리 빼돌리는 제임스 본드형 족집게 과외를 창조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실력의 경쟁이 아니라 부모가 가진 재력의 경쟁입니다. 이 험난한 환경에서 가난한 서민들 속에 숨어있는 천재들을 어떻게 발굴해낼 것인가. 아직 해답은 없습니다.
E.B. White (1899-1985)는 미국의 독보적인 교양 주간지 The New Yorker에서 50년간 대표적인 필자로 활약했으며 미국인들에게는 전설적인 수필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The Elements of Style"은 미국의 고등학생에서부터 대학 교수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영작문의 바이블"로 일컫는 책입니다. 우리말로 번역해서 "표현법 요강"이라고 부르면 알맞을 듯한데,이 책을 집필한 두 공저자 중의 한 사람이 바로 White였습니다.
영작문의 언어적 기법은 영어 선생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부분과 스스로 단련시켜야 하는 부분(배울 수 없는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여기에는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하는 심각한 딜레마가 있습니다. 그것은 스스로 단련시킨 영어의 고유감각이 없는 사람은 선생님에게서 아무리 많이 배워도 그것이 자신의 실력으로 쌓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