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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서로 전염을 시키지 못하도록, 떨어져 사는 게 더 나을 것" - 로빈슨 제퍼스(1887~1962)
올해 수능 만점자는 6명이었다.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위대한 삶에서 반드시 위대한 문학이 나오는 건 아니다. 세상사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문학의 수련은 단지 삶의 경험만이 아니라 오랜 기간의 훈련, 특히 언어와 사유의 훈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졸렬한 삶에서 위대한 문학이 나오는 법도 또한 없다. 그런 경우가 있다면 알려주시라. 내 판단으로는 미당은 그런 예가 될 수 없다. 내가 되풀이해서 미당의 삶은 비록 치욕스러웠지만, 그의 시가 아름답고 뛰어나다고 옹호하는 이들에게 그런 주장의 구체적 근거를 요구하는 이유다. 어떤 점에서 미당 시는 빼어나며, 한국 시의 역사에서 일종의 전범이 될 수 있는가. 그의 시가 아름답다면 그 아름다움의 근거는 무엇인가. 그의 삶과 시의 관계는 무엇인가.
아름다움은 곧 자신과 세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파악의 깊이다. 빈약한 사유를 가리는 미사여구를 구사하는 것, 기발한 표현과 문장을 창안하는 것, 독특한 비유법과 상징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름다움의 몸체가 아니다. 물론 그런 것들도 포함된다. 말을 갖고 노는 재주는 시의 중요한 구성요소다. 그러나 이런 '언어적 장치'들은 아름다움의 곁가지다. 아름다움은 곧 깊은 앎의 문제다. 미당시는 그런 아름다움에 이르는가. 그렇지 못하다. 나는 한국문학의 큰 공백으로 (문학적) 지성의 빈곤을 지적해왔는데, 미당시도 예외는 아니다. 참된 아름다움은 깊은 지성의 다른 표현이다.
"나는 말을 할 줄 안다…가장 좋은 어휘를 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언젠가, 특유의 과장된 말투로 이렇게 자기 자랑을 늘어놓은 적이 있다. 이제 이 주옥같은(?) 발언들을 시집을 통해 접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1. 제법 쌀쌀한 시월인데 아직 ( )가 살아있다 “노인들이 공터에 모여 ( )을 던진다 걸로 잡고 개로 업어가면 그날 자장면 값인데 뜻하지 않은 낙(落)에 남은 삶도 이런 건가 싶다 소리 한 번 꽥 지르고 뒤집어엎으면
작년 12월은 여러 일이 벌어진 달이었다. 여느 해보다 가슴 아픈 일, 골치 아픈 일들이 많았다. 그래도 그 중 한 가지 위안 받을만한 점이 있었다. 다시 한 번 윤동주의 이름을 되새겨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12월