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geupjaengi

같은 해, 같은 회사에 입사한 동기이자 남편인 S와 내가 그저 다른 계열사에 배치되고 시장 규모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그가 있는 회사는 연매출 8-9000억, 내가 있는 회사는 600억이었다), 해가 다르게 연봉의 차이가 벌어지고 10년인 지난 지금 2,0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내가 그에 비해 덜 열심히 일한 것도 아니었고, 그보다 더 못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기적적으로 한 중견기업의 서류 합격 문자를 받은 뒤 나의 직장 생활은 시작되었다. 첫 출근을 하던 날엔 9시까지 출근이었음에도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준비를 했고, 한 시간이나 일찍 회사 근처에 도착해 예전부터 하고 싶고, 부러웠던 '정장 입고 스타벅스 커피 한 손에 들고 출근하기'를 시도했다. 그런 나의 생각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던 건 4년 차에 접어들면서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