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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국의 민족 형성이, 특권 계급의 해체가 아니라 이른바 '전 국민 양반되기'라는 형태의 신분 상승 욕구로 뒷받침된 것에 있다. 이점이 한국의 민족주의를 서유럽의 민족주의와 구별되게 해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한국의 민족주의는 전통 신분사회가 식민지가 되면서 붕괴하는 과정에서 배태된 이른바 피해자 민족주의로서 서유럽 민족주의에서 볼 수 있는 공화주의적인 가치를 갖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민족주의는 오로지 핏줄에만 매달리는 배타적 민족주의이며, 물질적인 욕구와 신분상승의 차원에서만 평등한 민족주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