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kkupnoli

초등학교 복도를 지나다가 역할놀이를 하는 꼬마 녀석들을 보게 되었다. 출근도 하고, 요리도 하고, 환자도 고치고 하는 아이들은 놀이 안에서 너무도 진지했다. 특히 원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아이들은 어디서 보고 들었는지 제법 그럴듯한 흉내까지 내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가수아이는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렀고 댄서들은 땀을 뻘뻘 흘리도록 춤을 추고 있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저 귀여운 놀이였겠지만 아이들에겐 원하는 것을 이뤄낸 역할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 같은 것이 있는 듯했다. 선생님 역할을 하면서 칠판을 두드리는 아이를 보다가 문득 대학교 4학년 때 교육실습을 나왔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